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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일여행Tip 2. 독일에선 가방맡기고 여행하라

보리숭이 2006. 6. 12. 21:05

독일여행 Tip

 

독일에선 가방을 맡기고 가볍게 여행하라

 

 

3개월, 한달, 아니 고작 열흘간의 여행이라도 이것저것 필요한 소지품을 넣고보면, 또 한곳한곳 들를때마다 기념품들이 쌓이다보면 20kg가방이 거뜬하게 꽉 들어차곤 한다. 자유로운 여행자의 상징인 커다란 배낭, 한껏 멋을 내고 우아하게 도시를 가로지르는 트렁크.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은 커다란 짐으로만 느껴지게 된다. 곧 "유럽의 거리는 왜 이렇게 울퉁불퉁해?" "계단은 왜 이렇게 많아?" "아, 이 짐만 없다면 충분히 걸어갈텐데" 하고 불평이 나오기 시작한다.

 

 

마인츠를 여행할 때였다. 역과는 다소 먼 유스호스텔을 찾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정류장에 내렸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독일이어서 그런지 거리는 너무나도 고요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유스호스텔을 가리키는 팻말 하나 없는 것이다. 아, 저쪽에서 사람이 한명 걸어온다. "익스큐즈 미, 두유 노우 웨어 유스호스텔 이즈?" 그러자 그 사람, 영어를 모른다는 식으로 손을 저으며 바쁘게 걸어간다. 십분동안 길을 왔다갔다하며 이렇게 4사람을 보냈다. 말이 안통해 힘들어 죽겠는데, 이 놈의 가방때문에 어찌나 힘이들던지.

 

결국 손짓발짓 물어물어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같은 방에서 스페인 여인을 만났다. "라인 강변에있는 모래사장 가봤어? 거기 좋더라. 다들 거기서 하루종일 태닝하고 책을 읽고 놀았어. 여기서 한 2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라인강 따라 슬슬 걷는 그 풍경도 참 좋더라. 내일 꼭 가봐." 정말 고마웠던 그녀였지만 나는 그저 '썩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저 짐을 끌고 20분을 걸어가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큰 가방, 역에 그냥 두고 보조가방을 이용하자

초보 배낭여행자들이라면 이런 경우를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고 또는 앞으로 겪어야 할 일일 것이다. 이제는 배낭 여행을 할 때, 특히 독일이라면 짐을 역사 내 라커룸에 맡기고 가볍게 여행하라고 권하겠다. 여행을 길게하면 할 수록 체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에너지를 짐때문에 소진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나 체코 등 라커 문은 통째로 뜯어 물건을 훔쳐간다는 나라에서는 절대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역 안 보안, 락커룸 관리가 철저한 나라에서는 1.5유로에서 3유로를 투자하는 대신 더 많이 걷고 보라고 말하고 싶다.

 

* 먼저 락커와 락커룸을 꼼꼼히 살펴보자. 독일의 경우 코인락커가 매우 튼튼한 편이다. 프랑크푸르트, 뮌헨의 경우에는 1층 한켠에 락커룸들이 정렬이 되어있는데 역에 따라 지하에 따로 락커룸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다. 락커는 쉽게 뜯어낼 수 있을 정도의 재질이 절대 아니며 동전을 넣으면 열쇠로 잠그고 예정 시간내로 다시 찾으면 된다. 예정 기간은 보통 하루인데 그 시간을 넘기면 추가 요금을 내야하며 락커 크기에 따라 1.5유로에서 6유로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락커룸의 경우 다른 어느 유럽 국가보다 보안이 잘 되어있어 보인다. 큰 중앙역의 경우 사람의 주머니까지 클로즈업이 되는 특수 카메라가 락커룸 주변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 독일 역무원이 비밀리에 말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따로 관리인이 지키고 있는 유인 락커룸을 찾으면 된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고 락커룸으로 향하자.

 

 

<독일의 코인락커 살펴보기>

 

1. 독일 역에 있는 보통 락커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의 락커. 대부분의 락커는 이렇게 생겼다.

 

 

2. 좀더 조심스럽게 싶을 땐, 오토 락커

 

 

 

쾰른역에 있는 오토락커는 좀더 믿음이 간다. 보관 기간을 정하고 돈을 넣으면 서서히 기계의 문이 열린다. 여기에 짐을 넣으면 짐은 엘리베이터처럼 어딘가로 내려가는 모습이 살짝 보이며 철통같은 문이 닫힌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며 짐은 보관소에 배달이 되는 것이다. 일단 이렇게 보관을 하면 누군가 뜯어갈 염려는 없고 없어지더라도 역의 책임이 아닌가? 단 가격이 약간 비싸고 내 가방 보관표를 잘 가지고 있어야한다.

 

 

** 역을 기점으로 이동할 경우, 숙소에는 보조가방만 가지고 가자. 예를 들어 쾰른을 여행할 경우, 다리 하나 건너 위치해있는 유스호스텔까지 걸어가는 길이 그림이다. 1~2분 마다 돌진해오는 기차들, 평화로운 라인강의 정경, 경쾌한 쾰른 사람들의 발걸음, 낭랑한 자전거 벨소리. 짐 때문이었다면 쾰른 메세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야했지만 짐을 그냥 중앙역에 보관하고 작은 가방에 세면도구, 갈아입을 옷, 사진기, 귀중품 등만 챙겨 나오니 몸과 마음이 그렇게 가벼울수가 없다. 쾰른이 아닌 다른 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로 중앙역을 중심으로 멀지 않은 곳에 관광지들, 숙소들이 몰려있으므로 짐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교통비와 시간을 계산했을 때 락커 이용료가 더 이익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오래 보관할 경우에는 그 가격대가 셀 수 있으므로 잘 계산해서 사용할 것.   

 

 

쾰른 유스호스텔 가는 길. 옆으로는 라인강이, 뒤로는 쾰른 대성당이 보인다.

 

출처 : E-Travelogue
글쓴이 : 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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