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역사관

경남 창녕 화왕산 목마산성 계곡 최송설당 바위

보리숭이 2012. 3. 3. 23:23

화왕산 자하곡은 조선선비들이 말을 비튼 것이다.

원래 목마산성 아래에 있는 계곡으로 잣골 즉 성이 있는 골짜기라 해야 맞는 이야기 이다.

잣골은 예나 지금이나 영험이 있는 골짜기로 지금도 굿당이 곳곳에 있다.

 

최송설당바위~~~~

고종은 전국 8대 명산에 명성황후의 진혼굿을 올려라 명하는데

그 중 한곳이 이곳 명성황후의 진혼굿을 올린 자리이다.

 

화왕산   윤순철

 

 

북벽은

모서리 경쟁을 하고

생명을 잉태 했던 복부의 부드러운 뱃살은

여기저기 터짐으로

길을 내주었다

 

 

축복의 촛불은 꺼지고

억만년 눈물은

삼지연이 되었다

 

 

북벽은 오롯이 버티어

박월산을 바라보게 하고

축성의 수고를 덜었다

 

 

작은 돌은 나를 도왔고

질긴 풀 들은 나를 감싸고

보살의 옷깃을 흘려 주었다

 

 

모두가 합장하여

향불처럼 북돋아 주었다

 

 

봄이면

화관으로 칭송해주고

가을이면

오래 서있는 나에게

억새의 군무는 직립의 우월함을 보인다

 

 

발아래 아장거리던 바닷물은

젓살 처름 빠지고

싱거운 맛을내며

저멀리 낙동강 물 로 내려갔다

 

 

쭈구렁한 젖무덤 만 남아

아득한 수유기를 기억하는

노파 의 쉰 목소리가 자하곡 에서 올라온다

 

 

제단에 두손 모우던 *최송설당(崔 松雪堂)의

간절한 염원이

어지러운 쇠북소리에 묻히고

흰옷의 여인이 장수의 한을 푼다

 

 

하산 못한 그놈이

이 맺힌 고를 풀어주련만

우포 간 그 아이 소식 없고

가시연꽃은 방석을내어

산신령이 오셨단다

 

 

저놈이 가시에 찔릴텐데

호랑이는 세진에 묶어두었는지

내려다보니 군데 군데 물웅덩이

아무도 모르지만

내가 흘린 눈물은 내가안다

 

*송설당 최씨

(화왕산 오르는 계곡에 치성드리는 집채만한 바위에 "崔松雪堂"이라 크게 음각되어 있다,생몰 연대나 인물은 알지못하나,그 願이 아직도 화왕산에 서려있음직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