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역사관

'김천고등학교 최송설당 여사 동상' 등록(근대) 문화재 제496호 지정

보리숭이 2012. 6. 19. 14:36

 

경북 김천고등학교 송설역사관에 소장된 '최송설당' 동상이 6월 19일 문화재청 등록(근대) 문화재 제496호로 지정됐다.

최송설당 동상은 173×79×66㎝ 크기로 1935년 당시 최고의 조각가인 김복진에 의해 제작됐다.

그러나 1944년 일제에 의해 공출된 뒤 1950년 그의 제자인 윤호중(1917~1967)에 의해 다시 재현된다.

홍익대 미술학부 설립자이며 한국 최초 동경미술학교에서 목조각을 전공했던 윤호중에 의해 복원된 이 동상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포화를 이겨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동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현존하는 동상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용접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리벳(rivet)으로 청동판을 연결시켜 조각상을 만들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최송설당은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한편 1912년 청암사 중건에 토지 및 재산을 기부, 금릉학원(金陵學園)에 기부금을 내는 등 사회사업에 힘을 기울였다.

1931년 전 재산을 희사해 재단법인 송설학원(松雪學園)을 설립, 김천고등보통학교를 개교해 오늘날의 김천중고등학교로 발전시켰다.

시문에 능해 67세이던 1922년 한시 167제(題) 258수(首)와 국문 가사(歌辭) 49편을 수록한 '송설당집'을 발간했다.

당대의 대문장가 운양 김윤식(金允植)이 서문을 쓴 이 문집은 그녀의 학식이 상당한 수준이고 문학적 재능 또한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최송설당 추모 제73주기를 맞아 이번에 동상이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김천의 자랑이며 송설당교육재단의 큰 영광이고 여사의 업적인 사회 기부에 대한 인식은 우리시민 모두의 마음에 울려 퍼져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영남일보 2012년 6월 19일자 기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