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윈도우 7 정품을 구매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이번 대학생 프로모션을 통해 구매하셨겠지만 일반 소매용 박스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도 더러 계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22일 윈도우 7 런칭파티에 참가해서 윈도우 7 얼티밋 스페셜 에디션을 증정받은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요.
그런데 최근들어 제가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자주 포맷하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시는 분인데 몇번 포맷할 때 까지는 괜찮았는데 일정 횟수를 넘기니까 더이상 정품인증이 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증서버에서 해당 제품키에 대하여 정품인증 횟수를 제한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5회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건 제품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요. 대학생 프로모션으로 구매하셨던 분들의 경험을 들어보니 대략 그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처음사용자용 리테일 박스제품은 좀 더 될겁니다. MSDN/TechNet 구독자들이 사용하는 시디키는 개당 10회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정품인증 횟수가 초과된 시디키로 정품인증을 시도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여줍니다.
위 상태에 도달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자동 전화 방식을 사용하여 정품 인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지원센터 전화번호는 1577-9700입니다. 위 화면에서 자동 전화 방식을 선택하시면 설치 ID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지원센터 전화번호가 나옵니다. 그럼 위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2 2 2 누르시고 설치 ID를 입력하신 다음 확인 ID를 받아적으셔서 정품인증 하는데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매번 포맷을 할 때 마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전화를 걸어 인증받는 일은 매우 귀찮은 작업입니다. 포맷이라는걸 자주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별로 불편하지 않겠지만 포맷을 자주하는 분들에게는 매번 전화로 인증받는 일이 너무나도 불편하실 것이고, 게다가 확인 ID를 불러주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발음이 불명확하여 받아적는데 애로사항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이 ARS 전화인증 마저도 계속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정 횟수가 넘어가게 되면 전화인증 서버에서도 해당 키를 블록 처리하기 때문에 상담원과 직접 음성으로 통화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편한 절차들은 정품을 구매하신 소비자 분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화요금 절감을 위해서라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포맷을 하는 대신 노턴 고스트나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 같은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처럼 VHD 부팅기능을 사용하신다면 VHD 파일만 백업해두면 되기 때문에 한번 정품인증을 받아놓고 백업해둔 상태라면 더이상 정품인증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어떻게 정품인증 받은 윈도우를 복구프로그램으로 백업해둔 다음 나중에 되돌렸을 경우 정품인증 받은 상태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요? 현 PC의 정품인증 상태를 기억해주는 파일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물론 대답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바로 비스타 시절부터 이쪽에 관심있는 분들은 자주 들어보셨을 용어일텐데 토큰 이라는 파일이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시디키를 저장하는 파일은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넘어가겠습니다.
아래 방법은 리테일 정품 구매자들이 자주 하드를 포맷하고 새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경우 정품인증 횟수 초과로 인해 매번 ARS 전화인증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소개해드립니다. 이는 정품을 구매하신 분들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대로 노턴 고스트나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같은 시스템 백업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면 되겠지만 간단하게 정품인증 받아놓은 증서만 백업해두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백업만 해두고 나중에 그 증서를 다시 불러주면 되니까요. 이는 마치 자주 포맷한 다음 매번 공인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을 것이 아니라 백업해둔 공인인증서를 불러오기만 해주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 먼저 토큰 파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계어로 되어있는 파일이기 때문에 제가 정확하게 그 역할을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인증받을 당시에 사용했던 시디키와, 인증받은 PC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인증받은 체널 등에 대한 정보가 그 안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즉 토큰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해당 PC가 정품인증을 받았다는 증명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를 백업해두는 것은 정품을 구매하신 분들의 당당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토큰 파일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C:\Windows\ServiceProfiles\NetworkService\AppData\Roaming\Microsoft\SoftwareProtectionPlatform
위 폴더에 들어가보시면 tokens.dat 파일이 있고 Cache 라는 폴더가 있는데 그 안에도 cache.dat 라는 파일이 들어있습니다. 정품인증을 받으시면 이 파일들에 정품인증을 받았다는 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이 파일들을 복사해서 잘 보관해두세요.
위 폴더는 시스템 폴더이기 때문에 관리자 권한을 가져야 한다든지 숨김폴더 보기가 체크되어 있어야 접근 가능할겁니다. 초보자 분들을 위해 명령 프롬프트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보조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명령 프롬프트에 우클릭 하셔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해주세요. 그리고 까만 창에다 아래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고 엔터를 칩니다. (길어서 두줄로 보이는데 한줄짜리 명령어입니다.)
xcopy %windir%\ServiceProfiles\NetworkService\AppData\Roaming\Microsoft\SoftwareProtectionPlatform\. %userprofile%\desktop\backup /cheryki
그렇게 하면 바탕화면에 backup 이라는 폴더가 생성되고 그 안에 여러분들의 소중한 토큰파일이 복사됩니다. 이제 이놈을 조심스럽게 소중히 잘 보관해두세요. 다음에 포맷하시면 정품인증 서버에 연결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ARS 전화를 걸지 않아도 이놈을 사용해서 정품인증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하드웨어 사양이 동일해야 합니다. 인증받을 당시의 PC와 전혀 다른 PC에서 이 토큰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약 중간에 부품 교체를 하셨다면 새로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접속하거나 ARS를 통해서 정품인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백업해둔 토큰은 정품인증 받을 당시의 PC와 동일해야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세월이 흘러 포맷을 했다고 가정합시다. 정품인증을 받으려니 횟수가 깎여서 ARS로 넘어갈까봐 두렵습니다. 또한 이미 ARS로 넘어가신 분들은 전화걸어서 인증받는게 너무나도 귀찮습니다. 따라서 지난번에 고이고이 무셔두었던 정품인증 받았다는 증서를 통해서 다시 정품인증을 받아봅시다.
먼저 관리자 권한으로 명령 프롬프트를 띄웁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정품 시디키를 다음과 같이 입력합니다.
slmgr -ipk xxxxx-xxxxx-xxxxx-xxxxx-xxxxx
이렇게 하시고 좀 기다리시면 시디키가 잘 변경되었다고 창이 나올겁니다.
그 다음은 지난번에 백업해두었던 토큰 파일을 현재 아직 정품인증 받아두지 않았던 토큰 파일 자리에 교체해줘야 합니다. 그냥은 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우선 Software Protection Service를 중지시킨 다음 교체를 하셔야 합니다. 일단 먼저 backup 이라는 폴더를 바탕화면에 가져오세요. backup 이라는 폴더 안에 tokens.dat 파일과 Cache 폴더가 들어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그 환경에 맞도록 제가 명령어를 적어드리겠습니다.
아래 3줄을 차례대로 복사해서 입력해주세요. 물론 마찬가지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된 명령 프롬프트에서 입력하는 것입니다.
net stop sppsvc
xcopy %userprofile%\desktop\backup\. %windir%\ServiceProfiles\NetworkService\AppData\Roaming\Microsoft\SoftwareProtectionPlatform /cheryki
net start sppsvc
이렇게 해주시면 끝입니다. 시스템 등록정보에 들어가보시면 (단축키는 Win + Pause) 정품인증 받은 상태라고 나올겁니다.
이 방법은 리테일 정품을 구매하신 분들이 자주 포맷을 해야하는 경우 정품인증 횟수 초과로 인해 매번 ARS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소개해드린 것입니다. 본문에 언급했듯이 공인인증서를 USB에 백업해두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전혀 불법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데, 혹시라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히려 리테일 정품을 구매하신 고객들의 불편을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신하여 해결해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악의적으로 곡해하려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가1)
위 작업을 편리하게 하실 수 있도록 스크립트를 만들어봤습니다.
시디키가 저한테 전송되는 그런 무서운 기술같은거 없으니까 의심하지 마시고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아래 파일 다운받으신 다음 우클릭 하셔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시면 됩니다.
(추가2)
요청에 의해 비스타용 스크립트도 만들어봤습니다.
(추가3)
추가 테스트 결과 32비트 얼티밋 버전으로 인증받은 토큰으로 64비트 얼티밋 버전 재설치후 인증 가능했습니다.
비록 설치 ID는 비트가 달라서인지 몰라도 다르게 나왔지만 토큰교체 인증은 되었습니다.
따라서 비트가 달라도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