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가지산에 소재하고 있는 보림사는 신라 선문구산(禪門九山) 중에서 제일 먼저 개산(開山)한 가지산파(迦智山派)의 중심 사찰이었으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이 절은 가지산파의 법맥을 이어받은 체징(體澄)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체징은 이 산에 들어와 터를 잡고, 860년에 대찰을 창건하여 가지산파의 중심사찰로 발전시켰다. 그 뒤 끊임없는 중창과 중수를 거쳐 6·25전쟁 때 소실되기 전까지는 20여 동의 전각을 갖춘 대찰이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적광전과 천왕문·영각(影閣)·요사채 등이 있다. 사천왕문 안에 봉안된 사천왕상은 1780년(정조 4)에 조성된 국내 목각상의 대표적인 것으로 최근 중수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였으나, 복장 속의 비장품은 도굴꾼들에 의하여 망가진 상태로 방치되었다. 현재 사천왕문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림사 일주문은 참 독특하게 생겼다. 정밀 일주라는 뜻에 맞게 기둥이 하나인 것 사실이지만 포작이 여러겹으로 된 구조로 아치형 덧문을 만들어 놓아 받히는 힘도 얻겠지만 아름다운 멋도 살려놓은 것 같다. 일주문 안쪽에는 선종대가람(禪宗大伽藍)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구석에는 옹정(雍正)4년 그러니까영조 2년(1726년)이라는 연대가 적혀있어 역사적으로 멋진 자료가 될 것 같다. 그밑에는 외호문(外護門)이라 쓴 작은 현판도 있다
사찰 앞뜰에는 2기의 석탑과 1기의 석등이 나란히 놓여 있다. 남북으로 세워진 두 탑은 구조와 크기가 같으며, 2단으로 쌓은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놓고 머리장식을 얹은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이다.
기단은 위층이 큰데 비해 아래층은 작으며, 위층 기단의 맨윗돌은 매우 얇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 쌓았으며, 각 층 몸돌에 모서리기둥을 새겼는데, 2·3층은 희미하게 나타난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계단형으로 5단씩이고, 처마는 기단의 맨윗돌과 같이 얇고 평평하다
네 귀퉁이는 심하게 들려있어 윗면의 경사가 급해 보인다. 탑의 꼭대기에는 여러 개의 머리장식들을 차례대로 가지런히 올려 놓았다.
석등 역시 신라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네모꼴의 바닥돌 위에 연꽃무늬를 새긴 8각의 아래받침돌을 얹고, 그 위에 가늘고 긴 기둥을 세운 후, 다시 윗받침돌을 얹어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받쳐주도록 하였다. 화사석은 8각으로 4면에만 창을 뚫어 놓았고, 그 위로 넓은 지붕돌을 얹었는데 각 모서리 끝부분에 꽃장식을 하였다. 석등의 지붕 위에는 여러 장식들 놓여 있다.
이들 석탑과 석등은 모두 완전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탑의 머리장식은 온전하게 남아 있는 예가 드물어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탑 속에서 발견된 기록에 의해 석탑은 통일신라 경문왕 10년(870) 즈음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고, 석탑과 더불어 석등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
일제강점기에 사리구를 절취당하면서 도괴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8각 원당형을 따른 이 탑은 8각 지대석 위에 놓여 있고, 지대석 윗면에는 얕은 1단의 굄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그 뒤에 팔각 석재가 2중으로 놓였는데 손상이 심하다. 탑신도 8각이며 너비는 상대석과 거의 같다. 상륜으로는 보륜)·보주 등이 차례로 놓여 있으며, 조루가 섬려하고 그 형태도 정돈된 편이다. 조성은 보조선사가 입적한 880년의 4년 후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림사 보조선사창성탑비(普照禪師彰聖塔碑)(보물 제158호)...]
보림사 보조선사창성탑비는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58호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3.46m, 비신 높이 2.64m, 너비 1.37m. 귀부와 이수는 화강석, 비신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김영의 찬문에 김원, 김언경의 서자로, 자경은 2.4cm이다. 첫행부터 제7행의 ‘禪’자까지는 김원이 해서로 썼으며, 그 이하는 김언경이 행서로 썼다. 내용은 보조선사에 관해서 전하며, 보조의 휘는 체징, 속성은 김, 804년(애장왕 5) 웅진(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였다. 조형은 신라 전성기의 것이지만 귀두는 용두화하였고 목은 직립하여 생경한 인상을 준다. 이수도 정연하게 규격을 갖추었으나 세선각문 등에서 형식화되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각부는 완존해 있으며, 다른 비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매우 높고 큰 당대 비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보림사 동부도는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55호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3.6m이다. 부도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이다. 장흥군 유치면 가지산(505.8m)에 있는 보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에 딸린 절이다. 860년 무렵 신라의 제47대 헌안왕(재위 857∼860)의 권유로 승려 체징(804∼880)이 창건하였으며 선종 가지산파의 중심 사찰이다. 팔각원당형을 따랐으며, 승려의 사리를 두는 탑신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3단 기단을 두고 위에는 머리장식을 얹었으며, 각 부분이 8각으로 깎여져 있다. 지대석은 8각으로 매우 넓으며, 그 위의 하대석은 반구형이다. 3단으로 된 기단의 맨아랫단과 맨윗단에는 8잎의 연꽃잎을 둘러 새기고 각 귀퉁이마다 꽃장식을 얹었으며, 가운데는 8각의 기둥을 낮게 두었다. 탑신 또한 8각 석주형이며, 우주의 표시는 없고 한 면에만 자물쇠가 달린 문짝 모양을 본떠서 그대로 새기고, 지붕돌은 다른 부분에 비해 좁고 낮은 편이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중간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위아래를 나누어 장식하였다. 탑신의 윗부분이 전체적으로 보아 높게 이루어졌으며 기단의 가운데 받침돌이 작고 낮아 안정감이 떨어진다. 잘 정돈된 구조가 돋보이며 머리장식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이 부도의 조형수법은 세련되었으나 입체감이 부족하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으나 고려 전기의 특징을 나타낸 묘탑으로, 부도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다람쥐와 자라 모양을 새겼는데 하나는 올라가고 하나는 내려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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