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역사관

송설13회 '동양의 스트라디바리' 진창현 동문 별세

보리숭이 2012. 5. 15. 20:15

2009년 9월 송설역사관을 다녀가시고 김천중학교에 진창현장학금을 마련해 주신 송설13회 진창현동문이 향년 83세로 2012년 5월 13일 별세하셨다.

동문은  ‘동양의 스트라디바리.’ 세계에 다섯 명밖에 없는 ‘무감사 마스터메이커(Hors Concours master maker)’라는 최고의 영예를 얻은 동문으로 송설역사관 2층 '송설을 빛낸 인물' 코너에 소개되어 있다.

  

최송설당동상 앞에서 진창현 동문 부부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인 진창현씨가 지난 13일 도쿄도 조후(調布)시 자택에서 대장암으로 숨진 사실이 15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3세.

1929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1955년 메이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영어 교사가 되지 못했고, "바이올린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를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바이올린 제작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6년 국제 바이올린 비올라·첼로 제작자 콩쿠르에서 6개 부문 중 5개 부문의 금메달을 받았고, 1984년 미국 바이올린제작자협회로부터 세계에서 5명뿐인 '마스터 메이커'(Master Maker) 칭호를 받았다. 다른 이의 감독을 받지 않고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가 만든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동양의 스트라디바리'로 불렸다.

고인의 바이올린 인생은 일본 후지TV가 2004년 '해협을 건넌 바이올린'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방영했다. 2008년에는 '바이올린의 신비'라는 제목으로 일본 고교 영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7년 자서전 '천상의 바이올린'(에이지21·이정환 옮김)이 번역 출간됐다.

한일 국교 재개 후인 1968년 5월 김천 고향 마을에 찾아갔다가 북한 간첩이라는 오해를 받아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털어놓았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적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2008년 10월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이남이 여사와 2남 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