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제주

제주 외돌개와 주상절리

보리숭이 2007. 1. 3. 22:10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서는 올해를 붉은 돼지 해, 황금돼지 해로 지칭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붉은돼지의 해, 정해년의 첫 일출을 보기 위해 6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외돌개로 향했다. 그러나 7시 38분이 되도록 해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외돌개가 있는 앞바다의 서귀포 칠십리 해안 경치로 만족해야 되는 가 보다.

이에 반전을 해 본다. 엄밀하게 따지면 간지상으로 아직 정해년 돼지 해가 아니다. 간지상의 해는 10간과 12지가 순차적으로 배합해 만들어지며,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간지상의 개념은 우리 조상들의 오랜 음력문화에서 비롯됐다. 언론에서는 양력으로 새해가 되었으니 음력으로 따지는 간지상의 개념까지 양력에 무리하게 적용하려고 한다. 아무리 양력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음력문화까지 양력으로 잘못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양력으로 해가 바뀌어도 설날(음력 1월1일) 이전까지는 정해년 붉은 돼지 해가 아니라 여전히 병술년 개의 해이다.

설날(양력 2월18일)부터 정해년 돼지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고로 2월 18일에 정해년 일출 사진을 기대한다. 혼자의 억지인가 ㅋㅋ..

외돌개는 높이는 20m로 삼매봉 남쪽 기슭에 있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으로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다. 오르기에는 너무 위험한 기암절벽의 형태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장군석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름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기 탐라(제주도)에 살던 몽골족의 목자들은 고려에서 중국 명(明)에 제주마를 보내기 위해 말을 징집하는 일을 자주 행하자 이에 반발하여 목호의 난을 일으켰다. 최영 장군은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장시켜 놓고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할망바위로도 불린다.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앞바다는 서귀포 칠십리로 유명한 곳이다.

중문 관광단지 앞 주상절리는 대포동 해안에 아득한 옛날 화산폭발 때 용암에 의하여 생겨난 돌기둥이 깍아지른 듯한 높은 절벽을 형성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과시한다. 병풍처럼 둘러 싸인 주상절리에 밀려오는 세찬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며 물보라와 흰 포말을 일으키는 모양은 실로 장관이다.

대포동 마을에서 조금 걸으면 소나무 숲 사이로 웅장한 모습을 나타나는 지삿개 해안은 자연의 위대함과 오묘한 조화를 느끼게 한다.

`주상절리`란 화산폭발 때 용암이 굳는 속도에 따라 4∼6각형 등 다면체 돌기둥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암석이 지각변동나 화성암이 급히 냉각하여 수축될 때 생긴 틈을 `절리`라 하며, 절리는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 판상절리, 방상절리 등으로 구분된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속히 냉각된 현무암에서 잘 나타나며, 남은 암벽은 높은 절벽을 이루게 되고, 해식이 활발한 해안근처에서 더욱 잘 발달되며 이곳에 하천이 유입되면 해안 폭포가 형성되게 된다.

국내에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앞 해안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제주도 해안에는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유명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가 이런 지형에서 형성된 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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