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영혼의 여정

인도 성지순례 기행문 9,10일째/ 국립박물관, 꾸뚭미나르

보리숭이 2006. 2. 2. 20:42

2006년 1월 18일 수요일(인도 여행 9일째)

2006년 1월 19일 목요일(인도 여행 10일째)

여행지: 국립박물관/ 꾸뚭 미나르탑 , 델리 - 인천공항     글쓴이: 윤미영

 

 아그라 쉐라톤호텔에서의 하루 밤은 여행 중 가장 깨끗하고 편안하며 따뜻한 잠자리였다.

여느 때와 같이 아침 식사 후 여덟 시경 델리행 버스에 오른다.

밝은 날 보는 호텔 정원은 분수와 조화되어 더욱 아름답고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터번을 두른 큰 몸집의 운전수와 깔끔한 복장의 조수가 우리를 맞는다.

버스는 이제까지 탔던 어느 버스보다 꾸밈새며 안락함이 으뜸이다.

출발 후 얼마 되지 않아 긴 여행의 피곤함 때문인지 일행 대부분이 잠이 든 것 같다.

1시간 쯤 달렸을까?

하얀 대리석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전형적인 이슬람 사원이 차창 왼쪽으로 지나간다.

 

아그라 시내의 신호등은 맨 위쪽에 전광판이 있어 숫자가 나타난다. 69 68 67……

도로의 중앙선 대신 꾸며놓은 화단은 시외로 빠져나오면서 그 넓이가 넓어진다.

거의 부겐베리아종이 심어져 있어 빨갛게 돋는 새잎이 꽃인냥 눈을 즐겁게 한다.

거리에는 붉은 스웨터와 조끼를 흰 셔츠에 깔끔하게 받쳐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고, 거의 모든 사람들의 단정하게 손질한 머리 모양이 인상적이다.

상류층 학생들은 몇 명씩 짝을 이뤄 오토릭샤나 자동차로 통학한다고 한다.  

 

시내를 벗어나자 소쿠리 같은 것에 이제 막 딴 과일을 이고 와서 파는 여인네들의 노점 좌판이 먼지 속에서 벌어진다.

 

두 시간 가까이 달리니 Delhi 94km 안내판이 보이고 화물차들이 유난히 많다.

식당 겸 쇼핑센터에 들러 볼일들을 보고 차에 오르니 날씨가 다시 더워지기 시작한다.

조금 더 달리다가 Delhi 59km 지점에서 시장이 있어 과일(바나나, 오렌지, 석류)을 산다.

 

 

차창 밖에는 사탕수수 짜서 파는 청년이 뭐라고 외쳐대고, 사탕수수즙이 어떤 맛인가 궁금하지만 그들이 사탕수수대에 연신 뿌려대는 물과 즙을 짜내는 기계의 위생상태를 알 수 없으니 맛을 볼 수가 없다.

나눠준 바나나를 먹으며 조금 가려니 저쪽 반대편 도로에 빨간 터번을 두른 소몰이꾼이 수십 마리 회색소를 몰고 지나간다. 소몰이꾼들은 빨간 터번을 쓰게 하여 눈에 띄게 한단다.

큰 화물차 뒷면 번호판 위로 대롱대롱 매달린 작고 앙증맞은 종을 보았다. 장식인지 어떤 부적의 의미로 단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차 뒷면에는 'Horn Please' 또는 'Blow Horn'이 반드시 씌어져 있어 운전자들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쓴다.

성냥 켤 때 나는 유황냄새 같은 매캐한 냄새가 공항에서도 났고 사람이 많은 도시 쪽으로 가면 꼭 나는데, 이 냄새가 한국가면 그리워 질 거라고 가이드는 말한다.


정오 조금 지나 우리 버스는 Delhi 시내에 진입한다.

 

마티즈, 샌트로 같은 우리나라 소형차들이 많이 눈에 띄고 ' Hyundai Motor Plaza'라는 제법 큰 건물의 현대정비소를 지난다.

 

워낙 많은 차들이 무질서하게 다녀서 인지 차들의 side mirror는 아예 없는 차가 더 많고 간혹 있더라도 접은 채로 달리는 차가 대부분이다.

'Indraparatta Appolo Hospital' 이라는 큰 건물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인도에는 비용이 싼 양질의 의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많단다.

'Grow With India' 라는 구호성 플랜카드가 자주 눈에 띈다.

인도 사람들은 화폐를 중간에 구멍 두개를 내어 묶거나 호치키스로 찍어서 보관한다고 한다. 가장자리나 모서리가 찢겨나가면 통용이 안되지만 중간에 있는 구멍은 괜찮다고 한다.

현재 1루피는 동전으로 유통되나 1루피 지폐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난다가 기념으로 가지고 있던 1루피 지폐를 각국 화폐를 수집하고 계시는 김희선님께 선물한다.

 


델리 시내로 진입하여 1시간 넘게 달려서 뉴우델리의 정원 길이가 4km 나 되는 국방부 관료의 집을 지나 한적하고 깨끗한 거리의 Indian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는다.

입맛이 인도음식에 길들여진 것인지 한국 사람은 위해 향신료를 적게 쓴 것인지 어쨌든 큰 저항 없이 점심을 먹는다.

 

 

식당 밖의 화단에는 여러 색깔의 다알리아꽃과 국화꽃이 있었고 문주란도 여러 포기 심어져 있다. 한국과 기후조건이나 토양의 질이 비슷한가 보다.


식사후 다시 버스에 오르니 자칭 아미타불이라는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한다.

델리대학에서 경제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후 독일어 공부를 하고, 현지 가이드를 하다가 지금은 사무실에서 Korea India. com 통역사로 일한다고 한다.

뉴우델리는 우리나라 여의도와 비슷한 곳이라며,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인도문을 거쳐서 Indo National Museum에 도착하여 안내를 받는다.

박물관 앞뜰에서 'Edicts of Ashoka(3rd century BC)'를 본다

 

 

힌두, 이슬람, 불교가 함께하는 위대한 나라임을 아미타불은 강조한다.

안으로 들어가 인더스문명의 자취를 더듬는 과정에서 아미타불은 자신감과 우월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한다. 기원전 7500년 전의 인디아 문명의 후손임을 강조하며 다가올 미래의 인도 부흥에 확신이 차 있다.

 

시바신상들은 팔 다리 모양이 요가 자세를 취한 것이 많다.

부처님 진실사리를 모신 곳에서 3배 후 탑돌이(?)를 3회 한 후에 돈황 유물이 많은 곳을 찾았으나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은 듯, 한 곳에 가니 동양냄새가 나는 몇 점의 그림이 있다.

 

아잔타 유물 전시실에서 웅장한 벽화를 보고 장신구들이 있는 전시실에서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된 목걸이와 팔치 등을 보며 지금의 금세공기술 보다 더 낫다는 느낌을 받고 고대인도인들의 세련되고 숙련된 솜씨를 본다.


시간에 쫓겨 박물관을 뒤로 하고 올드델리의 꾸뚭 미나르탑으로 향한다.

꾸뚭은 탑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고 미나르는 탑이라는 뜻이다.

역시 붉은 사암으로 된 주변 사원과 함께 높은 탑이 우리를 맞는다.

 

꾸뚭 미나르탑은 높이 72m, 기저부 지름 14.5m의 3층까지는 붉은 사암, 4,5층은 대리석으로 된 5층탑으로 힌두교 국가를 물리치고 처음 이슬람 노예왕조( Mamluk Dynasty)를 세운 기념으로 꾸뚭-우드-딘 아이박(Qutab-ud-din Aibak)왕이 1199년 착공해서 꾸뚭-우드-딘 아이박왕이 1층만 완성하였고  2, 3층은 꾸뚭왕의 부하이자 양아들이며 사위인 일뚜뜨미슈왕(Shansuddin Iltutmish)이 완성하였고, 4, 5층은 뚜글루끄(Tughluq)의 피루즈 샤( Firuz Shah)왕이 추가하여 3대왕에 걸쳐 완성한 탑이다.

벽돌처럼 다듬어 쌓은 탑으로 세부의 조각과 발코니가 화려하고 아름답다.

각층마다 발코니가 있어 밖의 경치를 감상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1980년대 발코니의 돌이 무너지면서 여행객이 사고를 당한 후로 지금은 탑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경주에 있던 황룡사지탑의 추정높이가 82m 라고 하니 얼마나 웅장하고 화려했을까?


옆에 있는 꾸와뜨 이슬람사원(Quwwat-ul-Islam Mosque)은 인도 최초의 모스크로

1193년 꾸뚭-우드-딘 아이박왕이 만들기 시작하여 1197년 완성하였다. 그 후  일뚜뜨미슈왕이 6개의 아치를 추가하였다.

 

 

사원 안에는 43.2m x 32.9m의 정원이 있고, 그 곳에 7 m 높이의 철기둥이 서 있는데 이 철기둥은 비슈누사원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굽타 시대에 찬드라 굽타왕이 만들었다고 추정한다. 이 철기둥은 100%의 순도를 보이고 있으나 녹슬지 않아 그 시대의 놀라운 제련술을 보여주고 있다. 0. 01%의 그 무엇이 녹슬지 않게 한다는데 아직까지는 수수께끼라고 한다.

이슬람 사원 안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낯설지가 않다. 기둥과 천정을 장식한 문양들이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것들이 많다. 당초무늬, 연꽃무늬, 사방연속무늬, 창살무늬 등등.


비행기 시간에 쫓겨 더 이상의 공식 일정은 없이 공항으로 가는 도중 아미타불의 추천으로 일식과 중국식을 겸한 식당(Lotus Garden)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신선로에 담겨져 나온 닭국물이 시원하여 모두들 땀을 흠뻑 흘리며 맛있게 먹는다. 1차 먹고 더워서 사람들이 나간 후에도 2가지 요리가 더 들어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며 아난다와 아미타불이 아쉬운 작별인사를 한다.

“성불하십시오.”

 


여덟시가 넘어 공항에 도착하여 각자 자기짐을 챙기고 수하물 Cargo tapping 후

비행기표를 받고 짐을 싣는데 얼마나 느리게 진행이 되는지 진을 다 뺀다.

줄을 기다리다가 도무지 진행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맨 앞으로 가서 보니 어느 외국인이 날 쳐다보며 'Very slow !'라고 동의를 구한다.

한 시간 넘게 걸려 짐을 싣고 출국 심사대 거쳐 면세점에서

선물을 사지 못한 일행들이 마지막 쇼핑을 한다.

21 : 50 3gate

일행과 뒤쳐진 내가 마지막으로 기내용 가방과 소지품을 통과시키니 이금미님 손가방이 어디 걸려 있다가 내 짐과 같이 나온다. 나중에 전하니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22 : 30 탑승.

이럴 수가 있나?

정동석님이 타지 못하셨단다.

다행히도 싱가포르 경유 다음 비행기를 타셨다는 걸 김천에 와서야 안다.

박정숙님이 얼마나 애 타셨을까?

 

22 : 50 비행기가 움직인다.

03 : 25 Hong Kong 도착

03 : 50 → 07 : 20 시간변경

08 : 00 Good morning !  orange juice를 돌린다. 사람 물건 할 것 없이 marking을 한다.

08 : 30 환하게 날이 밝고 하얀 구름바다 위를 비행기는 다시 날고 있다.

10 : 30 비행기 하강 기미가 보이고 우리산야가 보이기 시작한다.

11 : 40 입국 수속 후 가방 등 수하물 찾고  세관 빠져 나온다

12 : 00 흥선스님, 정위연님은 서울로 먼저 가시고

12 : 20 영진관광에 다시 올라 김천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