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8일 A형과 B형으로 이원화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모의평가 계획과 대학별 반영 유형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4학년도 수준별 수능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김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출제본부장에게 2014학년도 수능의 출제 방향에 대해 물었다.》
김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출제본부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이 현재보다 쉬운 수준인 A형과 현재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B형을 2과목까지만 허용하고,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채택할 수 없게 만들었다. 대학마다 반영 유형을 달리 정하므로 수험생은 자기가 가려는 대학에 맞춰 수능에 응시해야 한다.
대교협 조사 자료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들은 모두 두 과목을 B형으로 정해 사실상 계열별 반영 유형이 같았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를 반영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2014학년도 수능 난도에 대해 “B형은 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수능 수준이고 A형은 그보다 더 쉽게 출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난도는 학생에 따라 주관적이고 체감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A형이 B형보다 총점 기준으로 10점정도 쉽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문제를 풀어본 교사나 학생 모두 충분히 쉽다고 느낄 정도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EBS 교재 연계는 어느 수준으로?
지금까지 수능에는 교과서 밖의 지문도 다수 출제됐다. 수준별 수능이 실시되어 현행보다 더 쉬운 수능 유형이 도입되면 지문이 교과서로 한정될지 여부도 관심사. 실제로 과거보다 한층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방향이 변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교과서는 결국 고교 교육과정에 맞는 내용을 공부하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출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문이 교과서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수준별 수능이 도입되면 수능의 현행 교육방송(EBS) 교재 연계 출제방침은 어떻게 변화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난도가 낮은 A형을 선택하는 학생의 경우 EBS ‘고득점 300제’ 같은 난도 높은 교재는 학습 우선순위에서 배제해도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내년 3월 2014학년도 수능 세부안을 발표할 때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 5월 17일 ‘2014학년도 수능 예비시행’
평가원은 이원화된 수능의 실효성을 가늠하기 위한 ‘2014학년도 수능 예비시행’ 시험을 전국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5월 17일 실시한다.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별로 A, B형 중 하나를 골라 19∼23일 응시원서를 내야 한다.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은 실제 수능과 똑같이 시험장을 만들어 모의평가를 치르며, 5월 25일에 원점수만 기재된 성적표를 받는다. 나머지 지역은 시험을 치를지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
김 본부장은 “5월 17일 실시되는 예비시행 시험 외에는 올해 모의시험 실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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