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제도

자기소개서

보리숭이 2012. 7. 16. 14:41

[HOT ISSUE]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고입·대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대입의 10% 이상을 차지한 사정관전형뿐 아니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수시를 100% 입학사정관참여전형으로 진행하면서 자소서의 비중은 증폭되는 추세. 특히 지난해 서울대 특기자전형(올해 일반전형)의 자소서를 중심으로 한 1단계에서 1.5배수를 통과시켰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서울대 지원자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고입 역시 자소서의 중요성은 자기주도학습전형 시행 햇수를 넘길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주요학교들 대부분이 도입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자기개발계획서(자소서)와 이를 토대로 한 면접이 당락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올해 더욱 ‘인성평가’ 강화 돼

 대입에서는 자기소개서, 고입은 자기개발계획서(이하 통칭 자소서)라고 칭한다. 특히 고입에서는 올해 명칭을 변경하고 문항도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으로 이원화했다. 고입 대입 모두 지원자의 성장배경 지원동기 학습계획 특이활동 등을 기재하는 내용은 동일하다. 다만 대입에서는 교내경시대회 성적을 인정해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평가에 반영하지만 고입에서는 교내를 비롯한 모든 경시대회 실적과 공인인증성적을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달라진 자소서의 핵심은 ‘인성평가’의 강화다.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원자의 성적과 실적 외에도 기본적인 성품을 평가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다. 기본적으로 배려심 협동심 나눔 갈등관리 등의 요소 중 학교생활 활동과 관련해 사례를 들어 서술하면 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인성적인 면을 보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개인적인 성격이나 재능 등 자질에 대한 설명과 가장 큰 위기와 좌절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한 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에 대한 기술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인성에 대한 사례를 들 때는 다른 항목들과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동기나 미래계획 등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관련 학교나 학과에 지원한다면 외국어관련활동과 연관 지어 서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으로 기초수급자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던가, 교육환경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영어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는 등의 깨달음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자소서 작성의 시작은 ‘로드맵’ 그리기

고입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치러본 학생들은 대입에서 훨씬 수월하다. 초등학교 때 벌써 국제중 입시를 준비한 학생이라면 고입-대입에 이르는 서류전형의 기본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자기소개서 작성을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자소서 작성의 열쇠인 ‘전공적합성’은 일찌감치 로드맵을 구성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진로계획 정도는 이미 구체화돼 있을 터. 남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시간에 전공이나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선점할 수 있다.

자소서 작성은 로드맵의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잣대이기도 하다. 자소서를 비롯해 학생부 비교과 추천서 포트폴리오 등의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어디에선가 구멍 난 부분을 찾게 된다. 입시를 목전에 두고서는 메울 방법도 시간도 없기 때문에 학기·학년 초부터 촘촘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한 입시관계자는 “자소서를 미리 써 본 학생들은 학교 생활이 다르다. 은연중에 자신의 진로나 목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동아리나 체험봉사활동 등에서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소서는 매년 점검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의 활동을 연결해 보완·발전시키는 작업이다. 한창 꿈이 많을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자소서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입시뿐 아니라 자기 인생을 가다듬는 계기일 수 있다. 자소서 작성을 하면서 좀더 성숙하는 계기를 찾기도 하고 학습동기를 지니게 되기도 한다. 중고등학생 모두 두 차례의 방학을 이용해 자소서를 다듬으며 로드맵을 점차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거창고 김예준군은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현재의 나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가지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효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서울대자소서양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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