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라타왕이 미얀마를 통일할 당시 미얀마에는 기존의 힌두교와 대승불교, 밀교와 정령신앙 등이 혼재하고 있었다. 아노라타왕은 여러 부족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전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한 것을 알고 상좌부 불교를 도입하고자 했다. 그래서 남쪽 몬족의 왕국인 타톤의 왕 마누하에게 불교를 전파해 줄 것과 석가모니의 사리와 경전 등을 나누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마누하는 아노라타왕의 제의를 묵살해버린다. 이에 화가 난 아노라타왕은 타톤국을 점령하고 마누하왕을 포로로 잡아왔을 뿐만 아니라 불교 경전, 승려, 지식인, 화가, 건축가 등의 전문 인력들을 바간으로 데려 간다.
현재 미얀마인들이 쓰고 있는 언어는 타톤국의 승려가 전해주었다고 한다. 아노라타왕은 타톤국에서 데려온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바간에 많은 불탑과 사원을 건립하며 불교 도시로 만들 수 있었다.
현재 바간 지역에 남아 있는 약 2,500개의 불탑과 사원은 모두 11세기 중엽에서 13세기 중엽까지 약 200여년 간에 걸쳐 건립된 것들이다. 아노라타왕 때부터 번성하기 시작한 바간 왕국은 1287년 나라타아빠티 왕 시대에 몽고의 쿠빌라이칸의 침공을 받고 멸망한다. 이 때 수많은 탑과 사원이 파괴되었다.
마누하 사원 입구의 바루모양의 큰 복전함
마누하 사원은 왕의 신분을 박탈당한 채 감옥에 갇혀 탑과 사원을 짓는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고 마누하 사원은 마누하가 직접 공사를 담당하여 1059년에 완성한 사원이다.
사원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로 비좁은 공간만을 남겨 놓은 채 중간과 양편에 모두 3개의 좌상을두고뒤쪽으로는 와상 한개가 있다.
팜나무 아래에서
또한 부인과 함께 조그맣게 조성된 마누하 자신의 소상은 무표정을 넘어 진한 슬픔을 발산하고 있다.
마누하 사원 곁에는 마누하 왕이 포로기간동안 감옥으로 쓰였던 남파야 사원이 세워져 있다. 이 사원은, 벽돌로 만들어진 바간의 탑들과는 다르게 모두 사암으로 지어졌다는데 군데 군데 벽돌이 보인다. 어느 것이 정확한 지 잘 모르겠다. 내부는 격자무늬로 구멍이 뚫린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도록 되어 있을 뿐 사방이 꽉 막혀 어두컴컴하다. 중앙에는 사방에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벽면에는 힌두교의 창조신인 브라흐만이 조각되어 있어 이 곳이 힌두교 사원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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