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청운의 뜻을 새로 새기고 싶은 아침

보리숭이 2007. 11. 6. 09:58

아침 교직원회의시간에 청운료의 뜻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청운이 푸른구름이 아니라 높은 명예, 벼슬을 의미하며 靑雲之士에서 나온 말로 靑雲之士는 현인을 가르키는 것이라

청운료는 높은 뜻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는 기숙사라는 뜻이라고..

靑雲寮 

청운의 뜻은 그렇다하고 寮가 문제다. 한자사전에서는 '움집'의 위를 '덮어씌운' 모양을 본뜬 글자. 여러 가옥(家屋)이나 그 부속물, 집 안의 상태 등을 뜻한다고 되어 있다. 간단한 뜻풀이로는 '(작은) 집'이라 한다.

일본어 사전에는 ' 로 '(학생·종업원 등을 위한) 기숙사'로 되어 있다.

학교 개교 당시 있던 학생들의 기숙사가  靑雲寮라 그 전통을 잇는다고 붙여진 현재의 기숙사 이름에서 일본 내음이 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시대 탓일 까?

청운관으로 하거나 청운기숙사로 이름을 변경하면 더욱 좋지 않을 까?

교직원회의 시간에 청운료 뜻에 대한 제안이 있어 학교의 기숙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김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은 좋은 일이나..

되새김할 수록 고쳐야될 부분으로 느껴진다.

현재의 기숙사 현판은 전임 이사장이신 김세영님이 쓰신 친필을 현판화 한 것이다.

 

 

 

청운(靑雲)

<靑雲>이란 말은 더 거슬러 올라가 「史記(사기)」의 「伯夷列傳(백이열전)」에 「靑雲之士(청운지사)」로도 쓰이고 있는데 청운(파란 구름)의 뜻의 청운과는 거리가 멀다. 그걸 옮기면 「세상사람들이 자기의 품행을 닦아 이름을 후세에 남기려 해도 청운의 선비(靑雲之士)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 이름을 후세에 남길 수 없느니」. 여기서 청운지사는 孔子(공자) 같은 성인 賢人(현인)을 가리킨다.

**청운은 푸른 구름인데 귀한 구름이라는 뜻. 옛부터 중국에서는 신선이나 천자가 될 사람이 있는 곳에 푸른 구름 또는 오색 구름이 떠 있다는 데서 유래.**

청운지사(靑雲之士)
한자풀이
靑푸를청 雲구름운 之의지 士선비사

학문이나 덕행이 높아서 세상에 알겨진 사람. 또는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
•靑雲(청운): 푸른빛을 띤 구름. 높은 명예나 벼슬을 이르는 말.

 

靑雲之志(청운지지)

 

고결하여 속세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 또는, 큰 공을 세우고자 하는 뜻.

 

당 현종(玄宗) 때 어진 재상 장구령은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모략으로 인해 파직되어 물러났다. 이때의 감회를 오언절구(五言絶句)'거울을 비춰 백발을 본다(照鏡見白髮)'로 읊었다. '옛날 청운의 뜻을 품고 벼슬길에 나아갔는데, 다 늙은 지금에 와서 차질을 빚게 되었다. 누가 알리요 밝은 거울 속의 그림자와, 그것을 보고 있는 내가
서로 측은히 여기고 있는 것을.' 청운이란 말이 꼭 출세의 뜻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었다. 태사공(太史公: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민간인이 덕을 닦아 이름을 세우고자 청운의 선비의 힘을 빌지 않으면 어떻게 후세에 그 이름을 전할 수 있겠는가(閭巷之人 欲畿行立名者 非附靑雲之士 惡能施于後世)?" 즉, 백이 숙제 같은 사람도 공자
같은 성인이 그를 위대하게 평해주지 않으면 그 이름이 세상에 전해 질 수 없다고 했다. 여기서는 공자가 청운지사(靑雲之士)로 지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