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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6' - 고성오광대놀이를 보고

보리숭이 2006. 10. 2. 23:15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때마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6'이 '양반의 멋과 흥'을 주제로 29일부터 서제와 성황제를 시작으로 10월 8일까지 열흘동안 안동시내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회탈춤과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선유줄불놀이, 한두실 행상소리, 저전농요 등 안동지역 30여가지의 전통 민속놀이에다 국내 봉산탈춤과 강릉관노, 은율탈춤, 북청사자놀음, 동래야류,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통영오광대 등 13개 무형문화재 전통 탈춤이 공연된다고 한다. 우리가 하회마을을 들렸을 때는 고성오광대놀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순서는 수영야류가 진행된다고 하나 시간이 없어 구경은 못하고 왔다.

 

고성오광대놀이는 무형문화재 7호이다.

오광대놀이는 고성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경남 합천군의 초계 밤마리장터에서 대광대(竹廣大)패들에 의해 시작되었던 오광대놀이는 의령,진주,산청,통영,고성 등지로 전파되었는데, 고성에서 가장 아름답게 꽃피었다.
고성군에 전해오는 속전에 따르면 조선 왕조 말엽 고성골에 두 파의 선비들이 살았다고 한다. 북촌의 부유한 선비들은 주로 귀족 음악을 애호했고, 좀 가난한 남촌의 선비들은 풍물 등의 민중 오락을 즐겼다고 한다. 이들 남촌 선비들이 고성 오광대를 주관, 전승했다고 하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통영 미륵산의 용화사 뒤 잔디밭에서 연희했던 통영 오광대놀이를 고성 사람들이 보고 재미있는 놀이이니 고성에서도 한번 놀아 보자고 해서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고성 오광대놀이는 걸립이나 집돌이를 하여 놀이 비용을 염출하였고, 장터나 그 밖의 놀이 마당에서 연기하였으며 악사들은 농악대가 담당하였다. 연희날 7∼8일 전에 산기슭 잔디밭에서 연습한 다음 음력 정월 초(주로 보름날) 저녁 나절에 장작불을 피워 놓고 연희했는데 이 놀이를 보려고 원근 각처의 남녀노소가 운집하여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오광대는 다른 가면극들처럼 춤이 주가 되고 재담과 창이 곁들여지는 탈춤극인데, 춤은 염불타령,굿거리 등 민속무용으로 이어지며, 특히 꽹과리를 주조로 하는 장단맞춤 '덧배기춤'은 오광대만이 갖는 멋들어진 춤이다. 이 놀이는 일제시대에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 군민의 요청으로 다시 살아났다. 고성 오광대는 다른 지방의 오광대와 비슷하나 벽사의 의식부나 사를 물리치고 상서로움을 비는 사자춤 등이 없다.

(출처 : '무형문화재' - 네이버 지식iN)

 

놀이 마당의 구성

 

[1] 제1과장 : 문둥북춤 마당

대전립을 쓰고 누더기를 입고 허리에 바가지와 신 한 짝을 달고 굿거리 장단에 맞춰 문둥 광대가 나와 한바탕 북춤을 추고 덧배기 장단에 퇴장한다.

 

[2] 제2과장 : 오광대 마당

덧배기 장단에 맞추어 양반 광대와 젓광대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굿거리 장단에 맞춰 제나름대로 한바탕 춤을 춘다. 양반들이 일렬로 서고 원양반이 중앙에서 춤추고 나면 말뚝이가 등장하여 춤을 춘다. 도령은 멋대로 돌아다니며 젓양반들의 수염 혹은 얼굴을 몰래 쥐어박으며 못난이 행세를 한다.

 

[3] 제3과장 : 승무 마당

중은 장삼을 입고 붉은 각계(전대)를 어깨에 걸치고 염주를 걸고 고갈을 쓰며, 제제각시(기생)는 비단옷을 입고 전립을 쓰고 나와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광대 중 한 사람과 어울려 춤을 추며 희롱하다가 퇴장한다.

 

[4] 제4과장 : 비비 마당

광대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는 마당에 비비가 비비춤을 추면서 등장한다. 이 때 광대들은 무서워서 모두 퇴장하고 한 양반이 남는다. 비비는 덧배기 장단에 맞춰 비비춤을 추다가 양반 앞으로 다가가서 귀에 대고 비비를 분다. 비비가 무엇이든 다 잡아먹겠다고 하자 양반은 다른 것들을 잡아먹을 수 있도록 꽁치, 멸치 등을 대며 다른 것들을 먹도록 종용한다. 양반은 살아 남게 된 것이 기뻐서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퇴장한다.

 

[5] 제5과장 : 제밀주 과장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큰어미가 엉덩이춤을 추면서 등장해서 한 바퀴를 빙빙 돌며 영감을 찾는다. 영감을 뒤이어 작은어미를 데리고 등장하여 춤을 추다가 큰어미와 서로 만난다. 양반은 큰어미를 가리고 작은어미와 춤을 춘다. 큰어미한테 아들을 안겨 주는데 작은어미가 아이를 빼앗으려다가 아이가 떨어져 죽는다. 작은어미가 큰어미를 발로 걷어차 큰어미도 죽고 만다. 영감은 큰어미 위에 엎드려 볼을 대고 눈물을 흘린다. 마당쇠에게 초상 준비를 서두르게 하면 상여꾼들이 등장하여 상여를 메고 선소리를 부르며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