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 41회 김현철화백의 전시회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롯데백화점 7층(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연결됨) 안양롯데화랑(031-463-2715)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금릉 김현철동문은 최송설당여사의 초상을 그리신 분으로 우리 동문에게 알려진 분입니다. 2007년 동창명부 제일 앞장에 나오는 송설당 초상이 바로 김현철동문이 그리신 것입니다.
전시일자 : 2007. 11.15(목) - 11.21(수)
금릉 김현철- 임모(臨摹)와 사생의 진경산수를 넘어 인물화와 복원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발생한 문화전통의 왜곡이나 파손 등에 대해 우리는 아직까지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문화 가운데 특히 전통회화를 지켜내야 할 한국화를전공하는 미술인이나 이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우리의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고 부르짖지만 속으로는 자부심이나 긍지를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러한 풍토 속에 외로이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묵묵히 지켜오고 있는 이가 있다. 금릉 김현철. 그도 한때는 남들처럼 전통재료인 <지(紙),필(筆), 묵(墨)>을 활용하여 서구적 추상표현인 회화작업에 심취하였다.
그 후 전통회화를 대하는 자신의 학습적 태도와 연구 자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진경산수의 임모(臨摹)와 사생(寫生)에 매진하였다. 또한 전통회화의 숨은 의미와 기법, 그리고 전통에 의한 진경산수뿐 아니라 인물화의 시대적 표현방식에서 고유의 정신세계까지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한국화의 초석으로 거듭나는 금릉화숙
한국화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진경산수를 답습하곤 한다. 금릉 또한 그 중 한사람이다. 그는 곽희의 조춘도와 겸재의 금강전도 등 진경산수화를 임모(臨摹)하여 부여 낙화암, 합천 해인사, 안양 삼성산 등을 겸재(謙齋)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한국화에 있어 임화는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답습되고 있다. 금릉은 자신의 미적인 표현감각을 자랑하려들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전통미의 세계를 이해하고 폭을 넓혀가려는 노력으로 그만의 예술세계를 펼쳐갈 뿐이다. 그러기에 주변에서는 그를 고답적이고 보수적이라 한다. 주변머리 없고 고지식한 화가라 하지만 그래도 후덕한 장사꾼임에는 틀림이 없다.
20여년간 보따리 장사(대학 강사)로 떠돌던 그가 얼마 전 자신의 사숙인 금릉화숙을 마련하여 보따리를 제대로 풀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 한국화의 전통화법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자신이 방황하고 허비한 많은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금릉화숙을 마련한 듯하다.
즉 아쉬움을 채워줄 사숙을 마련하여 문하생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수하려 한다. 그는 금릉화숙을 통해 우리 한국화의 순수화법을 널리 알리고 후진들에게 한국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자 한다. 더불어 지금보다 수십 배, 수백 배에 달하는 후진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금릉은 진경산수화나 복원도를 그리기 위해 다리품 파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장답사는 보통 십여 차례 이루어지고 고증을 통한 자료 수집을 위해 스승인 간송미술관의 최완수(崔完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과 함께 십여년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얻어낸 진경산수화, 인물도, 고증에 의한 복원도는 그만의 기법으로 지난 역사의 흔적들을 되새기고 있다.
또한 전통 풍경화를 재해석하고 수원성과 더불어 경복궁 복원을 위해 그는 많은 고증적 자료와 사학자들의 자문을 들어가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치 목수가 집을 짓듯이 고증적 밑그림을 토대로 차근차근 경복궁의 옛 모습을 찾아가는 복원도이다.
동(東)으로는 종묘(조상에게 제사)와 서(西)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사직단을, 북(北)으로는 인왕산 봉우리, 그 사이에 경복궁 옛 모습을 채워간다. 광화문 앞에 펼쳐진 월대와 경복궁을 관통하는 북한산의 물줄기가 청계천에 이르고, 왕과 왕비의 침소지붕 위에는 용마루가 없다는 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의 참 문화를 되찾으려는 한 예술가의 노력이 일제에 의해 왜곡된 경복궁을 본래의 모습과 함께 예술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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