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8년 굳게 닫혀 있던 왕궁의 뒷뜰이 활짝 열렸다. 역사의 숨결과 자연의 생명을 고이 담고 있었던 창덕궁 후원(後苑)의 비공개 지역 일부가 비로소 5월 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창덕궁 후원은 비원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제가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조선시대에는 후원이라는 명칭 이외에 궁궐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원’(北苑), ‘금원’(禁苑)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후원은 조선조 16대 인조 때에 이르러 형성됐다. 이후 숙종, 영조, 정조를 거치며 후원은 계속 개보수됐다.
창덕궁 후원은 임금을 비롯한 왕족들이 산책하고 사색하며 노닐던 곳이다. 연산군은 이곳에서 궁녀들과 노닐며 짐승을 길러 사냥을 했고, 순조는 사대부의 생활을 알고 싶어서 양반집을 본따 연경당을 세우기도 했다.
창덕궁 후원은 인공적인 정교함이 깃든 다른 나라 정원과는 달리 자연미가 돋보인다. 오목 한 곳 물이 모이면 연못이 들어섰고, 지형을 따라 자연과 동화될 만한 곳에 정자가 우뚝 섰다. 자연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살려 뜰을 꾸몄다. 이번에 공개된 뜨락은 전형적인 한국식 정원의 풍취가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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