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백제의 흔적

[스크랩] 왕푸징의 먹자골목(2) - 美食街 (上)

보리숭이 2006. 7. 12. 03:19

왕푸징의 먹자골목(2) - 美食街 (上)


   10월 한 달을 정신없이 보내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요즘,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블로그 바깥주인은 몸살로 앓아눕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진 듯 싶습니다. 여기에 습도가 높으면서 흐릿한 북경의 날씨도 일조(一助)를 하네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에 이렇게 몸과 마음이 가라앉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힘내고 아자~~

   오늘은 전편(前篇)에 이어 왕푸징의 두 번째 먹자골목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왕푸징의 “뿌씽지에(步行街)” 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보행가(步行街)의 끝나는 지점에 사거리가 있습니다. 이 사거리에서 좌측 방향을 쳐다보면 바로 먹자골목이 시작되지요. 사실 이곳을 ‘먹자골목’ 으로 부르기에는 거리가 너무 넓고, 이곳의 모든 시설은 간이 이동식의 포장마차로 되어있답니다. 그래서 차라리 “포장마차거리” 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듯싶네요.

   “똥화먼 메이스팡 예스(東華門美食坊夜市 - 동화문은 고궁 동쪽에 있는 문의 이름입니다)” 라고 부르는 이곳은 1984년에 하나 둘 씩 길거리 간이 음식점이 모여 시작된 것이 현재는 약 90여개의 간이 상점이 운영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됩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가 처음 중국에서 생활했던 당시에도 이곳은 유명한 명소였답니다. 당시에는 허름한 리어카에 막 피워낸 연탄불을 담고 주변의 골목에 숨어 있다가 정해진 시간(오후 5시)이 되면 순식간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좌판을 벌이고 바로 음식을 판매하였답니다. 아마도 당시에는 정해진 자리가 없어 빨리 도착한 사람이 제일 좋은 자리(명당?)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북경시의 왕푸징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로, 2000년 9월 이곳 “포장마차거리” 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제2의 개업을 하게 됩니다. 포장마차도 통일된 규격으로 산뜻하게 바뀌고 지정된 번호와 자리도 있고, 무엇보다도 과거에 비해 위생적으로 상당히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가지 참고할 점, 이곳의 포장마차는 대낮에는 운영을 안 한답니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역시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혹 낮에 이곳에 갔다가 여기에 “포장마차거리” 가 없다고 저희에게 불평하지 마시길... 하하~~

 

   이번에도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사진과 함께 먹거리 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한 가지 더, 이곳은 먹거리가 정말 다양하고 많답니다. 물론 가격도 천차만별이지요. 그래서 촬영한 사진도 많은 관계로 두 번에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똥화먼 메이스팡 예스(東華門美食坊夜市)” 의 입구 전경.

   예전에 “시아오츠지에(小吃街 - 직역하면 ‘스낵가’ 이지만, ‘먹자골목’ 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라고 부르다가, 2000년 새로운 단장과 더불어 “메이스팡(美食坊 -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 으로 명칭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메이스팡(美食坊 -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집)” 거리의 모습과 상점들.

   각 상점들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깔끔하게 변했네요. 보이는 곳은 깔끔하지만, 뒤쪽은(?)... 장담 못합니다. 하하~~

 

   이곳에서도 역시 “삥탕후루(冰糖葫蘆 - 각종 과일이나 열매를 꼬치에 꿰어 녹인 설탕물에 담근 후 응고시킨 간식거리)” 를 판매하고 있네요.

 

 

 

 

   “삥구오라오(冰果酪 - 직역하면 ‘차가운 과즙(젤리)’ 정도가 되겠네요)” 입니다.

   푸딩같은 모습에 달콤한 맛이 나는 음식으로,  여러 가지 과일을 갈아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바로 위의 사진을 보시면 미용(美容)에도 좋다고 써 있네요. 물론 근거는 없지만... 하하~~

   간판에 써 있듯이 정말 독특한 “요우자삥치린(油炸冰淇淋 - 기름에 튀긴 아이스크림)” 입니다.

   말로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지만, 사실 아이스크림이기 보다는 그냥 크림에 더 가깝네요. 앞에 보이는 하얗게 산처럼 있는 것이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중국의 남방지역인 운남(云南)의 특색요리인 “뽀루오판(菠蘿飯 - 파인애플밥)” 입니다.

   파인애플의 속을 파내고 그 속에 찹쌀과 과일 등을 넣고 찝니다. 맛은 달콤하면서도 파인애플에서 베어 나온 향으로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랍니다.

   예전에 블로그 안주인이 운남(云南)지역을 여행 하면서 지겹게 먹었다는... 지금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사진에는 팥을 넣은 파인애플 밥도 있네요.

 

 

   천진(天津)에서 유명한 음식중의 하나인“고우뿌리(狗不理)” 만두입니다.

   이 만두집은 청(淸)나라 광서(光緖)년간(1858년)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하북성(河北省)에 있는 한 농민이 40세가 되어 늦둥이를 보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예전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아무 탈 없이 잘 자라기를 비는 마음에 “고우즈(狗仔 - 개똥이)” 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하지만, 高貴有라고 부르는 이 아이가 커가면서 말썽꾸러기에 부모님의 말을 너무도 안 들어 아버지가 아들에게 “고우뿌리(狗不理 - ‘개도 상종하지 않는다’ 는 뜻입니다)” 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14세가 된 高貴有는 천진(天津)으로 기술을 배우로 왔다가 만두가게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말썽꾸러기였지만, 손재주가 좋았던 高貴有는 만두 만드는 기술을 배워 독자적으로 가게를 열고 이름을 자신의 별명인 “고우뿌리(狗不理)” 로 불렀으며, 만두의 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날로 번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블로그 바깥주인이 천진(天津)에 갔다가 “고우뿌리(狗不理)” 본점(本店)에서 맛을 보았는데 여느 만두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는... 아마도 기분때문에 맛있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만두점은 현재 미국, 영국,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체인점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속이 아무것도 없는 일반 찐빵을 “만토우(饅頭 - 만두)” 라고 부르고, 한국의 만두 가게에서 파는 속이 있는 동그란 만두를 “빠오즈(包子)” 라고 부르며, 반달 모양의 속이 있는 둥그런 만두를 “지아오즈(餃子)” 라고 부릅니다.

 

 

   이 요리는 중국 남방지역인 해남(海南)의 특색 음식인 “주통판(竹筒飯 - 대나무 속에 찹쌀과 다양한 재료들을 넣고 쪄낸 요리)” 입니다.

   대나무에서 베어 나오는 은은한 향과 밤, 대추, 은행, 팥 등의 재료가 들어가니 정말 영양덩어리네요.

 

   여기에서도 “하이씽(海星 - 불가사리)” 꼬치를 팔고 있네요.

 

   대련(大連 - 중국의 동북지역)의 특색음식인 “빠오위션(鮑魚參 - 해삼꼬치)” 입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전복을 “빠오위(鮑魚)” 라고 부르고, 해삼을 “하이션(海參)” 이라고 부르는데, 왜 이 음식을 “빠오위션(鮑魚參)” 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끓이는 국물에 전복이 들어가서 그런가? 가격은 꼬치 하나에 무려 15위안(1,950원) 이나 한답니다.

 

   이외에도 다른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 편에 또 다른 먹거리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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