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례

강원 양양 진전사지삼층석탑 (陳田寺址三層石塔)과 부도(浮屠)

보리숭이 2010. 6. 8. 23:00
진전사의 옛터에 서 있는 3층 석탑(국보 제122호)이다.진전사는 통일신라시대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하는데, 터 주변에서 ‘진전(陳田)’이라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절의 이름이 밝혀졌다.탑은 통일신라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2층의 기단(基壇)을 쌓고, 그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 놓았다.아래층 기단에는 날아갈 듯한 옷을 입은 천인상(天人像)이 있으며, 윗층 기단에는 구름위에 앉아 무기를 들고 있는 웅건한 모습의 8부신중(八部神衆)이 있다.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는데, 1층 몸돌에는 각기 다양한 모습의 불상 조각들이 있다.지붕돌은 처마의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올려져 있어 경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밑면에는 5단씩의 받침을 두었다.3층 지붕돌 꼭대기에는 받침돌만 남아있을 뿐 머리장식은 모두 없어졌다.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면서 지붕돌 네 귀퉁이의 치켜올림이 경쾌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탑 가운데 하나이다.기단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각과 1층 몸돌의 세련된 불상 조각은 진전사의 화려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양양 진전사지 부도(陳田寺址 浮屠)
1966년 보물 제439호로 지정되었고,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산1번지 있으며, 진전사터 삼층석탑에서 저수지를 지나 계곡 안쪽의 산을 약 600m 정도 오르면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는 산자락에 서 있다.
 이 부도탑은 진전사를 창건한 선종(禪宗)의 종조(宗祖)인 도의선사(道義禪師)의 부도탑(浮屠塔)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의선사는 선덕왕 5년(784년)에 당에서 선종을 이어받고, 821년에 귀국하여 설법을 시작하였으나, 당시는 교종만을 중요시하던 때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이 절로 들어와 40년동안 수도하다가 입적하였다.
 이 부도는 일반적인 다른 부도와는 달리 8각형(八角形)의 탑신부(塔身部)를 구성하고 있으면서도, 기단부(基壇部)가 석탑에서와 같이 방형(方形) 이중기단(二重基壇)이라는 점이 경북 경산 환성사(環城寺) 대웅전 앞 부도탑의 기단처럼 특이한 모습이다.
 하층기단은 지대석(地臺石)과 중석(中石)을 한돌로 붙여 4매로 짜고, 각 면마다 모서리와 중앙에 기둥을 뚜렷하게 조각하였으며, 갑석(甲石)도 2매로 I자형(字形) 은정(隱釘)으로 고정시켰다. 상층기단 중석은 4매 돌로 각면에 모서리 기둥과 중간 기둥이 있고, 갑석은 2매 돌로 구성되었으며, 아래에 부연(副椽)이 만들어져 있다. 윗면에는 8각형의 받침이 있고, 이 위에 8각의 다른 돌로 괴임대를 놓아 탑신(塔身)을 받게 하였는데, 옆면에는 16엽(葉)의 앙련(仰蓮)이 돌려져 있다.
 8각의 기와집 모양을 하고 있는 탑신은 몸돌의 한쪽 면에만 문짝모양의 조각을 하였을 뿐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다. 지붕돌은 밑면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낙수면은 서서히 내려오다 끝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위로 살짝 들려 있다. 상륜부의 보주는 복원할 때 추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치밀하게 돌을 다듬은 데서 오는 단정함이 느껴지며, 장식을 자제하면서 간결하게 새긴 조각들은 명쾌하다. 또 다른 도의국사 부도라고 하는 보물 제369호 울산 석남사 부도(石南寺 浮屠)와는 다른 형식이다. 도의선사의 묘탑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석조부도의 첫 출발점이 되며, 세워진 시기는 9세기 중반쯤으로 추정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