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8교구 본산인 김천 직지사의 포교당으로 김천시 황금동에 위치한 개운사는 포교당이라 그런지 들어가는 입구에는 녹야유치원이라는 유아교육기관이 위치해 있었다.
불행하게도 지난 해 가을 극락전이 화마로 소실되어 재건을 위한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다 많은 불자와 관심있는 분들에 의해
6억의 모금이 조속히 이루어져 포교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바란다.
일제시대부터 개운사 입구에 청신녀사리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녹야유치원 건물 옆으로 옮겨져 있었다. 신자 중 신행이 돈독한 지라 살아 생전에 치아에서 사리가 나와 그를 기념하기 위한 생사리탑이다.
그리고 다행히 명부전은 화마에서 벗어나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화마로부터 위험이 없어져야 한다는 의미인지 가시 나무로 장식한 것이 색다르다. 이 가시나무는 뒤에 다른 분의 지적으로 안 일이지만 화마방지가 아니고 새들이 집을 짓지 못하도록 방비한 것이라 한다.
사찰마다 명부전이 있지만 김천 개운사의 지장보살좌상은 온아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명부전의 시왕들은 지금은 사라진 쌍계사(증산면 소재지에 위치)에 있던것을 한국 전쟁이후에 이곳으로 옮겨진 보물들이다.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김천개운사지장보살좌상및십왕상(金泉開雲寺地藏菩薩坐像및十王像) 는 경북 김천시 황금동 196-3 개운사 명부전에 있는 문화재자료 제440호 (김천시,2003.04.17)이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명부전 또는 지장전이라는 이 곳은 지장보살과 십대왕을 봉안한 전각이다. 안에는 목조지장삼존상과
소조(塑造) 시왕상 10체가 있으며, 그 밖에 판관, 녹사, 사자, 인왕상 각 2체와 동자상 4체도 봉안되어 있다. 그리고 1970년대에 조성된
지장후불탱화도 벽에 걸려 있다.
지장보살은 수행할 때 나는 일체 중생을 제도한 후 성불하겠다고 서원을 세워서 항상 지옥문전에서
지옥으로 오는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이었다. 지장이라 이름한 것은 수행할 때 추위에 떠는 불쌍한 사람이 있어 입고 있던 옷을 모두 희사하여 알몸을
가리기 위하여 땅에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몸을 가렸다고 하여 지장이라고 하였다.
십대왕(十大王)이라 함은 선행을 하면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극락의 복을 수용하는 미타신앙이었고, 악행을 하면 십대왕으로부터 심판을 받는 다는 십왕(十王)신앙이 생겼다. 십대왕은 진광대왕 ·
초강대왕 · 송제대왕 · 오관대왕 · 염라대왕 · 변성대왕 · 태산대왕 · 평등대왕 · 도시대왕 · 오도전륜대왕 이다.
명부전은
조상영가를 위하여 지상보살에게 기도 축원하고 재를 올리며 영가가 좋은 곳에 가기를 축수 발원하는 전각이다.
좌측이 무독귀왕, 중앙에 지장보살, 우측이 도명존자이다.
도명존자는 『환혼기』라는 중국의 영험설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설화에 나타나는 도명존자는 중국 양주에 있는
개원사의 승려로서 우연히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지장보살의 협시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무독귀왕은 지장보살의 전생 이야기 속에 지장보살의 안내자로
등장하고 있는 재수보살의 전신이라고 한다.
『지장삼륜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미륵부처님이 출현하실 때까지 육도윤회의 현실세계에 몸을 나투어
중생들을 구제하도록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수기받은 분이라고 한다. 흔히 지옥이 텅 빌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으로 알려진 이 보살에게는
따라서 대원본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말하자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맹세가 누구보다도 크고 위대한 분으로, 그 원력의 힘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안락은 뒷전으로 돌리고 지옥이든 천상이든 고통받는 중생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구원하는 분인 것이다.
한편
지장보살의 형상은 본래는 보살형으로 보관과 영락으로 장엄한 모습이었지만 『지장십륜경』에 의해 차츰 삭발을 한 사문의 모습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사문형의 지장보살은 지옥문을 깨뜨린다는 육환장(석장)과 장상명주라는 어둠을 밝히는 보주를 들고 있는데, 석장의 여섯 고리는 육바라밀을 상징한다.
육환장의 윗부분에는 화불을 모시기도 하는데, 그 부처님은 지장원찬 23불의 첫 번째인 ‘각화정자재왕여래’라고 한다.
지장보살과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의 좌우에는 지옥시왕(10대 대왕)이 모셔져 있다.
본래는 인도 고대신화에 나오는 사후세계의 지배자인 야마왕이 불교에 들어와 지옥을 다스리는 염마왕이 되었다. 그것이 중국에 와서는 도교의 영향을 받아 10가지 지옥과 그곳의 왕을 설하는 시왕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시왕 중에 한 분으로 변모 하였다. 특히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이 엮어지면서 지장보살과 시왕은 한 몸이라 하여 지장신앙이 종래의 현세이익에서 내세구원적 신앙으로 바뀌게 되었고 시왕상이 지장보살상과 함께 모셔지게 된것이다. 또한 명부전의 건물 불화는 지옥장면을 표현하는데 각기 다른 형벌의 내용이 잘 그려져 있다.
지옥시왕의 관장하는 지옥과 형벌내용을 알아보면
①진광대왕-도산지옥-칼산에 떨어지기
②초강대왕-화탕지옥-끊는물에 담그기
③송제대왕-한빙지옥-얼음 속에 묻기
④오관대왕-검수지옥-칼로 몸 베기
⑤염라대왕-발설지옥-집게로 혀 빼기
⑥변성대왕-독사지옥-독사로 몸 감기
⑦태산대왕-거해지옥-톱으로 몸 자르기
⑧평등대왕-철상지옥-쇠판에 올리기
⑨도시대왕-풍도지옥-바람길에 앉히기
⑩전륜대왕-흑암지옥-암흑 속에 두기
판관, 녹사, 사자
명부전 벽면의 불화를 살펴보았다.
독사지옥-독사로 몸 감기와 발설지옥-집게로 혀 빼기
거해지옥-톱으로 몸 자르기와 화탕지옥-끊는물에 담그기
도산지옥-칼산에 떨어지기와 철상지옥-쇠판에 올리기
한빙지옥-얼음 속에 묻기와 검수지옥-칼로 몸 베기
흑암지옥-암흑 속에 두기와 풍도지옥-바람길에 앉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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