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신광면 송사리 삼천동(三泉洞), 태곳적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좋은 샘이 세 개가 있었다하여 불러진 마을이다. 산52-1번지내에 고인돌이 있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이곳에는 선사시대부터 촌락이 형성되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신광면소재지를 지나 군유산을 향하다 보면 좁은 농로를 따라 고개 넘어 군유산 밑 삼천동 입구에 도착한다.
오래된 고목이 너스레지게 늘어진 한가운데 오래된 비석 하나가 서 있다. 조선 마지막 궁중여류시인 최 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의 비석이다.
삼청동 산자락에 송설당 부모의 묘가 있다. 그녀가 세운 비석과 부모의 묘가 논밭을 가로질러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애달프다. 친족마을인 삼청동에 자주 찾은 그녀는 금화 80개를 마을에 기부했고 최씨 문중은 이것으로 일대 농지를 모두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학교역(현, 함평역)에서 이곳까지 비석을 옮겨오는데 비단을 깔고 올 정도로 송설당의 재력은 대단했다고 마을 어르신들은 전했다.
[출처] 최 송설당(崔松雪堂)과 함평의 ‘인연’ |작성자 이택용
"한 여자의 몸으로 몸에 걸칠 옷가지를 빼놓고는 가진 것 모두를 송두리째 국권 회복을 위한 민족교육사업에 바친 할머니가 있으니 그가 바로 최송설당이다."며 비에 새겨진 내용처럼 역모로 몰락한 사대부 가정에서 태어나 궁녀가 되어서 가문을 복권시키고 교육사업에 일생을 바친 그녀. "영원히 사립학교를 육성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라. 교육받은 한 사람이 나라를 바로잡을 준수하되 부디 내 뜻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그녀의 유언에서 얼마나 교육을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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