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 愁 者
어쩐지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치 않다. 80이라는 고령의 고개를 넘어서게 되어있기 때문인지 알 수 가없다. 지난 6월8일 落愁者...아침에 기상하자 말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기에 무심코 수화기를 들고 누구냐? 고 물었더니 “대구에 있는 홍영식의 처입니다.”라고 신분을 밝힌 다음 울먹이는 소리로 “우리 집 주인이 영남대학병원 입원실에서 돌아 가셨습니다. 지금은 영안실로 옮겼으며 출상은 10일 아침 7시 30분이고 장지는 김천 직지사입니다. 우선 알려 드립니다”라고 했다. 나는 할 말을 잊은 채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홍영식”군과 나와의 생전의 교우관계 등을 머릿속에 남아있는 희미한 기억으로 더듬어 보며 돌이켜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의 일이다. 그와 나는 당시 경북 금릉군 김천읍 남산정소재의 김천공립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제1학년 신입생 모집시험에 응시(당시는 입시시험에 응시하여 합격을 알리는 우편엽서의 송달을 받아야 입학가능)하여 함께 입학하여 6년간의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여 김천중학교로 진학하여 5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였다.
1945년 8월15일 조국의 해방을 맞아 그해 10월 경북 대구 소재의 美 軍政 경북도청에서 실시한 제1회 경상북도 초등학교 훈도(교사) 채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 홍영식군은 김천시내 학교에 나는 금능군 부항면 소재의 학교에 발령받아 부임 근무하다가 그해 12월 필자는 부산시 소재의 남조선대학(지금의 동아대학교)의 예과 입시생 모집에 응시하여 합격, 당시 김천중학교 출신 필자 동기생중 응시자는 홍영식, 박창환, 권봉수등이 있었으나 3인중 박창환과 권봉수는 고인이 되었고 홍영식과 나는 부산에서 하숙,자취등 고락을 함께하며 예과 2년 학부 4년 등 도합6년간 이라는 교육과정과민족의 불행인 6.25의 동란을 부산에서 거처 가며 졸업 시 까지 지내온 사이였기에 그의 이날 아침의 사망 비보는 나로 하여금 만감을 불금케 하는 비보였다.
그래서 나는 만사를 제쳐놓고 홍영식 군과의 재부 동기생(김천 남산정 심산소학교 출신,김천중학교출신,동아대학교출신)들 모두에게 빠짐없이 비보를 전했다. 비보를 전하는 필자나 비보를 받는 동기생 모두가 고령이기에 슬퍼만 했지 조문목적의 대구까지의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거주하고 있는 박영오군에게도 연락했다. 그러나 박영오군은 연락되지 않았다. 나로 하여금 이 사람의 생사는? 하고 염려케 했다. -2005년 6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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