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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공검지 연꽃을 찾아

보리숭이 2007. 8. 19. 21:19

삼천지, 갑못, 연지에 이어 상주 공검지를 찾았다.

 

공검지는 공갈못이라고도 한다. 1195년(고려 명종 25) 상주사록(尙州史錄) 최정분(崔正彬)이 예로부터 있었던 제방을 그대로 수축했다고 한다. 제방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860보(步)와 800보이며, 저수지의 둘레는 1만 6,647자(약 5km)였다.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 김제 벽골제 등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방은 토사(土砂)를 판축(板築)하여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쌓았으며 판축방법은 토성(土城)을 쌓는 방법을 이용했으나, 물의 압력에 잘 견디도록 밑부분을 넓게 했다. 재료는 작은자갈과 진흙을 다져서 사용하고, 각각의 재료 사이에 빈틈을 없앰으로써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홍귀달이 쓴 〈공검지기 恭儉池記〉에 의하면 공검지라는 이름은 제방을 쌓은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예로부터 연꽃이 유명하여 연꽃에 얽힌 민요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삼한·가야시대부터 관개용 저수지로 이용되었으나, 거의 메워져 촌락과 농경지로 개답되었다. 오늘날에는 만수시 약 3,306㎥ 정도의 규모만이 남아 있어 수리시설 기능을 상실한 채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속설에 "저승에 가도 공갈못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은 이승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하였다. 함창 읍지에는 이 못의 서반에는 몇 리에 걸쳐 연꽃이 피어 있으며 마치 중국의 전당호를 방불케 하는 풍취를 지녔다고 하여 그 아름다움과 연꽃의 풍광을 말하여 주고 있다. 그러므로 옛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옥같은 글을 남기어 그 아름다운 풍광을 연상케 하여 준다. 이 못의 이름이 공갈못이라 부르게 된 것은 못 둑을 쌓을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었다는 매아설화에 의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향민들은 이 못을 신비롭고 여험스러운 영지로 신앙하여 왔다.

1.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따주마 우리 부모님 모셔다오

2 이 물꼬 저 물꼬 다 헐어놓고  쥔네양반 어디갔나
장터안에 첩을 두고  첩네방을 놀러갔소

3 모시야 적삼에 반쯤나온 연적같은 젖좀 보소
많아야 보면 병이난다  담배씨 만큼만 보고 가소

4 이베미 저베미 다 심어놓고  또 한 베미가 남았구나
지가야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5 문오야 대전목 손에 들고 친구집으로 놀러가니
친구야 벗님은 간곳없고 공달패만 놓였구나

6 저기가는 저 처자야 고추이나 잡아다오
고추농살 내가 놓게 새참이나 내다주소

7 싸립문 대청문 열어놓고 손님내는 어딜갔소
무산일이 그리많아 내 올줄을 몰랐던가

8 못줄잡는 솜씨따라 금년농사 달렸다네
모심기는 농사치곤 칸좀맞춰 심어주소

9 이고생 저고생 갖은 고생 모질게도 사는 목숨
한도 많은 이내팔자 어느때나 면해볼꼬

10 붕어야 대전봉 손에 들고 친구집으로 놀러가세
친구야 벗님 간 곳 없고 조각배만 놀아난다

11 능청능청 저 벼랑 끝에 시누 올케 마주앉아
나두야 죽어 후생 가면 낭군 먼저 섬길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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