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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처님 일대기 3

보리숭이 2007. 4. 25. 13:05
 

부처님 일대기 3


 

11. 천민을 제도하는 석가모니

 

석가모니가 설법을 하러 지나다가 하루는 아난 존자와 함께 작은 마을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때 인분통을 메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니이다'라는 천민중의 천민에 속하는 사람
으로 몸에서는 냄새가 나고 옷은 남루하였으며 얼굴에는 때가 꼬질꼬질 끼어 있었다.
그는 석가모니를 보자 더러운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고 급히 다른 곳으로 피하려 했다.
석가모니가 니이다 곁으로 다가가자 니이다는 당황한 나머지 인분통을 엎어서 뒤집어 썼다.
석가모니는 인분을 뒤집어쓴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하였다.
'어서 일어나라. 니이다여. 함께 강물에 가서 손을 씻자꾸나.'
'저처럼 천한 사람이 어찌 감히 함께 가겠읍니까?'
하고 니이다는 사양했다.
'염려 마라. 니이다여. 모든 사람은 귀하고 천한 것이 없고 모두 평등하며 하나이니라.'
석가모니는 아난과 함께 니이다를 강물에 데리고 가서 깨끗이 씻어 주고 기원정사로 데리고 갔다.
불교의 일미평등(一味平等) 사상은 누구에게나 차별을 두지 않는데 있다.
그 후 니이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고 출가하여 훌륭한 제자가 되었다.


 

12. 수자타에게서 우유 공양을 받는 태자

 

태자는 눈 쌓인 산속에서 6년간이나 도를 이루기 위해 고행을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그 동안의 수행에 대해서 문득 회의가 생겼다.
'육체를 의식적으로 괴롭힌다는 것은 도리어 육체에 그만큼 집착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육체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차라리 마음을 고요히 바르게 가누는 데에 힘씀으로써 자연스러운
육체의 정화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태자는 단식을 그만두기로 했다. 곧 고행도 중지하였다.
그리고 너무나도 더러워진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나이란자나강으로 내려가서 몸을 씻었다.
목욕을 마치고 강가에서 지친 몸을 잠시 쉬고 있을 때 마침 양을 치는 수자타라는 처녀가 이곳을
지나다가 몹시 지쳐 있는 수행자, 즉 태자를 발견하고 정성스럽게 우유죽을 공양하니 오랜 단식
후에 마시는 우유는 단순한 우유 그 이상이었다. 천상에나 있다는 감로(甘露)가 이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미로운 것이었다. 그 한 그릇의 우유로 그는 기운을 얻었다.






13, 석가모니와 조마사(調馬師)

어느 날 석가모니가 길을 가다가 야생마를 잘 길들이는 조마사를 만났다. 이 때 석가모니는
제자들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다.
'야생마도 여러 가지 성품이 있어서, 어떤 말은 쉽게 길들여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말은
아무리 애를 써도 길들여 지지 않는 말도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쉽게 교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교화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다음과 같은 중생은 길들여
지지 않는 야생마처럼 제도할 수 없는 중생들이다. 첫째가 원을 세우지 않는 중생들이고
둘째는 인연이 없는 중생들이다.



14, 중생을 제도하는 석가모니

호화로운 궁중 생활을 버리고 한낱 걸식의 사문(沙門)이 되었던 고타마가 오랜 수행
끝에 드디어 성도(成道)하여 부처가 되었다. 그리하여 보리수 아래에 앉은 재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잠겨 있었다. 그에게는 비로소 목적을 달성하였다는 만족감과 기쁨이
충만해 있을 따름이었다. 그는 자기가 깨달은 진리가 너무 깊고 어려워 중생들이 이해할
수 없을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가 깨달은 바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때
범천이 이 사실을 알고 그 진리와 그 만족감이 자신만의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넓게
가르침을 펴라고 권고하였다. 자신이 성불한 기쁨과 만족감으로 혼자 법열(法悅)에만 젖어
있다면 그것은 진실로 정각자(正覺者)인 부처가 취할 태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분연히 자기를 박차고 일어나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바라나시(Barabasi)의
녹야원(Migadaya)으로 향하였다. 그로부터 45년간 곳곳을 다니며 모든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폈다.



15. 염화와 미소

약 3000년 전, 인도 북쪽에 있는 네팔국에 와사성이라는 도성이 있었는데, 석가모니는
그 교외의 영취산에서 많은 대중들에게 법회를 열었다.
사자좌(獅子座)에 오른 석가모니는 전일과 같이 '착하고 착한 선남 선녀들이여.....'
하고는 그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오랫동안 단정히 앉아만 있었다. 모인 대중들은 오늘은
무슨 말씀일까 생각하며 기다리는데 아무리 오래 있어도 통 말이 없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여겼다. 한참만에 석가모니는 대범천이 공양한 금바라(金波羅)라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문득 들어올리며 대중들에게 두루두루 보여 주었다. 만좌한 대중들은 석가모니의 설법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너무 뜻밖의 일을 보고 그 뜻을 알 수 없어 그저 멍할 따름이었다. 그때
좌중의 상좌인 마하가섭만이 홀로 석가모니가 꽃을 들어올린 뜻을 알고 미소지었다.
석가모니도 무언, 가섭도 무언, 대중은 무슨 뜻인지 몰라 농아같이 되어 만좌가 적적무언지대 (寂寂無言地帶)인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깊고 깊은 대설법이 이루어졌다;.
언어를 초월한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으로 대법문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16. 석가모니의 열반

석가모니는 구시니가라성 밖 사라수(沙羅樹)가 우거진 숲에서 열반을 맞기 위해 최후의
가르침을 폈다.
'제자들이여. 내가 떠난 뒤 각자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할 것이며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불법(佛法)을 등불로 삼을 것이며, 다른 사된 가르침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
그리고 이어서 : 제자들이여, 나는 내 생애의 후반 45년간에 설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설하였고 하고자 하는 일들을 모두 다했다. 내게는 이미 감추어진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
안도 없고 겉도 없고, 모두를 완전히 다 말하였다. 제자들이여 ! 이제 내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지금부터 나는 열반에 들 것이다, 부처의 본질은 육체가 아니고 깨달음이다.
육체는 여기서 소멸되어도, 깨달음은 영원히 법과 도(道)로서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 육체를 보는 자는 나를 바로 보는 자가 아니고, 내 가르침을 아는 자가 진실로
나를 보는 자이다.' 하고는 영원한 무여열반의 길에 들었다.

 

 

 

 


 

 

출처 : 산천초목
글쓴이 : 여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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