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제 끝났습니다. 수험생들, 긴장된 마음이 좀 풀렸을 텐데요. (김정안 앵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입시도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음달 8일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지원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복지부 최예나 기자와 함께 올해 수능 경향과 지원 전략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신 앵커) 최 기자, 이번 수능, 전체적으로 어땠습니까? (최 기자) 2011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어렵다는 평이 우세합니다. 특히 언어 수리 외국어 등의 주요 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고, 사회 과학 직업탐구 등 탐구영역은 평이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0%를 EBS에서 연계해 출제하겠다"고 공언한대로 올 수능에서 EBS 연계율은 실제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 시험 난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수험생과 입시 기관들은 "대체로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험생들은 "높은 연계율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김 앵커) 수험생들이 왜 연계율이 높다고 느끼지 못했을까요? (최 기자) 네, 수능 출제진과 수험생들이 연계에 대한 개념을 달리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수능 출제진은 EBS 연계는 동일한 문항을 그대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며 "기본 개념과 원리, 지문·자료·문제상황을 활용하거나 문항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의 방법으로 EBS 교재와 연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EBS 교재 풀기에만 매달렸던 학생은 문제나 지문을 안다고 해도 원리를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EBS 연계율은 높였지만 문제를 변형해 난이도 높은 문제를 많이 출제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 변별력 높은 시험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BS 연계율을 높이면 수능이 변별력이 없고 쉬워질 거라는 예상은 빗나간 셈입니다. (신 앵커) 자, 이제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최 기자) 실제로 성적을 받는 다음달 8일까지 수험생들은 전략 경쟁을 해야 합니다. 수시 2차와 정시 중 어디에 승부수를 띄우고 어떤 전략을 세우냐에 따라 같은 점수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가채점입니다.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확인하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만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수능 성적표에도 나오지 않고 대학도 활용하지 않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가채점은 소용이 없습니다. 가채점을 끝낸 뒤에는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자신의 유·불리를 분석하고 가상 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사설 학원들이 진행하는 입시설명회에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 앵커) 가채점 결과가 좋을 때와 나쁠 때, 지원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최 기자)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아직 모집이 시작되지 않은 대학의 수시 2차를 노려야 합니다. 수시 2차는 학생부, 논술, 면접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달라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러나 수시2차 모집 대학은 매년 경쟁률이 높고,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수능 점수가 잘 나와서 정시를 선택할 때도 수능 우선 선발 전형과 '수능 100%' 전형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우선 선발 전형에서 탈락해 일반 전형으로 넘어가면 학생부 성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수능 100% 전형은 끝까지 수능 성적만으로 평가하지만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 출신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번은 안전 지원을 하고 나머지는 적정 수준 대학과 소신 지원을 하는 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신 앵커) 참 수능이 끝나도 끝이 없군요.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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