2011년 1월 26일 수요일/ 글쓴이 고한희/ 헤호 인레호수(Inle Lake)
“인레호수는 미얀마 샨(Shan)주에 있는 가장 큰 호수로 해발 880m의 고원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 양곤에서 660㎞, 만달레이에서 330㎞ 떨어져 있다. 호수의 크기는 116㎢로 폭은 11㎞, 길이는 22㎞에 달한다. 수심은 2미터정도이고 전체 모양은 남북으로 길다.
인레호수까지 가는 길이 녹록하지는 않다. 헤호(Heho)에서 내려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한참을 달려야 산정호수를 만난다. 이 호수는 규모로만 따지면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위의 수상마을만 17곳에 다다르지만 그 존재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에코투어의 독특한 풍경을 담으려는 몇몇 여행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을 뿐이다. 미얀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계림의 산수가 부럽지 않은 곳이란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다가 최근에야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원시적 자연환경과 문명에 물들지 않은 소수민족을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레호수는 너무나도 넓기 때문에 교통수단으로 모터보트를 이용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가도 호수의 10분의 1도 돌지 못한다고 한다.
만달레이 세도나 호텔
<만달레이 세도나호텔에서 본 전경>
전날 묵은 만달레이 세도나 호텔에서 바라본전경이다. 다른 방 법우님이 전망이 너무 좋다고 1불을 내라고 농담 삼아 얘기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일본 여행 때의 이조성 앞 해자보다 더 넓은 해자가 보였다. 저 멀리 산에 탑도 보이고, 밤에 보니 탑이 빛을 내고 있었다. 너무 멋있었다. 이곳은 만레이성으로, 지금은 군부대라고 한다. 보안이 잘되니 저녁에 나가봐도 걱정 없다고 박순호 가이드가 얘기를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도 편견과는 달리 미얀마에서의 여행은 꽤 안전한 편이라고 했나보다. 그래도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일정을 생각하니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5시 30분 기상, 6시 30분 아침공양, 7시 20분에 출발해야 한단다.
만달레이 공항 가는 길
<만달레이 공항가는 모습>
호텔에서 만달레이공항으로 출발하면서의 길거리 풍경이다. 아침 일찍 청소하는 모습과 위아래 초록색론지와 흰색윗옷을 입은 학생이 자전거로 학교를 가는 모습과 탁발하러 가는 스님들, 트럭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박순호 가이드의 이야기에 경청하다보니 1시간정도 달려 만달레이공항에 도착했다.
만달레이 공항
만달레이 공항은국제공항이다. 시설은 국제선 취항을 대비하여 최신시설을 해 놓았다고 한다.
시내에서 1시간정도 떨어져 있는데 노선버스가 없어서 개인여행자는 비싸도 대절 택시가 아니면 갈수가 없다고 했다.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이 공항에 행정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 현대식이라 그런지 양곤공항보다 깨끗했다. 서비스업이 활성화된 우리나라에 익숙해서 그런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서 안내원이 주는 수건을 서비스로 생각하고 사용했다가 1달러를 내야한다는 말을 듣고는 황당했다. 9시 25분에 만달레이공항에서 70인승 W9011국내선 프로펠라 비행기로 25분정도 타고 가는데, 아래 토지가 황토색, 갈색, 초록색으로 천연염색한 천을 이용해 짜집기한 우리네 조각보 같기도 하고, 조각으로 누빈 부처님가사가 덮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기도 했다. 약 20분을 날아가 조그만한 헤호 공항에 도착했다.
헤호공항
헤호공항은 한국의 버스 정류장 대합실 같았다. 소박한 느낌과 정겨움이 깃들어 있다. 일본, 중국, 프랑스여행자들도 보였다. 그들도 같은 마음을 느꼈을까?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인레호수로 가는 길이김천시 증산면의 99고개 가는 것 같이, 속이 불편할 정도로 구불구불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다. 평지를 달릴 때는 사탕수수나무, 학교도 보이고, 석회가 많아 좋지는 않지만 온천도 있다고 했다. 너무 평화롭고, 시골길은 우리 한국의 둘레길을 보는 것 같았다. 내려 걸어서 갔으면 더 낭만적이었을 것 같았다.
버스 안에서, 박순호 가이드는 자신의 인생사를 얘기해줬다. 다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인생경험, 해박한 여러 가지 지식들이 참 구구절절했다. 그 내용 중 하나로 자식에 대한 애틋함과 자식을 부처님으로 알고 기도를 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안이비설신의 6근을 바로 보고, 나를 버리고 처절하게 하심하여 기도하며, 2분법 사고를 두지 말고, 항상 깨어있고, 수행하라는 훌륭한 법문은 박순호 가이드와 우리들의 인연을 두고두고 생각하게 할 것이다.
가이드 분은 각각 배를 따로 타기 때문에 인레호수 관광코스및 볼 거리를 미리 설명해 주었다.
후핀호텔(HU PIN HOTEL)
<후핀호텔 전경>
11시 숙소인 후핀 호텔에 도착했다. 인레호수에 접경한 호텔의 아름다운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호텔 앞에서 직원들이, 징이 다섯 개 달린 악기로 민속음악을 울리면서 환영인사를 해주어 감동했다.
각각 숙소배정을 받고 들어가니 침대위에 공주 풍으로 되어 있고 속된 말로, 끝내주는 인레호수의 주변경관, 이런 예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밤이 기대됐다.
인레호수로 출발
11시30분에 5명이 탈 수 있는 나무로 만든 배는 좁고 긴 나룻배 모양으로, 우산도 놓여 있어 정겨워 보였다. 각각 이 배를 타고 인레호수로 출발하였다. 물은 맑은 편으로, 밑에 수풀이 있어 호수색이 초록색으로 보였다. 이것은 호수 밑의 수초인데 경작지에 거름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물갈매기떼와 먹이 주는 모습>
물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는 척 시늉을 해 한 마리를 유인하면, 그 무리가 따라온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 물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니 그림처럼 계속 따라와 너무 신기했다. 얼마나 예쁘고 아름답던지 달리는 내내 아이들처럼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외발 노젓기
<외발 노젓기>
인타족들의 노젓는 법을 보면 아슬아슬하면서도 신비롭다. 한발은 배 위에 딛고 다른 발은 장딴지에 노를 끼워 젓는다. 드넓은 호수에서 방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인데 노를 저으면서도 양손을 이용해 그물을 내리곤 한다. 외발 노젓기를 하면서 수초도 모으고, 물고기도 잡는 모습이다.
“외발로 노를 젓게 된 슬픈 전설은...
옛날에 왕이 부왕을 죽이고 자기도 남의 손에 죽을까봐 두려워 모든 남자들의 한쪽 팔을 잘랐다고 한다. 그래서 발로 노를 젓게 되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위의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전설일 뿐이고 실제로는 호수에 갈대와 수초들이 많아서 앉아서 노를 저으면 갈대 너머 무엇이 있는지 보기 어려우므로 시야 확보를 위해 서서 노를 젓게 되었다고 한다.”
호수 안에 나무로 만든 전봇대를 세워 전기를 공급하는 모양인데, 수상가옥에 연결을 하고 있다.
팡도우 파고다(phaungdawoo pagoda)
12시 경에 팡도우 파고다앞에 있는 HTUNHTUN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부축을 받고 레스토랑에 올라갔다.
여러 가지 토산품과 옷들이 보였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물건도 파는 모양이다. 우리네 박나물과 상추, 수경 재배한 신선한 토마토와 닭고기등이 나왔는데 기름에 볶은 박나물은 참 맛났다. 여행 중에 음식 때문에 고생이라고 하는데, 다행히도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나와 즐거운 여행이었다.
우리가 탄 배가 옆으로 조금 이동하자마자 불교 깃발(오색기)을 단 팡도우파고다 앞에 바로 선착했다. 선상에서 사는 이곳 원주민인 인타족은 한 발짝이라도 배로 움직여야만 하는데, 내가 겪어보니 그들이 참 불편하게 생활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팡도우 파고다>
파고다가 지어진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있는 불상들은 12세기 알라웅시투(Alaungsithu)왕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파고다 중앙에는 5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3개는 부처의 상이고 2개는 부처의 수제자들의 상이라고 한다. 팡도우 파고다의 불상은 저 모습이 불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공처럼 둥근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절을 하면서 금을 붙였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은 이 금을 매우 성스럽게 여겨서 그 금에다 빨간 천조각을 문지르고 그 천을 자전거, 자동차, 트럭 등에 매고 다니면 사고를 예방해 준다고 믿는다. 이곳의 가장 큰 축제인 팡도우 축제 때는 5개 불상 중에 4개를 배에 싣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면서 축복을 빌어 준다. 이 때 가장 작은 불상 한 개는 팡도우 파고다에 남아서 파고다를 지키게 되는데 이 불상이 남아 있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여러 해 전 축제 기간에 사고가 나서 불상을 싣고 가던 배가 전복되었다. 4개의 불상은 건져내었지만 한 개는 찾지 못했는데, 사공들이 팡도우 파고다에 돌아와 보니 없어진 1개의 불상이 수초를 뒤집어 쓴 채 제자리에 있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축제 기간에는 반드시 이 하나가 사원을 지키도록 남겨두게 되었다. 사원의 한 구석에는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온 불교 신자들과 관광객들이 시주하고 간 돈을 전시하고 있다. "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인공 섬에 지은 팡도우 사원 경내에 들어가니, 부처님이 보이질 않아 의아해 했는데 듣던 대로 5불 부처님이 금에 쌓여 눈사람 모양을 하고 있었다. 계속 사람들이 금을 많이 붙여 더 커지면 다시 그 금으로 더 큰 부처를 만든다고 가이드님이 말을 했다.
여기서도 부처님 단에 남자신도들만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권오웅 법우님은 벌써 올라가서 보고 계셨다. 미얀마의 불교에서는 여성의 불평등을 이야기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남녀 차별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경내에는 매년 10월, 다섯 개의 불상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 보트인 반야용선(“불교를 수호하는 새” 인 가루다형상을 띄고 있다)의 사진이 있고, 축제모습과 팡도우사원의 개축사진들이 전시되어있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일대기가 강렬한 색상의 미얀마식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팡도우 사원의 주위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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