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살치살을 맛보고

보리숭이 2006. 3. 27. 23:14
등심 위쪽과 목아래 부채뼈 속에 있는 살치살을 쓰는데,소 한마리를 잡아도 1㎏이 채 안나오는 특수부위라고 한다. 선홍색 살코기에 지방이 빗살무늬처럼 고루 퍼져있어 보기에도 좋아 보이거니와,한입 배어물면 쫄깃하게 씹히면서 달큼한 육즙이 새어나오는 맛이 꽃등심이나 안창살은 저리 가라다.

 

 

살치살은 센불에서 살짝 구워 약간 덜익었다 싶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바깥에서 숯불을 붙여오는 게 아니라 생숯을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불을 붙이는게 독특하다. 숯도 톱밥을 섞어만든 성형탄이 아니라 참숯을 쓰는 곳에서 한번 맛보라.

 

논두렁이라는 곳에서 후배와 같이 맛을 보았다.

후배는 청량고추를 맵다고 하면서도 잘도 먹었다.

 

살치살 1인분에 150g(1만5,000원) 역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고기가 두툼하면서도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소스는 배와 사과,레몬 같은 과일로 만들어 달짝지근하지 않고 깔끔한 단맛이 난다.

 

식사의 마무리는 얼큰 비빔냉면(4000원)이 기다리고 있다. 이름에 ‘얼큰’이 붙었을 만큼 맛이 강력하다. 청량고추가루의 위력으로 한입에 정신이 번쩍나고,세 젓가락이면 혼비백산할 지경이다. 맵기로 소문난 무교동 낙지의 2∼3배 충격이라면 설명이 될까.  육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도 혀가 얼얼하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사람들도 몇 젓가락씩 나눠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