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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플러그만 뽑아도 전력 13% 절약

보리숭이 2012. 1. 5. 21:30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 사이엔 전등 끄고 플러그 뽑고 내복 입고

◆ 1017-3고 캠페인 / 전등 끄고 플러그 뽑고 내복 입고 ◆정부가 예고한 동계 전력피크 기간(1월 9~2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년 9ㆍ15 정전대란과 같은 불상사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절전에 동참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매일경제신문은 지식경제부에너지관리공단 협조로 '1017-3고' 절전 캠페인을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5시에 전등 끄'고', 플러그 뽑'고', 내복 입'고'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다.

5일 오전 8시 53분 과천 정부청사가 동시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순간 전력 예비율이 6%대로 급락하며 비상이 걸렸던 정부에서는 '순환정전이나 블랙아웃이 된 게 아니냐'는 공포감이 순간적으로 감돌았다. "중앙통제센터 변전실 휴즈가 끊어지면서 발생한 사고"라며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전력 공급도 3분 만에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력소비량은 7005만㎾며 전력예비율은 13.0%(공급예비력 850만㎾)를 기록했다.

문제는 다음주부터 예상되는 전력피크 기간에 '블랙아웃 공포'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설날 연휴 직전 기습 한파와 산업용 수요가 겹치면 예비전력은 53만㎾, 전력예비율은 1% 이하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이미 내놨다. 최근 고장이 잦은 고리와 울진 등 원전 사고가 맞물린다면 작년 9ㆍ15 전력대란을 훨씬 능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염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력당국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1017-3고'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절전에 나서면 전력대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도 '쇼(省)-에네'나 '쿠루비즈' 운동을 사회적으로 정착시키며 범국민적으로 전기 절약에 나서고 있다. '쇼-에네'는 절약하자(省)와 에너지(에네)를 일본식으로 합성한 말이며 '쿠루비즈'는 쿨비즈(Cool Biz) 일본식 발음으로 간편복장을 착용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실제로 TV나 컴퓨터 등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은 플러그만 제대로 뽑아도 전기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TV는 플러그를 뽑아 놓으면 월평균 4%, 컴퓨터는 13% 정도 전기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에너지관리공단 측은 설명했다. 일반 가정 소비전력 가운데 대기전력으로 평균 11%가 낭비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단은 "일반 가정에서 대기전력만 제대로 차단해도 연간 4만5000원 정도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고 전력 공급 측면에서도 그만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아파트나 가정에서 난방장치를 완전 가동한 채 반팔옷을 입고 지내는 사람이 아직도 적지 않다. 전력당국은 실내 난방온도를 23도에서 20도로 낮추면 전기를 약 20% 절약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평균 3도 정도 상승한다.

에너지 효율화가 보편화한 선진국에서도 겨울철 권장 실내온도를 미국 18.3도 이하, 영국 19도 이하, 일본 20도 이하 등 대부분 20도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