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토론연수 - 민족사관고 수료식

보리숭이 2007. 7. 29. 23:10

7월 27일 2박 3일의 토론연수가 끝나는 날이 왔다.

가르치는 위치에 있던 선생님들이 배우는 입장이 되어 연수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인지 5시 30부터 성우리조트 산책 길에서 조깅하는 선생님도 보였다.

연수를 오지 않고 여름 휴가로 왔다면 이렇게 휴식에는 적격인 장소가 없을 것 같다. 동계올림픽 유치 준비로 인해서인지 스키장과 주변에 실내와 야외 수영장, 놀이터 골프장과 주변의 잔디밭, 온로드 카트와 오프로드 카트, ATV오토바이, 자전거, RC버기카, 유아용 전동차, 서바이벌, 사격장 ,오리보트, 에어바운스, 관광곤들라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벽하게 되어 있다.

 

오늘은 7시 10분에 차가 왔으나 우리들의 준비가 늦어 20분에 출발을 하여 민족사관고등학교 창의관 식당으로 향했다.

일정은 1교시 토론의 판정 시간으로 백춘현선생님이 어제 1회의실에서 있었던 6교시 토론자들의 토론 내용에서 잘된 점과 개선할 점에 대한 상세한 지적이 있었다.

 

다양한 토론자의 토론 내용을 보시고 날카롭게 지적하시는 백춘현선생님의 지도교사 평가를 듣고 자신 나름으로는 토론에 잘 임했다고 생각했던 우리들 논리에 대한 허점을 잘 지적해 주셨다.

특히 찬성측 발제로 "내 뜻보다 부모님 말씀에 따라야 한다."에서 이 주제의 내용을 20세 이전과 이후로 시기를 정하여 이 주제의 내용은 성인기 이후의 주제가 아니고 성인기 이전에 자식들이 따라야 할 내용으로 범위를 좁혀서 어른이 되기 전에 자신의 뜻보다 부모의 말씀을

따라서 이익을 본 많은 예를 들어가면서 시작을 하였다면 반대측에서 반발하기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은 우리의 시야를 확 트이게 하는 말씀이었다. 어제 주제를 두고 토론을 할 때 찬성측에서는 무조건 부모님의 의견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동양적 윤리관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반대측의 수평, 상호적인 효 개념의 변화와 불확실의 미래를 앞두고 있는 자식의 경우 부모의 말씀에 강요적인 따름은 오히려 효가 되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토론이 진행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어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 주제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것이었다. 찬성측에게 불리한 주제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던 부분이 반전되는...

이것이 토론의 묘미인 것 같다.

 

 

 

1교시가 끝나자 나병률 민사고 교감선생님이 교실에 들어 오셨다. 선생님은 김천 18회 졸업생으로 작년에 본교에 특강을 해 주셨던 분이기도 하다.  

2교시는 학생토론(정책결정식) 평가 시간으로 우리 선생님이 학생들의 토론 수업 현장에 가서 학생들의 토론 내용을 보고 평가하는 시간이다.

1교시에 백선생님의 지적에 우리의 어제 토론이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인지하는 시간이었다면 2교시는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토론 중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공리주의를 논하고 상대방의 발언에 논리적으로 지적 답변하는 것을 보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저 초등학교 학생 만큼 토론에 임할 수 있을 까?

어떻게 우리 학생들을 토론과 논술을 접목하여 교육시키지...

이제 남은 것은 민사고식 토론 수업을 보았으니 김천고식 토론과 대입 논술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 과제로 남는 시간이었다.

 

3교시

정해창이사장님과, 강석호, 이외수, 이종성, 안청시이사님과 최동현감사님이 강흥구교장선생님, 박종근교감선생님, 손정훈행정실장과 연수에 참석한 교직원 21명과의 이번 연수 평가와 재단에 대한 건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건의 시간에 나온 이야기를 대략 정리하면 '이번 연수를 통해 토론 및 토론 교육에 대한 이론 을 교육받고 실제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고 바람직한 여론을 도출할 수 있는 지도자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경험을하고 익혔다는 점과 민사고의 시설과 제도 운영을 눈으로 보고 느꼈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본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수의 시작이 재단의 결정에 의해 선생님들은 자의와는 관계없이 시행된 것이었다는 점과 그에 따라 토론 연수와는 관련이 적은 수학, 과학담당 선생님도 연수를 받게 되었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될 부분이 아니었는가?' 하는 건의가 있었다.

'연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재단에 감사는 드리나 앞으로는 집단적인 연수보다는 학과별로 희망하는 연수를 학교의 독립적인 계획에 의해 진행하였으면 하는 것이 같은 예산에 능률적인 연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선생님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수에 본교 선생님과 연수를 같이하신 천한신(고13회)선생님께서 "김천고 선생님들의 연수에 참여하시는 모습이 능동적이었고 어제 있었던 토론 시간에 토론에 임하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순발력이 뛰어나고 토론 대처능력이 역시 김천고 선생님임을 여실히 보여주어 좋았다"는 평가를 해 주고 이번 토론연수가 김천고 수업현장에서 대입논술과 접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과 김천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하시는 선생님도 계셔야겠지만 시설 투자와 선생님들의 노력에 대한 지원 등 재원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였다.

 

이어 안홍표선생님이 재단과 동창과 선생님간의 대화의 징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는 제의에 정해창이사장님은 흔쾌히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는 허락을 해주었으며 오늘의 연수가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 대입논술과 접목되는 방안을 마련해 보라는 주문을 하였다.

연수 평가회가 끝난 후, 정해창재단이사장님은 민사고 토론캠프 연수원장을 대신하여 연수생 22명 한 명, 한 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