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책-김천시립도서관에

보리숭이 2006. 4. 8. 13:19

 

  

 스폰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 김천에 있다하여 알아 보았다. 이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김천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부끄럽기도 했지만 자랑스럽기도 하다. 알고보니 스폰지에서 지적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겁고 큰 책이 경북 김천시립도서관에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김천시립도서관에 있는 '모던 아트(Morden Art)'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탈리아 아트미디어출판사가 1000부만 제작, 전 세계에 한정 판매한 것이다. 가로 100.1cm, 세로 70.1cm, 무게 35kg짜리인 이 책은 얼마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었다. 책에는 혁명과 회화를 주제로 피카소와 밀레, 고갱, 고흐, 모네, 뤼미에르 등 세계적인 동서양 유명작가 220명이 그린 근.현대 명화 265점이 544쪽에 수록돼 있다.  '모든 아트'는 원작에 가깝도록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 수십명이 그림을 촬영하고 인쇄부터 제본까지 전 과정을 명인들이 손으로 직접 제작했다.
 

 김천시립도서관측은 "매일 한장씩 넘겨 실물과 같은 크기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격은 880만원이란다.

 

 그러면 이 책보다 더 큰 책이 있는가?.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은 '부탄(Bhutan)' 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부탄’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디지털 기술의 ‘총화’라고 할 수 있다.
‘히말라야 마지막 왕국의 사진오디세이(A Visual Odyssey Across the Kingdom)’라는 부제의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책’으로 최근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마이클 홀리(Michael Hawley) 미 MIT대학 교수가 만들었는데, 가로 1.5m 세로 2.1m 크기에 무게가 60㎏이나 나간다. 책 한권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종이만도 축구장을 뒤덮을 정도며, 사용된 잉크의 양은 2갤런(약 8ℓ)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인 부탄의 모습을 세계에서 가장 큰 책에 담았다는 것이 재미있다. MIT 학생들과 4차례에 걸친 현지탐사 끝에 완성한 이 책에는 ‘지구상의 마지막 상그리라’로 불리는 부탄의 숨막히는 풍경사진들이 들어 있다.

 이 책에 비하면,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선보인 알리의 자서전 ‘GOAT’(50×50㎝)나, 최근 교보문고에 전시됐던 이탈리아 책 ‘모던아트:혁명과 회화’(100×70㎝, 김천시립도서관 소장본)는 왜소할 뿐이다.

‘세계 최대의 책’을 만드는 과정이 순탄했을 리 없지요. 수많은 전문가들이 제작에 동원됐습니다. 우선 홀리 자신이 창의력 풍부한 컴퓨터 과학자이다. 그는 MIT의 미디어랩 교수로 있으면서 ‘생각하는 사물’ 같은 연구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대형사진을 신속·선명하게 인쇄하기 위해서는 2기가바이트 수준의 압축 이미지파일이 필요했다고 한다. 컴퓨터 기술이 가진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제본. 책장이 잘 넘어가면서도 쉽게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아코디언’ 스타일의 제본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코닥, 페덱스, 아마존, 아도베, 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기술과 장비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루기 어려운 과제였을 것이다. 책값은 1만달러(1200만원). 비용을 뺀 수익은 ‘우정의 행성’ 재단에 기탁되어 부탄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세종서적)을 보면, 지금까지 가장 큰 책은 19세기 제임스 오듀본이 쓴 ‘아메리카의 조류’로, 크기가 가로 세로 75×105㎝이다. 오듀본은 이 책 때문에 가난에 찌들고 정신이상까지 일으켜 혼자 외롭게 죽어갔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책 ‘부탄’을 보며, 디지털 기술이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김천시립도서관 입구의 벽화

 

시립도서관 유리창에 게시된 어린이 공동작품

 

김천시립도서관 2층에서 아래 전시실을 보면서(책을 쌓은 모습의 조각물이 돋보인다.)

 

최고라는 것은 기록이 계속 깨어지는 재미로 있는 것 같습니다. 공중파 프로그램인 스폰지에 소개 된 것을 보고 시립도서관에 가서 사진을 찍고 글을 올렸는데 전국에 알리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책은 서울 성락교회에 있는 성경인가 봅니다. 가로 1m65cm 이고 세로 3m랍니다.  한번 누가 소개해 주세요. 2500명의 성도가 일년동안 쓴 책이라고 박목사님이 댓글을 올리셨네요. 세계 최고이면서 국내 최고가 되겠습니다.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되어 있답니다. 김천시립도서관에 있는 것도 한 때는 세계 최고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목은 수정하지 않고 그 사실을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