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탑의 땅 미얀마

미얀마 기행문 5일째 / 양곤 로카찬다와 차욱탓지 파고다 - 정경지

보리숭이 2011. 2. 3. 22:26

미얀마 여행 5일째, 수상가옥을 본 딴 객실은 난방이 안 된다. 침대 바닥에 2겹의 담요를 깔고 4겹의 담요를 덮고 취침을 해서인지 추운 줄은 몰랐으나 잠을 깨고 5시 30분에 기상하여  침대에서 나오려니 공기가 너무 차가왔다. 일행 중 많은 분들이 지난 밤에 몹시 추웠다고 이구동성으로 호소를 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것 같다.

 

6시 30분에 식사를 한 후 어제 인레호수에서의 추억을 담은 채 후핀호텔을 떠나려니 하늘이 구름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답다. 일행들은 떠나기 전 호수와 호핀호텔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이라도 더 찍어 이 분위기를 남겨 보려고 한다.

 

마침 5일장이 열린다하여 예정보다 이른 7시 10분 해호 재래시장을 들렀다. 가는 길에 온천이 보였다. 사탕수수도 많이 보였는데 이곳의 주된 수입원이라고 한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데는 재래시장이 최고이다. 개산거사에게 10달러를 8천 짯으로 환전 했다. 짯이라는 미얀마 화폐는 모든 돈에 대통령의 띠인 사자의 모습이 있다.

 

 

재래시장은 지붕이 있고 규모가 크다. 다나카를 바른 여인들의 모습이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이제는 정감이 간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표정이 밝고 호객행위는 없다. 개산거사는 쌀국수를 맛나게 먹는다. 바나나잎에 찹쌀을 싸서 찌고, 코코넛 채를 뿌려 만든 음식을 사먹었는데 아주 맛있다. 과일과 곡물, 음식을 파는 여러 가게를 둘러보고 해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마침 미얀마의 국내선에서는 첫 비행을 하는 'Acian Wings' 항공의 제트비행기에 밍곤 큰스님의 상좌스님이 직접 오시어 축하해 주시고 공작새를 닮은 의상을 입은 분들이 전통춤을 추고 탑승객에게는 꽃다발 증정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모든 일에 불교의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불교 국가다운 모습이다.

 

우리 일행은 Air Bagan을 이용하여  9시 40분 이륙했는데 지정 좌석 없이 임의의 자리에 앉는 것이 오히려 편안했다.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어 첫 날 도착한 양곤공항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양곤의 로카찬다 파고다(Lokachada Pagoda )이다.

이곳은 세계 최대의 옥불을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옥으로 만들어진 불상은 유리상자에 고이 모셔져 있는데, 유리에 빛이 반사되어 불상을 자세히 보기 어렵다.  이 옥불은 1,000톤의 한 덩어리 옥을 깍아 조성한 것으로 근세 이후 미얀마 불교의 최대 불사로 꼽힌다.

미얀마의 한 재벌(
불상을 조각하는 일을 하는 우마웅지라는 사람이 기증)이 1,000톤의 옥덩어리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옥으로 불상을 만들기 위해 옥광산을 통째로 사서 옥이 깨지지 않게 하기위해 옥광산을 가에서 허물어 들어가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이 옥은 하루에 300 명씩, 연인원 10 만명이 1년 여의 작업 끝에 캐냈는데, 이 때 참여한 인부들은 전원 무보수로 봉사를 했다고 한다.

본래 이름은 로카찬다 아바야라바무니 좌불 (Lokachada Abayarabamuni image)인 이 불상은 1999년 반달레이 북쪽 석재 광산인 싸진(Sagyin) 지방에서 조성되기 시작하여 1차로 좌불 형태가 대강 완성 되었을 때 화물선으로 이라와디강을 따라 양곤에 도착한다. 마무리 작업은 양곤에서 하였으며 미얀마 최대의 옥불상으로 높이는 11m가 넘고 무게는 600톤에 이른다.

옥불을 만달레이에서 양곤까지 이동시키는데 11일이 걸렸는데, 이 기간 동안 미얀마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불을 이동하는 모습과 옥불을 기증한 우마웅지가 군부들에게 환영받는 모습 등을 그린 그림을 파고다의 계단에서 볼 수 있다. 미얀마인들의 깊은 불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경내에는 옥 좌불이외에도 동자상, 스님상, 복전함 등이 옥으로 만들어져 있다.


로카찬다 파고다 옆에서는 옥불을 옮긴 흰색코끼리(실제는 분홍빛)가 일반코끼리(짙은 회색)와 함께 사육되고 있었다. 관람을 위해 발이 쇠사슬로 묶여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 다행히 관람시간이 지나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다른 공간으로 옮겨져 쉴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쉐다곤파고다에서 가까운 쉐공다잉 로(Shwegondine Rd.)에 자리잡고 있는 차욱탓지 파고다 . 차욱탓지는 '극락의 6층'이란 뜻이란다. 차욱탓지 파고다 내에는 길이 67미터, 높이 18미터나 되는 미얀마 와불 중 두 번째로 큰 와불이 간직되어 있다. 와불은 원래 1907년에 만들어 졌으나 파괴된 후, 1966년에 Sir Hpo Thar 에 의해 다시 만들어져 6층 높이에 철판 지붕을 얹은 철골구조로 차욱탓지 사원내에 보관되고 있다. 막대한 공사비는 모두 기부금으로 충당되었다. 차욱탓지 파고다 가까이에는 불경을 공부하는 600명에 이르는 수도승이 거주하는 수도원이 있다.

 

와불은 해부학적 인체 구조를 분석하여 조성하여 완벽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목 뒤의 근육, 발 안쪽과 바깥쪽의 표현과 복숭아 뼈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와불상의 속눈썹은 너무 예쁘고 손톱과 발톱에 핑크빛 매니큐어가 되어 있고 입술은 빨간색 루즈까지 하고 금박된 옷을 입고 있다. 와불의 콧구멍 안에는 방충망이 설치되어 벌레 접근을 막았다. 원래는 좌불이었으나 보수하면서 와불이 되었다한다.

 

발바닥의 108개 문양은  욕계, 색계, 무색계를 나타낸다. 문양의 뜻을 일일이 삼계의 한 부분으로 구별하여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문득  작년 6월에 금강회에서 답사한 금강산 건봉사의 바라밀 석주의 문양이 생각났다. 발 뒤쪽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두어 와불의 전체 모습을 보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와불상 둘레는 신도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코끼리상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카펫트에서 신도들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파고다 내에는 보시한 분들의 이름이 공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누군 가 보시한 '황우석박사님 특허수호 연구재개'라는 것과 더불어 여러 분들이 오시어 보시를 한 것이 보인다.

 

일정에 있던 까바에 파고다에서의 진신사리 친견이 내일로 미루어졌다.

친견을 하려면 공문을 보내고 종교성에서 정해주는 시간에 사리불, 부처님, 목련존자의 사리를 친견 할 수 있는데 우리 일행에게 허가된 일자와 시간이 내일이라고 한다. 까바에 파고다에 진신사리가 모셔지게 된 것은 인도에서 영국으로 가져간 사리불, 부처님, 목련존자의 사리를 인도에 반환하려던 것을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인도와 달리 불심이 강한 미얀마에서 외교 활동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리 일행은 로얄가든 레스트랑에서 딤섬 요리로 점심식사를 했다.  미얀마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로 소고기를 제외한 여러 종류의 재료로 만든 딤섬과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양곤에서 제일 큰 시장을 향했다. 로얄가든 옆에서 미얀마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아웅산 동상'을 지나가며 차안에서 볼 수 있었다.

양곤 아웅산 거리에서 제일 큰 보족마켓 에 가는 길에 무우수나무 ( 약 2,600년 전 석가족 왕국의 정반왕의 부인 마야 왕비가 산달을 맞아 친정을 향해 가던 도중 룸비니 정글에서 꽃이 만개한 무우수나무 가지를 잡는 순간 부처님이 탄생하셨다.)를 보았다.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이다.

 

보족마켓에서 토산품과 루비, 옥제품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아름다운 성당 하나를 발견한다. 양곤 아웅산 거리에 1886년 봉헌된 삼위일체 대성당(Chthedral of the holy Trinity) 이다. 미얀마의 가톨릭도 초기(1600년경)에는 많은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서로의 종교를 존중한다고 한다. 국가에서 종교시설을 보호, 지원한다고 한다. 보시함인 듯한 곳에 1달러를 넣고 나왔다. 

이어 쉐다곤 파고다 옆에 있는 불교용품 전문 매장에 쇼핑을 갔다. 개산거사는 '중장비'라고 표현했다. 스님들의 용품을 파는 곳이라는 뜻이란다. 불상을 직접 제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CD, 염주, 옷 등을 파는 매장들이 즐비했다. 이곳에서 흑단 염주를 5불짜리 하나와 1불짜리 2개, 팜나무로 만든 부채 4개를 5불에 구입했는데 크기가 가방에 들어갈 수 없어 이마트 가방에 넣어 집까지 가져 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오는 길에 골목에서 세팟타크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저녁은 스끼요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이었다. 세도나 호텔에 도착 하니 해호공항에서 보았던 'Acian Wings' 항공 첫 출항을 축하하는 파티가 우리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린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근처의 생맥주 집에 가서 각종 꼬치와 생맥주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