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제도

2013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 6회까지만 가능 … 정원 64% 선발

보리숭이 2012. 6. 22. 10:03

8월 16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선 전국 195개 4년제 대학이 24만3223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전체 4년제 모집정원(37만7958명)의 64.4%(지난해는 62.1%)로 역대 최대 규모다. 쉬운 수능으로 정시 변별력이 약화된 데다 우수 학생을 선점하려는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시모집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함인석 경북대 총장)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21일 발표했다. 수시는 크게 입학사정관 전형과 학생부, 논술 면접·적성검사 중심 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올해 입학사정관 선발 인원은 4만6337명(19.1%)으로 지난해(3만8931명)보다 7406명 늘어 역대 최다다.

 

올해 수시의 가장 큰 특징은 수험생별로 최대 6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 수가 아니라 지원한 전형 수를 기준으로 한다. 수험생이 A대학의 2개 전형에 지원하면 수시에 2차례 지원한 것으로 계산된다. 산업대나 전문대학, KAIST·광주과학기술원·경찰대학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에 지원한 것은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교협 오성근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입시경쟁 과열을 막고 수시 응시에 따른 수험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횟수 제한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2년째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 1%' 수준으로 쉬운 수능을 내겠다고 밝힘에 따라 수시 지원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쉽게 나오면 평소보다 수능 등급을 좋게 받을 수 있어 수시 최저학력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에 대거 상향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부터는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자의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지난해까지는 미등록 충원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있었다. 미등록 충원으로 상위권 대학에 추가 합격한 수험생들이 연쇄적으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종우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장(서울 성수고)은 "지나친 '묻지마식' 하향 지원을 하다간 원치 않는 대학에 추가 합격해 정시지원 기회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며 " 신중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미등록 충원 합격자의 등록 마감일은 12월 19일이었지만 대통령 선거일자와 겹쳐 18일로 하루 앞당겨졌다.

중앙일보 윤석만 기자 < sa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