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중고 2087

시인 문태준 "어릴적 굴의 어둠은 내게 소름 돋는 공포였다"

시인 문태준 "어릴적 굴의 어둠은 내게 소름 돋는 공포였다" 늘 어려운 일이었다, 저문 길 소를 몰고 굴을 지난다는 것은. 빨갛게 눈에 불을 켜는 짐승도 어둠 앞에서는 주춤거린다. 작대기 하나를 벽면에 긁으면서 굴을 지나간다. 때로 이 묵직한 어둠의 굴은 얼마나 큰 항아리인가. 입구에 머리 박고 ..

김천중고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