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이야기

선산 영명사 벽화

보리숭이 2007. 10. 9. 03:25

옛날 옛적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불]이 세상에 계실 때 지장보살은 한 장자의 아들로 태어나 그 부처님의 거룩하신 상호를 보고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몸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불]께서는 [일체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 자가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은 장자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죄를 짓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그 고통을 대신 받아 왔다. 


 

 

 

 

 

 

 

 

또 한량없는 과거 겁전 [각화정자재왕여래불]이 세상에 계실 때, 지장보살은 한 바라문 집안의 딸로 태어났는데, 그때 그의 어머니가 삼보를 비방하고 인과를 믿지 않다가 무간 지옥에 떨어져 있었다.

딸은 지극한 마음으로 [각화정자재왕여래불]에게 기도하여 어머니의 거처를 알고 어머니를 구제하기 발원하였더니 허공가운데서 소리가 났다. [너의 어머니의 거처를 알고자 하면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집에 가서 단정히 앉아 나의 이름을 부르며 어머니의 거처를 생각하라] 딸은 집에 가서 하룻밤을 지극한 마음으로 염송하니 몸이 떠서 어떤 해변가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철뱀과 철개들이 끊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었다. 마침 無毒(무독)이라는 귀신 왕이 나타나서 [여기는 업력이나 불력으로만 올 수 있는 곳인데 너는 어떻게 왔느냐?]하고 물었다. 딸이 [저의 아버지는 "시라선견"이고 어머니는 "열제리"인데 사후의 거처를 알 수 없어서 왔습니다.]하니 [너의 어머니의 해탈은 이미 3일전에 이루어 졌느니라.]하며 어머니만 해탈한 것이 아니라 그날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고통을 여이고 복락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감격한 딸은 곧 [정자재왕여래불]앞에 나아가 [未來際(미래제=미래의 끝간데가 다하도록 고통받는 중생을 다 구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라고 맹세하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러 지옥으로 향했다.


 

 

 

 

 

 

도깨비는 우리의 토속 잡귀이다.
우리의 동화속에 도깨비는 지금도 살아 있고 온갖 익살스러운 장난을 치고 있다.
우리 민족과 같이 길이 우리의 관념속에서 살아 갈 것이다.

방아가 오래 묵으면 [방아 도깨비]가 된다고 한다. 키가 큰 이 도깨비는 사람만 보면 늘 씨름을 하자고 하는데 만일 사람이 지면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도깨비는 사람을 괴롭히고 장난을 치지만 사람을 죽이는 법은 결코 없다. 방아도깨비를 만나 씨름을 하자고 할 때, 왼손으로 방아의 허리 구멍에 손을 넣으면 도깨비는 맥없이 넘어지고 만다고 한다.

도깨비는 사람과 말도 하고 내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사람에게 군림하는 귀신이 아니라 대등하게 상대하는 수평적인 잡귀다. 그러므로 도깨비는 어쩌면 귀엽고 장난끼 어린 천친한 어린이와도 같다.

키가 크고 시커먼 것은 굴뚝 도깨비라 한다.
이는 굴뚝이 버려진지 오래되어 도깨비가 된 것인데, 이 도깨비를 만나면 왼발을 굴리면서 왼손으로 뺨을 때리면 맥없이 넘어진다고 한다.

빗자루도 도깨비가 된다고 한다. 마당에 딩구는 빗자루에 여자의 경도 피가 묻으면 그날로 도깨비가 된다고 한다. 이 도깨비는 온갖 교태를 부려 사람을 유혹하여 얼빠진 사람을 밤새도록 끌고 다니며 강가에 오면 [여기는 가시밭이다]하며 옷을 내리라 해서 옷을 젖게 만들고, 가시밭에 오면 [여기는 물이다. 옷을 걷어라]하여 몸에 가시 상처가 나게 한다고 한다. 이 도깨비를 만나면 왼손으로 머리채를 잡아 당기면 맥없이 넘어지고 만다고 한다.

 사찰문에 보이는 도깨비 (위와 아래의 도깨비는 영명사 산신각 문에 있는 도깨비)

아름다움은 의식주가 해결되면 늘 사람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이다.
그러므로 원시인도 동굴에 여러가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고, 현대인도 마음에 드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대접을 받고 산다.

그림 가운데는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그림도 귀중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작가의 궁리와 사상을 담은 여러가지 문양도 또한 한없이 소중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도 예로부터 많은 문양을 창안해서 여러면에 이용하며 아름답게 꾸며왔는데 [당초문]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아름다운 문양이 있는데 그 한 가지 보기로써 여기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연꽃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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