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天安門) 광장의 국경절 야경
북경은 여전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여 추위를 잘 타는 블로그 안주인은 벌써 빨간 줄무늬 내복(자기가 무슨 빠삐용에 나오는 죄수도 아니고...)을 꺼내 입었답니다. 그러고도 춥다고 털양말까지 꺼내 신는 걸 보니, 한 때 너무 덥다고 냉장고 문을 열어 머리를 대고 있던 모습이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한 낮에는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계속되고 있어,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블로그 부부는 생계를 도모하고자 학업과 동시에 몇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최근 또 다시 블로그에 소홀하게 되었네요. 이 점 다시 양해 바랍니다.
오늘은 간단히 얼마 전 국경절 기간 중에 저녁 식사 후 산책삼아 다녀온 천안문의 야경 사진을 소개하겠습니다.
천안문과 광장 주변은 매번 국경절을 맞이하여 경축의 의미를 담아 그 주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많은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년 화려하게 꾸며지는 야간 조명과 인공 조형물들이 천안문과 광장 일대를 거대한 축제의 공간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그래서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 블로그 안주인은 야간에 천안문을 둘러보길 좋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중국의 현대 문학가인 임어당(林語堂)이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생각납니다. 북경의 여러 명승지들은 계절에 따라, 날씨의 변화에 따라,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한다고 하네요.
파란 하늘 아래서 붉은 벽돌사이로 깃발을 휘날리며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권위적인 천안문의 모습도 좋지만, 해가 진 후 어두워진 주변을 하나 둘 주황색 조명으로 분위기 있게 밝히며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을 드러내는 저녁 야경도 “천안문 유람의 하이라이트”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국경절의 천안문 광장은 올림픽 개최를 주제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을 살펴보니 북경올림픽의 슬로건과 상징물들이 다채롭게 꾸며져 있네요. 게다가 갖가지 다양한 색채의 조명을 받으며 펼쳐지는 분수 쇼도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럼, 천안문 광장의 아름답고 화려한 저녁 야경을 한 번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천안문 광장으로 향하는 성곽을 따라 이렇게 조명을 멋지게 설치해 놓았답니다.
즐거운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책을 들고 나와 희미한 불빛아래에서 책을 보시는 분도 있네요. 이분을 보니 왠지 주경야독(晝耕夜讀)과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사자성어가 생각이 나네요. 하하~~
천안문을 여러 각도에서 본 야경입니다.
실제 눈으로 보면 더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원래 디지털 카메라가 밤에 약해서 잘 안 나온다는~ 물론 삼각대를 사용하면 조금 낫겠지만, 잠깐 산책을 나간다고 삼각대도 생각을 못하고, 더군다나 많은 인파로 삼각대 사용은 엄두도 못 내겠네요.
천안문 광장 서쪽에 위치한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입니다.
천안문 광장 곳곳에 이렇게 국경절을 경축(慶祝)하고, 각기 다른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답니다.
인민영웅 기념탑 앞에 이렇게 붉은 글씨(중국 사람들은 붉은 색을 좋아하지요)로 구호도 써 놓았답니다.
新중국의 아버지(일명 國父라고 하지요) 손문(孫文) 초상화와 인민영웅 기념탑.
올해 국경절(國慶節)에는 또 하나의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2008년에 열리는 북경 올림픽입니다. 그래서 천안문 광장의 한 쪽에 이렇게 올림픽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2008년 올림픽을 상징하는 휘장입니다.
얼핏 보면 사람이 뛰어가는(운동하는 모습) 형상이지만, 북경의 "경(京)"자를 이렇게 멋있게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리고 올림픽 구호도 이미 정해졌답니다. "통이거스지에, 통이거멍시앙(同一個世界, 同一個夢想. One World, One Dream)" 으로 해석해보면, "한 세상, 한 마음"이라는 뜻이지요.
광장의 중심에는 이렇게 멋진 인공 분수대를 만들어 놓았네요. 조명에 비친 분수가 마치 용암을 분출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조형물들과 분수대는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만 전시(展示)가 되고, 연휴가 끝나면 바로 철거 되어버리는 짧은 생명을 갖고 있답니다. 사실 이러한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의 기획과 공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얼마 전 방송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각각의 조형물에 밝은 생명을 불어넣은 많은 분들(작업을 하셨던 분들)에게 노고의 박수를 보냅니다.
'고구려와 백제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천안문 (0) | 2006.07.12 |
---|---|
[스크랩] 서태후의 여인천하 - 이화원 소주가 (蘇州街) (0) | 2006.07.12 |
[스크랩] 중국 최고의 문과대학 - 북경대학(北京大學) (0) | 2006.07.12 |
[스크랩] 사진으로 보는 자금성(紫禁城) (0) | 2006.07.12 |
[스크랩] 서안 <비림박물관>의 검은 돌에 새겨진 역사 (0) | 2006.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