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이기는 송설 건아들의 의지!
김천중·고등학교 제73회 송설 내한마라톤
송설 건아들은 얼굴을 파고드는 황악산 찬바람을 맞으며, 반팔티, 반바지를 입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면서 힘차게 달리는 내한마라톤이 73년째 송설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김천중·고등학교 송설 내한마라톤’이 3일 운동장에서 김천중·고등학교 전교생과 이외수 재단이사, 이병석 김천고등학교장, 이경근 김천중학교장 및 전 직원, 정향택 송설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및 총동창회 선배도 같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운동장에는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반팔티, 반바지를 입고 하얀 속살을 들어내며, 몸을 풀고 있는 학생들을 보기만 해도 추워 보이지만 73년을 이어온 송설인의 의지이다.
학생들은 출발 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 높은 준비운동을 실시했고, 오전 10시 정향택 송설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의 시총과 함께 중학생이 정문에서 출발하고, 운동장 중앙에서 고등학생이 힘차게 정문을 통과해 힘차게 뛰어나갔다.
이번 내한 마라톤 코스는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학교를 출발해 다수 교동교를 달려 김천대학교 앞 반환점을 돌아 다수초 앞 육교를 거쳐 학교로 돌아오는 6km의 코스로 예전 전통은 시내를 횡단하던 코스로 10km의 코스였으나, 교통 혼잡으로 인해 학교 주변 지역으로 코스가 줄어들게 됐다.
송설 학생들은 힘들고 거친 날씨를 헤쳐 나가면서 힘차게 달렸고, 체력만으로 되지 않는 운동인 마라톤을 통해 뛰는 매 순간 자기 자신과 싸우며,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장이 되었다.
이렇게 열심히 달린 결과 고등학교는 우승 김수빈 학생, 2위는 조희도 학생, 3위는 이동형 학생, 중학교는 우승 전상민 학생, 2위 이준현 학생, 3위 박현준 학생이 차지했다.
주말을 맞이해 서울에서 학생과 전통있는 내한마라톤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한 학부모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아이를 보니깐 다소 추워보이기는 하지만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전통있는 학교 행사에 참석해서 추위를 이기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깐 너무나 대견한 모습이다. 이런 전통있는 학교에서 이런 전통 있는 행사들이 우리아이에게 너무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1934년 12월부터 시작된 송설내한마라톤은 김천고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동아마라톤이 1931년에 시작했으니 전국에서 몇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당시엔 일제시대라 비록 나라를 잃었지만 조선인의 기개를 보여주고 학생들의 체력단련과 의지력을 길러서 앞으로 우리의 염원인 조국광복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내한마라톤은 1942년 사립중학교 폐교로, 1943년과 1944년 대동아전쟁으로, 1945년부터 1947년 광복의 혼란기와 1950-1953년 6.25전쟁으로 미실시된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완주하고 나서의 그 상쾌함과 자신감 뒤에 이어지는 무용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우리들의 이야깃거리며, 선후배의 학창시절 교집합이 되고 있다.
기사 : 김천인터넷뉴스 이상욱기자(송설63회)
사진 : 정보미(중), 라영운(고)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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