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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열장 - 러시아

보리숭이 2006. 1. 5. 11:46

주말에 러시아에서 담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마뜨료쉬까(матрёшка, 러시아의 목각인형) 사진이 눈에 띄네요.

 

오래전에 베니스와 프라하 거리와 광장의 진열장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만...

    베니스 진열장(http://blog.daum.net/isabelle/1493112)

    프라하 진열장(http://blog.daum.net/isabelle/1501403)

 

얼마전 교감게시판에 러시아 인형에 대한 질문을 남기신 분도 있고 해서

러시아에서 본 기념품 진열장을 따로 소개할까 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찾아보니 진열장이라기보단 거리의 진열대(가판) 위주예요... ^^;;

 

 

 

모스크바의 레닌 언덕(지금은 참새 언덕, '바라뵤비 고르이'라고 불리던가요? ^^)에 있는

국립모스크바 대학 앞에는 많은 상인들이 가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모스크바 시가지 전경이 꽤 훌륭한데다 바로 아래에는

전에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였던 루쥐니키 스타디움과 체육공원이 자리하고 있어서

관광객들 뿐만아니라 모스크바 시민들도 이 언덕에 산책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마침 제가 이곳에 갔을 때는 비 그친 직후여서 노점상들이 가판대에 상품 진열을

방금 시작한 것 같았구요, 구경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동글동글하게 오뚜기처럼 생긴 마뜨료쉬꺄예요.

그리고 다양한 기념품, 보드카 통(앞쪽에 물통처럼 보이는) 등등... 

 

 

 

제가 좋아하는 '잡동사니'도 물론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옛 소련군의 견장과 훈장, 군수용품, 뱃지, 구 화폐, 벼라별 금속 제품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습니다... 구소련 해체후 지금까지 내내 팔리고 있지요. 

전에 유럽에 있을 땐 유럽 곳곳의 벼룩시장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예요.

 

 

 

하지만 러시아의 진열장이나 가판 진열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이와 같은 마뜨료쉬까입니다. 나무로 된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수없이 들어있는...

 

마뜨료쉬까(마트로시카)의 어원은 러시아 여성 이름 마뜨료나의 애칭이예요.

어머니를 뜻하는 '마띄'에서 나왔으니 '어머니 인형'이란 뜻이 되겠죠?

달걀속에 또다른 달걀이 있듯이 작은 인형이 포개져서 들어있는 것은

'계속해서 낳는' 것을 상징한다고 하고요 결국 '다산과 풍요'의 의미라네요.

 

정교한 그림이 그려진 통통한 인형 몸통 가운데를 돌려서 열면

그 안에 또 다른 인형이 나오고 그것을 열면 더 작은 인형이 숨어 있습니다.

손톱만한 크기의 가장 작은 것까지 10개가 넘는 인형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요.

큰 인형 속에서 나오는 작은 인형들은 각각 크기만 다른 게 아니고요

자세히 보면 그림도 조금씩 틀립니다. 붓놀림이 상당히 세밀하구요...

하나하나 조각하고 그림그리고 잘 말려서 뒤틀리지 않게 하려면 정성이 많이 들어가겠죠?  

 

 

 

전형적인 마뜨료쉬까는 닭이나 곡식을 안고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건강하게 보이는 러시아 농촌 여성을 형상화한 것이라는데요

요즘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인지 성모마리아의 모습도 있구요,

수염 달린 아저씨가 돼지를 안고 있는 모습도 있구요,

요새 자주 눈에 띄는 그림으로는 푸틴 대통령 같은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그리고 운동선수, 심지어는 해외의 만화 캐릭터도 등장하네요.

 

누군가 이야기 하기를 마뜨료쉬까에 한번도 등장하지 못한 러시아 지도자는

실패한 정치가라고 생각해야 한답니다... 

 

 

 

별별 모습이 다 있지요? 미식축구선수도 보이구요...

이렇게 길거리의 진열대에서 고르는 것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인형의 수가 많지 않고 그림도 조악한 경우가 있습니다.

 

여하간 마뜨료쉬까 그림이 알록달록한 이유는 각 색깔이 의미가 있어서라는데요...

붉은색=피, 노란색=해와 곡식, 파란색=하늘과 물, 초록색=식물...

정확하게 다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이곳 가판에는 마뜨료쉬까 외에도 크레믈린의 강변쪽에 있는 아름다운

성바실리 사원의 도자기 모형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참, 가판 뒤로 보이는 이상한 철구조물은 스키점프하는 곳이예요, 아찔하지요?

언덕 아래로 올림픽 스타디움과 체육공원이 있거든요...

 

언젠가 모스크바 방문기에서 참새언덕에 대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바퀴 달린 조그만 가방에 러시아 인형을 매달아 진열해놓았네요...

러시아 인형은 주로 민속의상을 입고 있는데 옷과 자태가 빼어난 것도 많습니다.

좀더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은 크레믈린 옆의 굼 백화점(국영 쇼핑몰)이나

시내의 전문상점에 가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참새 언덕에서 뺏지와 훈장, 각종 쇠붙이 장신구를 많이 볼 수 있지만

관광객용 가짜도 상당히 많은 것 같네요... @.@

뺏지의 경우 워낙 관심있게 봐와서 여기 있는 것중 어떤게 엉터리인지도 알겠더라고요...

 

 

 

그 외에 러시아 관광기념품으로는 칠보나 도자기 제품으로 '부활절 달걀'(채색달걀)과

골무, 이콘(작은 성화), 동물인형 등등이 있었습니다.

 

모스크바 시내의 아르바트 거리나 이즈마일로프스크 노천 시장에 가면

더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아쉽게도 그땐 제 디카가 고장이었기 때문에

진열대를 사진으로 담아두지는 못했습니다 -.-

 

 

전날 쌍뜨뻬쩨르부르그 근교에서 비오는 날 물웅덩이에 디카를 빠뜨렸었지요...

이제 그 운나쁘던 날 마지막으로 디카에 담은 진열대로 이동해볼까요? =3 =33

 

 

 

쌍뜨 근교 뻬쩨르고프의 여름궁전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들입니다.

세계각국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답게

가건물이지만 기념품점이 상당히 많이 모여있었어요.

 

 

 

여늬 관광지의 기념품가게와 별다르지 않습니다. 파는 물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요.

 

 

 

러시아 전통의상의 특징중 하나인 대형 스카프(쇼올)입니다.

민속무용 공연에도 이 스카프를 이용한 춤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 여성들은 이런 큰 헝겊을 어깨에 많이 걸치고 다니더라고요. 

 

 

 

 

 

다양한 러시아 인형, 부활절 달걀, 악세사리(특히 특산보석인 호박으로 만든)

등등 다양한 기념품이 보이죠?

 

 

 

 

하지만 러시아와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 그리고 동유럽에서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러시아 기념품은 역시 마뜨료쉬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또하나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있네요, 전통악기 모형...

민속공연을 관람할 때 보았던 러시아 전통악기를 갖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흠, 저도 짠순이예요...^^

 

 

 

지금 보니 제일 갖고 싶은건 바로 이 털모자네요.

오늘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이번주는 내내 꽁꽁 얼어붙을 거라고 하지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털모자를 쓴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제게 어울릴지...

닥터 지바고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멋지지 않을까요? ^^*

 


 
출처 : 블로그 > 이자벨 - 엑스리요네즈 | 글쓴이 : 이자벨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