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이야기

쌍봉사 명부전 벽화이야기

보리숭이 2007. 4. 26. 12:29

지옥에서 죄인을 다루는 염라국의 옥졸은 잔인하고 인정이 없으며, 죄인이 아무리 신음하고 애원해도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염라대왕의 명대로 형을 집행한다.
지옥의 종류는 경전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8대 지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대비바사론>에는 8대 지옥을 등활지옥(等活地獄), 흑승지옥(黑蠅地獄), 중합지옥(衆合地獄), 호규지옥(號叫地獄), 대규지옥(大叫地獄), 염열지옥(炎熱地獄), 대열지옥(大熱地獄), 무간지옥(無間地獄)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8대 지옥은 네 벽마다 문이 하나씩 있으며, 그 문으로 들어가면 문마다 네 종류의 소지옥이 있다. 또 각 지옥마다 16개의 소지옥이 있어, 지옥이 모두 128개가 된다고 한다.

명경대를 통해 자신의 행한 행동을 보며 염라대왕에게 심판받는 장면이다.

소지옥 중의 하나인 정철지옥(釘鐵地獄)은 죄인의 몸에 쇠못을 박는 곳이다.
지옥 형벌의 하나로 죄인의 머리와 몸 모든 곳에 커다란 못을 박아서 죄인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주는 지옥이다.
몸에 커다란 나무칼을 찬 죄인과 못을 박을 때 고통으로 실신한 죄인이 왼쪽에 쓰러져 있다. 그리고 사납게 생긴 지옥 옥졸이 죄인 위에 걸터 앉아 머리채를 움켜잡은 채 커다란 못을 머리에 천천히 꽂으려 하고 있다.
이때 지장보살이 지옥고를 치르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동자를 거느리고 나타난다.

또한 톱으로 죄인의 몸을 자르는 거해지옥도 있다.
거해(鋸解)란 말은 톱으로 썰어서 분해한다는 뜻이다.
산 채로 몸이 잘리는 고통을 겪는 지옥이 거해지옥인데, 날카로운 톱날이 죄인의 몸을 파고든다. 목이 잘린 죄인이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져 있다.

독사지옥은 굶주린 뱀들이 우굴거리는 곳으로, 옥졸들은 죄인이 오면 이 곳으로 떨어뜨린다. 죄인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머리에 뿔이 달린 지옥의 옥졸은 사정없이 형벌을 집행한다. 뱀은 죄인을 물기도 하고 죄인의 몸을 감고서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며 혀를 날름거리기도 한다.

화탕지옥-끊는물에 담그기

도산지옥-칼산에 떨어지기

한빙지옥-얼음 속에 묻기

철상지옥-쇠판에 올리기

발설지옥-집게로 혀 빼기

풍도지옥-바람길에 앉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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