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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등반, 클라이밍, 스포츠클라이밍

보리숭이 2012. 9. 20. 21:30

  등산과 등반, 클라이밍 등과 요즘 일부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과도 조금 차이가 있다. 영국 등산협회에서는 등산을 즐겨하는 기준을 몇 가지 나눠 제시했다.

산을 오르는 목적보다는 야유회의 성격이 강한 형태를 램블링(rambling), 산을 오른다는 개념은 있지만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즐기면서 산행하는 그룹을 스크램블링(scrambling), 정상을 목적으로 하고 어느 정도 등산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산행을 하는 층을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 전문적인 등산행위, 즉 암벽, 빙벽, 해외원정 등의 등반형태의 산행을 하는 사람을 클라이밍(climbing)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등산 인구는 램블링이나 스크램블링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등산과 조금 다른 등반은 발뿐만 아니라 손까지 사용해서 오르는 행위를 말한다. 글자 그대로 전문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서 암벽․빙벽 등을 오르는 것이다. 고산 암벽, 빙벽을 오르는 전문 클라이머들이 등정행위를 등반이라고 칭한다. 이와 비슷한 스포츠클라이밍도 있다. 이는 등반에 필요한 모든 동작을 평지에서 인공물을 통해 배우는 운동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대회를 펼치고 있어 점차 일반인의 관심을 넓히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와 스피드,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리드는 약 12m 높이에 각종 인공 조형물을 부착시켜 얼마나 빨리, 성공적인 기술을 사용해서 오르느냐를 겨루는 경기다. ‘클라이밍 여제(암벽여제)’라 불리는 한국의 김자인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우승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스피드는 비교적 쉬운 인공 암벽물을 타고 누가 빨리 오르느냐만을 따지는 경기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산림청 기준으로 4,440개의 산이 있지만 등반 내지는 클라이밍으로 불릴 만한 봉우리는 인수봉 등 몇 십 개에 불과해, 대부분 등산으로 부르면 가능한 산들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산에 갈 때 전문 장비와 기술 없이 그냥 단순히 발로 걸어서 올라갈 때는 등반이 아니고 등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