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방
안경너머로 전하는 따뜻한 세상의 노래
작곡가 이 안삼 스승은 김동진 선생이었다. 대학시절에 만나 스승을 따라 그 정신을 습득한 이안삼,이제 노년기에 접어든 지금,가곡으로 우리 민족에게 애련한 정과 아름다움을 심어주려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작곡가 이안삼
스승의 후광아래에서
제 3회 작곡발표회가 서울 영산 아트홀에서 열렸다. 2000년도의 일이다. 이때 이안삼은 스승을 모시고 공연을 가졌다. 그가 스승인 김동진 선생에게 전화하자 스승은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금세 기억을 했다. 그리고 흔쾌히 허락을 했다. 실로 3~40년의 만남이었다. 이후부터 그가 이끌어가는 단체활동에는 언제나 참석해주었다. 그는 가곡의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여러 단체를 만들었거나 참가했다. 스승에 대한 추억 몇가지 *90세 되던 해 서초구민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선생님 이번 MBC 가곡제에 선곡된 작품을 알려 드렸더니 짜증 내셨다. 아니 이 봐! MBC 가곡제는 왜 해마다 내 작품을 넣는지 모르겠어? 젊은 작곡가 많은데 새로운 작품 알리려 들지 않고 왜 내 작품을 자꾸만 연주하는지 모르겠어! *작곡단체 기획 사업으로 해마다 신작 작품 선곡 및 출연료 예산을 보구선 이게 왜 이렇게 많은 출연료를 성악가에게 지불하느냐? 가난한 시인 작곡가들이 돈을 내어 공연하는데 무슨 출연료를 준다는게야! 예술가들이 무슨 돈이 있어! 작곡가 작품은 그냥 돕는게 맞지 않은가?
*한국예술가곡 연합회 회의 마친 겨울 밤 9시 넘은 캄캄한 밤 귀가 길 스승께 택시로 모실려고 차를 세웠다. 이것 봐! 왜들 차를 잡고 그래? 나는 혼자 갈 수 있어, 타지 않겠어, 전철 타겠어! 몇 분간 설득하다 결국 뿌리치고 전철 타고 귀가. * 포럼.우리시우리음악 회의 후 나를 불러 '선물 하나 하겠네', 받아본즉 스승께서 60세쯤 녹음하신 음반 한 장 받았다. 직접 노래하셨다며 건넨 음반. 감상 후 놀라운 가창력 새로운 작품 발견. * 평소 의복은 30 여년 전 입으셨던 오바코트, 퇴색된 낡은 오리털 잠바 즐겨 입음. * 소식가로 음식 남으면 강아지 먹인다며 비닐 봉지에 넣어 귀가. * 선생님, 가고파 원본 갖고 계십니까? 대답 않음. *회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스승께선 발언한 적 10 여 년간 없음. * 한 평생 술, 담배 하지 않음. * 바이올린 연주력 뛰어나다는 입소문 들었으나 제자 앞 연주한 적 없음. * 학교(경희대) 렛슨하다 피아노 음정이 정밀하지 않으면 손수 조율 사용. * 창 달린 운동모 즐겨 씀. 수 년간 새탁 사용해 창이 우거러짐. * 회의 참석시 사모님께서 돈 많이 소지하면 위험하다며 언제나 1만원만 주심. * 94세 되던 해 모처럼 축사를 부탁 드렸더니 20 여 분간 꼿꼿한 자세로 한국 가곡발전과 방향을 제시하므로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
작품성향 *서정적이며 낭만, 희망의 메시지 담고 있으며 고향, 그리움 배인 선율 짙게 내려져 있음. *민족적이며 고전적 내용 담긴 소재로 접근, 확대하며 근대 음악기법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하였으나 현대 음악, 조성없는 무조 기피, 전통 화성학에 기초 둔 민족주의 음악 지향. *가곡: 자유시를 즐겨 쓰며 형식 구애 받지 않고 작품 중 조성 변화 즐겨 사용. *이은상 시인의 작품을 즐겨 사용, 홍난파 이후 근대 가곡사에 거목으로 96세 마감하시다.
대표작 가곡 : 가고파, 목련화, 수선화를 비롯하여 수 백 곡 작품 남김. 국민가곡: 조국찬가, 봄이오면, 기타. 군가 : 육군가 비롯 많은 작품 남김. 김동진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 추정 : 2007년 10월 이후재 시인(전: KBS 아나운서) 작품. *경희대 음대 학장. 예술원 회원. 포럼우리시우리음악 고문.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로 선정됨 / 음악가가 뽑은 한국 최고의 작곡가로 선정됨. *향년 96세 일기로 2009년 7월 31일 오전 1시 20분 노환으로 서거.
내 마음 깊은 그곳에 2000년 5월에 시인 김명희가 시를 쓰고 이안삼이 곡을 만들어서 그해 10월 6일 "이안삼 가곡의 밤"이란 명제로 영산 아트홀에서 초연되었는데 당시 청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어렵지 않으면서 쉽고도 간결한 가사, 마치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문장의 유려함, 그 안에 내재된 애잔하고도 서러우면서 그리운 메시지는 듣는이로 하여금 마음의 고향속에서 정다운 사람이 손짓하는 소리를 듣는 것같았다. 그리고 그 시에 곡을 붙인 이안삼, 그것은 일찌기 그의 스승인 김동진이 이은상의 시를 받아 곡을 붙인 가고파와 같이 좌우익(左右翼)이 결합이 돠어 지금 힘차게 하늘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은 첫무대에 올려질 때 율 쳄버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공연실황을 Bella Music에서 음반 제작하였으며, 당일 첫 발표회 때 청중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이 작품은 당해 조선일보사 주최 제11회 한국가곡제에 출품되어 2000년 11월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 교향악단의 협연으로 테너 박세원에 의해 공연되었다. 아름다운 노래말과 곡은 시비로 제작이 되어서 지금 보령 시비공원에 영구 전시 되고 있다.
노래와 작곡 시비.보령개화예술공원 김현욱 박사,이혜자 선생님.전세원 시인, 오문옥 시인
존경받는 우리 시대의 작곡가
젊어서는 정렬과 작품이 덕목일 수 있으나 그것들을 빛내기 위해서는 인격과 함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어야한다.작곡가 이안삼을 알고 있는 수많은 성악가와 후배 작곡가, 그리고 시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그가 얼마나 겸허하면서 도덕적인 양심의 소유자인가를 증언해준다.백발은 존경의 면류관이라는 말도 있듯이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한시도 사랑의 감정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얼핏 안경을 낀 그의 얼굴이 다소 딱딱하게 보일런지 모르나 안경안쪽의 눈은 항상 정겹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무슨 이야기든지 들어줄만한 넉넉함의 빛깔을 띠고 있다.인생의 후반부에 더욱 바빠지고 있는 작곡가 이안삼, 그가 만든 "이안삼 카페"에는 음악과 무관한 많은 회원들이 가입해 있고 수많은 글들이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역시 음악인이지만 다른 분야의 장르에도 기꺼히 참석, 시를 쓰고 컬럼을 쓰고 그리고 우리들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교류를 즐기고 있다. 작곡이란 사랑의 감정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산물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가곡도 그렇다. "모든 노래가 그렇지만 특히 가곡의 경우,부르면 마음이 아늑해지고 악착같은 마음이 없어져요.그리고 요서하는 마음이 생기고 마음안에 아름다움이 자리잡으니까 이것처럼 좋은 것이 어디있습니까?" 하면서 웃는 모습에서 훗날 그가 작곡한 노래들이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마음이 황량한자에게 맑은 샘물이 되어주고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찾아주는 활력소가 되어주면서 불리어질 것을 믿어본다.
다문화 가곡축제 영등포 아트홀에서
글 김광한 중앙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69년) 월간 아리랑 여원 편집국장 한국문인협회회원 로만칼라. 소설 윤유일 백두대간 등 28권 창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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