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푸징의 먹자골목(3) - 美食街 (下)
어느덧 11월의 첫 주말이 시작되었네요. 요즈음 이상하게도 북경의 날씨 답지 않게 연일 뿌연 안개가 자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기 중의 공기가 순환이 되질 않으니(참고로 북경은 분지입니다) 각종 오염 덩어리가 안개에 섞여 안개의 색깔이 검붉은 기운을 띄고 있습니다. 공기가 무척 탁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아무래도 외출을 삼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연고인지 최근 며칠 동안 저희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어났네요. 얼마 전 Daum의 메인화면에 소개된 것은 알고 있고, 보통 하루가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정상인 것 같은데 지금도 꾸준히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계시네요. 물론 저희 블로그 부부는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니 좋지만, 한 편으로는 어설프고 부족한 저희의 글이 부끄럽기도 하네요. 아무튼 방문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해 올립니다.
오늘도 서설(序說)이 길었네요. 하하~~
오늘은 앞에서 소개해 드렸던 “똥화먼 메이스팡 예스(東華門美食坊夜市)” 의 나머지 음식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 저희를 따라 오시죠.
포장마차의 풍경입니다.
통일된 복장에 상당히 깔끔하고 모두들 미소를 짓고 있어 보기 좋네요.
양주(揚州) 특산이라는 “시앙차오로우(香草肉)” 입니다.
香草肉(향초육)은 향기 나는 풀을 엮어 주머니 식으로 만든 다음 그 안에 고기를 넣고 쪄낸 음식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 우리 블로그 부부가 아는 바로는 香草肉은 香草飯과 더불어 운남(云南) “씨슈앙반나(西双版納)” 지역의 특산요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부터 양주(揚州)의 특산 요리로 탈바꿈을 했는지... 하하~~
남경(南京)지역의 특색 요리인 “야쉐탕(鴨血湯)” 입니다.
말 그대로 “오리 선지국” 이 되겠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양(羊)의 각종 내장입니다. 이것을 그릇에 담고 야채와 따뜻한 육수를 붓고 갖은 양념을 넣어 먹는 북경(北京)의 특색 요리라고 하네요. 저희도 아직 맛을 보지 않아서 그 맛은 모르겠네요...
각종 튀김입니다.
위에 보이는 둥그런 것이 “리엔화쑤빙(蓮花酥餠 - 모양이 연꽃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그 아래가 “스진춘쥐엔(什錦春卷 -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춘권)” 이고 오른쪽이 “자시엔나이지아리엔루(炸鮮奶加煉乳 - 치즈스틱 같은 것의 속에 연유를 넣고 튀긴 요리)” 입니다.
혹시 주성치의 “식신(食神)” 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바로 그 영화에서 주성치가 실패를 딛고 재기(再起)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음식이랍니다.
바로 홍콩의 특색 음식인 “싸냐오니우완(撒尿牛丸)” 입니다. 소고기가 주원료가 되어 완자를 만들고, 완자 안에는 독특한 즙이 들어있어 완자를 깨물면 그 안의 즙이 흘러나온답니다.
산동(山東)지역의 유명한 특색 음식인 “따찌엔빙(大煎餠)” 입니다.
커다란 전병에 각종 채소와 생(生)대파를 넣고 중국식 된장인 춘장을 발라 싸서 먹는 음식입니다. 앞에 보이는 하얗고 커다란 것은 가래떡이 아니라 전병에 넣어 먹는 대파랍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산동(山東)지방이 아무래도 한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음식 습성도 한국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음식은 “후빙(糊餠)” 입니다.
계란을 넣은 밀가루 반죽으로 먼저 빈대떡 모양을 만든 후 그 위에 다진 부추와 고기를 넣어 부친 일종의 부추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요리는 한국 사람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 요리는 몽고(蒙古)의 “카오양빵(烤羊棒 - 양(羊)다리 바비큐)” 입니다.
왼쪽이 “자완즈(炸丸子 - 완자튀김)” 이고, 오른쪽은 “화차이쑤(花彩酥 - 튀김 빵인데 안에 무엇이 들어간 지는 저희도 모르겠네요. 죄송*^^*)” 입니다.
대련(大連)의 특색음식인 “차오 먼즈(炒燜子)” 입니다.
이 요리는 고구마 가루를 사용하여 묵처럼 만든 다음 깍두기보다 크게 정방형으로 썹니다. 넓적하고 커다란 후라이팬 같은 솥에 기름을 넣고 약한 불에 투명할 때까지 볶은 후 그 위에 각종 양념을 얹어 먹는답니다.
이 음식들의 포괄적인 이름은 “꽁팅 시아오츠(宮庭小吃)” 입니다.
‘황실에서 먹는 간식거리’ 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항주(杭州)의 특색음식인 “시앙라 메이롱시에(香辣美容蟹)”입니다.
4~5 마리의 꽃게를 꼬치에 꿰어 계란을 입혀 튀겨낸 음식입니다. 노란색으로 예쁘게 미용을 했네요. 하하~~ 한 꼬치에 무려 15위안(1,950원)이나 하지만, 맛은 좋겠네요.
북경(北京)의 전통 간식거리인 “롱쉬쑤(龍須酥)” 입니다.
이 간식은 녹인 설탕물을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 것입니다. 얼핏 보면 실타래 같기도 하네요. 예전에 한국 서해안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서도 이것을 만들어 팔던 모습을 본 기억이 나네요.
왼쪽은 팥을 넣고 둘둘 말은 “뤼다꾼(驢打滾 - 인절미)” 이고, 오른 쪽은 속에 과일 쨈이 들어간 “아이워워(艾窩窩 - 찹쌀떡의 일종)” 입니다.
양(羊)의 간(肝)을 넣고 끓인 죽입니다.
간판에는 조선(朝鮮 - 여기에서 ‘조선’이 한국인지 북한인지 아니면 자칭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조선족을 가리키는 것인지 애매하네요)의 특색요리라고 써 놓았네요. “카오위(烤魚 - 생선구이)” 입니다.
대만(臺灣)의 특색요리인 “수이징타이양화(水晶太陽花)” 입니다.
빨갛고 검은 것은 물고기의 알을 겉에 묻혀 찐 것이고, 나뭇잎 같은 것에 싸여 있는 것은 영양갱과 비슷한 맛을 내는 떡의 종류입니다. 각각 종류가 다른 다섯 개를 한 세트로 묶어 15위안(1,950원)에 팔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길거리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신강(新疆 - 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위구르족 자치구) 특색의 강정입니다. 얼굴이 터키 사람처럼 생긴 위구르족이 삼륜 자전거의 뒤에 싣고 다니면서 조금씩 떼어 팝니다.
주재료로는 호두, 해바라기 씨, 잣, 땅콩, 건포도 등 다양한 견과류를 사용하여 정말 영양덩어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은 보통 한 근(500g)에 20~30위안(2,600~3,900원)으로 비싸답니다.
이렇게 해서 왕푸징에 있는 먹자골목은 어느 정도 소개가 되었네요. 여러분도 혹 중국에 오실 기회가 되시면 저희의 글을 떠올리면서 하나하나 직접 체험을 해 보시는 것이 어떨지요?
이상은 북경에서 cass 의 제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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