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사는 544년(신라 진흥왕 5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전소되어 '소요대사 태능'이 중창하였으나 6.25동란 때 다시 전소되어 중창했다.
다행히 부도와 탑 등의 문화재는 손실을 입지 않고 남아있어 역사를 이어주고 있다. 현재의 전각들은 1981년 구 법당을 헐고 새로 조성한 것이다.
부처님의 가피인지 저녁 7시경 연곡사에 도착하니 아직은 황혼의 잔광으로 사방이 밝았다.
바로 동부도와 부도비를 보러 올라갔다. 몇 번이나 보았지만 오늘의 아름다움은 아주 특별했다.
"이 부도를 보면 말이 필요 없지요. 이런 걸 아름다움이라 합니다.
흑운모가 많이 들어간 화강암질 석재로 부도를 만들었는데 얼마나 섬세하게 조각했는지 보세요.
사천왕상의 얼굴 표정, 요고를 찬 가릉빈가, 사자들, 사리함, 연꽃무늬,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부도 중의 부도요, 신라 부도의 꽃입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 부도를 '쫄바지를 입은 미녀와 같다. 이 부도는 우리를 뇌쇄시킨다.'라고 했지요."
산길을 내려오면서 "스님, 오늘 본 부도 중에서 연곡사 동부도가 최고 같습니다." 하니 아무 말씀도 아니 하신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아름다움 앞에서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스님의 마음이 읽혀졌다.
산길을 더 올라가서 동부도를 모방했다는 북부도 앞에서,
"이 재질은 사암으로 만들어서 동부도와 느낌이 다르지요. 동부도를 모방했다고 비난도 받지만 아주
아름다운 부도입니다."
군데군데 분홍빛 살결로 빚어낸 조각 솜씨에 또 한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소박하고 유머러스한 서부도와 금방이라도 코에서 불기를 내뿜을듯한 현각선사 부도비를 보고
대웅전 남쪽 채마밭의 삼층석탑을 보았다.
기단이 3층인 특이한 석탑이라고 하는데 석탑의 살색이 분칠을 한 듯 뽀얗다.
글/별꽃님 2007 금강회 답사기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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