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제도

[스크랩] 531 계성고 자립형 사립고 철저히 준비하다

보리숭이 2009. 4. 1. 13:45

대구시 중구 대신동 계성고. 교문을 들어서 계단을 오르면 붉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이름은 핸더슨관. 안내판에는 블레어 선교사가 미국에서 모금한 자금으로 계성고 5대 교장인 핸더슨이 1931년 건립했다고 적혀 있다. 중세 성곽의 이미지다. 이 건물은 원형이 잘 보존돼 대구시 유형문화재(제47호)로 지정됐다.

 

 

[사진]23일 대구시 중구 대신동 계성고 본관 앞에서 김재현 교감과 학생들이

명문고 만들기를 다짐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오는 6월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위해 학교 이전과 교사 재교육 등의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요즘 이 건물 1층 교장실엔 긴장감이 흐른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신청을 앞두고 개혁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요즘 나는 살이 빠졌다. 꼬박꼬박 밥을 먹는데도 3Kg 이나 자연스럽게 빠졌다) 학교 측은 5월 대구시교육청에 제출할 자사고 지정 신청 서류를 이미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수차례 교사 연수회를 열었다.

21일에는 교내 회의실에서 60여 명의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위한 다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계성학원 김태동 이사장은 “교사들이 자사고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인표(59) 교장은 “국가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자사고 변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건학의 정신과 삼일운동을 일으킨 그 정신으로 임해라고 당부하였다)
자사고 지정 신청이 5월로 다가오면서 대구지역 사립 고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자사고로 지정되지 않으면 우수한 학생 모집이 어려워 명문고 대열에 들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다. 문제는 학교법인(재단)이 부담하는 전입금이다.

곧 시행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법인 전입금을 전체 학생 납입금의 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교별로 연간 2억∼2억5000만원 정도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법인이 학교에 투자하라는 취지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사학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20일 대구교대에서 열린 ‘자율형 사립고 지정·운영방안 정책토론회’에서는 전입금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회에는 사학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자사고 전환 방침을 정한 학교는 계성고뿐이다.

 

 

 

 

 


이는 부진한 학업 성과 때문이다. 계성고는 고교 입시를 치른 1970년대 후반까지 경북고·경북대사대부고와 함께 대구의 명문고로 꼽혔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수성구·달서구 등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많은 학생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수성구의 여러 학교가 명문으로 부상했다. 반면 계성고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하는 때가 있을 정도로 침체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이 팔을 걷어붙였다. 계성학원은 현금과 임대상가 등 수익용 자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인 측은 이미 확보한 서구 상리동 부지에 새 교사를 지어 2011년 문을 열 계획이다. 이곳에는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짓는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사의 수준 향상 방안도 내 놓았다. 올해부터 대학원에 진학하는 교사에겐 등록금의 30%를 지원키로 했다. 계명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교사는 50%를 추가 지원해 80%의 장학금을 준다. 학교 측은 내년에 자사고 1학년생을 가르칠 과목별 교사도 이미 선발했다. 김재현(57) 교감은 “우수 학생들이 실력 있는 교사의 수준 높은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학교 더 있나=교육계는 수성구의 경신·대륜·덕원고를 대상 학교로 꼽고 있다. 매년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만큼 자사고 지정을 통해 우수 학생 선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경신고와 덕원고는 소극적이다. 두 학교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륜고의 이종익 교장은 “지정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대구시교육청은 5월 중 신청을 받은 뒤 자사고 지정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고의 내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기간은 올 12월 9∼11일로 일반계 고교의 15∼18일보다 빠르다. 

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자율형 사립고=정부가 학생 선택권과 교육과정 결정에 자율성을 부여한 학교. 건학이념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고교 다양화를 위한 제도며 일반계 고교의 특성화 학교다. 정부는 2012년까지 100개의 전국 사립고를 자사고로 바꿀 계획이다.

 

중앙일보  2009년3월24일 (화)

 

 

출처 : 아빠의 이야기 (계성고)
글쓴이 : 추억소나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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