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2008 안보현장 체험활동을 다녀와서

보리숭이 2008. 8. 7. 06:21


2008 안보현장 체험활동을 다녀와서
 

김천고등학교 3학년 7반 신종협
 

  2008년 7월 25일 오전 6시 30분, 우리 김천지역 8명의 학생들과 함께 경기도 파주시의 안보현장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 장소는 경북지방경찰청 주관으로 경북지역 학생들의 안보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특별히 민간인 통제구역인 비무장지대(DMZ)로 정해졌다.
 

  아침 일찍 각각의 지역에서 따로 출발했기 때문에 출발하고 약 두 시간 정도 후에 단양휴게소에 들러 경북지역 전체 학생의 소집을 가졌다. 소집 후 장장 6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출발 전 나눠 준 안보현장 견학 가이드북을 보며 남한의 최북단 지역은 과연 어떤 곳일까 라는 의문을 가졌다.

  제일 먼저 민간인 통제구역인 관계로 검문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제3땅굴에 도착했다. 제3땅굴은 1978년 우리 남한군에 발견된 땅굴로, 서울까지 단 52km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폭 2m, 높이 2m, 총 길이 1,635m로 시간당 무장군인 만 명, 일반인 3만 명의 이동이 가능한 엄청난 규모였다. 이 땅굴이 발견된 당시 북한은 남한의 북한 공격용으로 뚫었다고 하였으나, 땅굴의 구조상 북한의 남한 공격용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한다. 제3땅굴을 둘러본 후, 바로 옆에 있는 DMZ 영상관에 들어가 우리나라 역사와 분단의 현실을 찍은 동영상을 보았다. 이제 고작 한 군데 밖에 둘러보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제3땅굴에서 차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도라전망대에 도착했다. 도라전망대는 송악산 OP(관측소) 폐쇄에 따라 대체 신설되었으며 남한 최북단의 전망대이다. 전망대 건물 안으로 들어가 그곳에 근무하는 군인의 설명을 듣고, 건물 밖으로 망원경을 보러 나갔다. 500원을 넣고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평소에는 저 멀리 북한땅과 생활모습까지 볼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이 날엔 비가 온데다가 전망대가 높은 고지대라서 구름이 산에 걸쳐버린 바람에 북한땅을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전 노무현 대통령이 개통식에 함께 참석했던 남북 출입사무소로 갔다. 그 곳에서 다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옆에 있는 남한 최북단 기차역, 도라산 역에 들어갔다.

 도라산 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간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도라산을 처음이라고 생각하는, 정말로 우리 국민들을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글이다. 민통선 안쪽 안보현장 견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 또한 도라산 역인데, 신분증을 지참하고 관광 티켓을 끊으면 단체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견학을 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도라산 역은 평양까지 206km, 서울까지 56km 떨어져 있는, 서울에서 충북 영동쯤의 거리 밖에 되지 않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도라산 역에서 임진강 역 쪽을 바라보면 철교가 끊어진 교각이 보이는데, 6.25 당시 소련군의 폭탄 투하로 철교가 끊어졌다고 한다. 6.25때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 이것을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 부시 대통령이 합심하여 다시 착공해 경의선 마지막 역인 도라산 역과 임진강 역이 다시 이어졌다고 한다. 서울에서 고작 50km 남짓 떨어져 있는 도라산 역을, 언젠가는 남북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안보현장 체험학습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이런 귀한 체험학습 조건을 만들어 주신 경북지방경찰청장님을 비롯한 모든 경찰, 군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남북한의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