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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잡아함경 제 32권/ 913. 갈담경(竭曇經)--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말하리라(출처: 동국역경원)

보리숭이 2010. 5. 21. 16:57

913. 갈담경(竭曇經)1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역사(力士 : 나라 이름)국15)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울비라(鬱 羅)라는 곳에 이르시어 앵무염부림(鸚鵡閻浮林)에 계셨다.
  그 때 갈담(竭曇)16) 촌장은 사문 구담(瞿曇)께서 역사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울비라라는 마을에 있는 앵무염부림에 이르시어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苦集]과 괴로움의 소멸[苦沒]에 대하여 연설하신다는 말을 듣고, '내가 당장 저 사문 구담을 찾아가야 하겠다. 만일 내가 사문 구담을 찾아가면 그는 틀림없이 나를 위해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설명해주실 것이다.'
  그리고는 곧 울비라 마을로 가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
  
14)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7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15) 고대 인도 16대국 가운데 한 나라로 말라국(末羅國)을 말한다.
16) 소경의 뒷부분과 명본(明本)에는 게담(揭曇)으로 되어 있다.
 
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들으니 세존께서는 항상 사람들을 위해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연설해주신다고 합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만일 과거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말했을 때, 네가 그것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 바라는지 바라지 않는지, 기억하는지 기억하지 않는지,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를 나는 다 안다. 너는 지금 괴로워하는가? 내가 만일 미래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말했을 때, 네가 그것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 바라는지 바라지 않는지, 기억하는지 기억하지 않는지,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를 나는 다 안다. 너는 지금 괴로워하는가? 내가 지금 여기에서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말하리라.
  촌장이여,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괴로움은 모두 다 애욕이 근본이 된다. 애욕에서 생기고 애욕으로 쌓이며, 애욕으로 인해 일어나고 애욕이 그 원인이 되며, 애욕이 그 조건이 되어 괴로움이 생기느니라.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너무 간략하게 설법하시고 자세히 분별해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오직 원컨대 자세히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소서.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네 마음에 우러나는 대로 대답하라. 촌장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중생이 이 울비라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을 결박하거나 때리거나 꾸짖거나 혹 죽인다면, 네 마음에 근심·슬픔·번민·고통이 일어나겠느냐?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울비라 마을에 살고 있는 중생들로서 내가 바라는 이거나 탐내는 이거나 애정을 두고 있는 이거나 기억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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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나 서로 친한 이라면, 그가 결박되거나 맞거나, 혹 꾸짖음을 듣거나 죽임을 당할 때에, 저는 곧 근심·슬픔·번민·고통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중생에 대하여 내가 바라지 않거나 탐나지 않거나 애정이 없거나 기억이 없거나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그가 혹 결박되거나 맞거나, 꾸짖음을 듣거나 죽임을 당한다 한들 제가 어찌 쓸데없이 근심·슬픔·번민·고통을 일으키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중생들에게 생기는 갖가지 괴로움은 모두가 다 애욕이 근본이 된다. 그 괴로움은 애욕에서 생기고 애욕으로 인해 쌓이며, 애욕으로 인해 일어나고 애욕이 그 원인이 되며, 애욕이 그 조건이 되어 온갖 괴로움이 생기느니라. 촌장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너는 부모를 의지하고 있는데 만약 부모를 보지 못했다면 그 부모에 대하여 바램과 탐욕과 애정과 기억이 생기겠느냐?
  촌장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촌장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약 그대가 의지하고 있는 부모에 대하여 일찍이 보았거나 혹 들은 일이 있었다면 탐욕·애정·기억이 일어나겠느냐?
  촌장이 말하였다.
  그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
  촌장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의지하던 부모가 만일 무상하게 죽는다면 근심·슬픔·번민·고통이 생기겠느냐?
  촌장이 말하였다.
  그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의지하고 있던 부모가 덧없이 죽는다면 저는 거의 죽게 될 것입니다. 어찌 단지 근심하고 슬퍼하며 번민하고 괴로워할 뿐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중생들에게 생기는 모든 괴로움은 다 애욕이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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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된다. 그 괴로움은 애욕에서 생기고 애욕으로 인해 쌓이며, 애욕으로 인해 일어나고 애욕이 그 원인이 되며, 애욕이 그 조건이 되어 괴로움이 생기느니라.
  촌장이 말했다.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의지하고 있는 부모를 비유로 들어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게는 의지하고 있는 부모님이 계신데 다른 곳에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묻습니다만, 만일 심부름 보낸 사람이 돌아오지 않기라도 할 때면 저는 근심하고 괴로워하는데 하물며 세상을 떠나시는데 있어서 어찌 근심과 괴로움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중생들의 모든 근심과 괴로움은 모두가 다 애욕이 근본이 된다. 그 괴로움은 애욕에서 생기고 애욕으로 인해 쌓이며, 애욕으로 인해 일어나고 애욕이 그 원인이 되며, 애욕이 그 조건이 되어 근심과 괴로움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네 가지 애정이 있는데 그 애정의 대상이 덧없이 변하여 달라지면 곧 네 가지의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고, 또 세 가지나 두 가지도 그와 같을 것이며, 혹은 한 가지의 애정이 있는데 그 애정의 대상이 덧없이 변하여 달라지면 곧 한 가지의 근심과 괴로움이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촌장이여, 만일 전혀 애정이 없으면 곧 근심과 괴로움의 번뇌도 없어질 것이니라.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세상의 애정이 없으면
  근심과 괴로움의 번뇌와 우환도 없으리니
  모든 근심과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
  연꽃에 물이 묻지 않는 것 같네.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갈담 마을 촌장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어, 법을 보고 법을 얻었으며 법에 깊이 들어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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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 의심에서 벗어났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남에게 제도받지 않고서도 바른 법과 계로써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여미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제도 받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초월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스님들께 귀의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오직 저를 기억하고 보호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갈담 촌장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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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처님 말씀 바로알기
글쓴이 : 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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