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크랩] 사진놀이의 정수 - David Hockney 따라하기 2

보리숭이 2006. 11. 4. 07:26

 

지난 번에 예고드린대로!

오늘은 호크니옹의 스타일을 따라 직접 출력해서 제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지요!

 

 

일주일 동안 온갖 길을 다니며 호크니식으로 출력하면 이쁜 곳이 어디있을까- 전전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고심중에 평일 오전에 친구가 워홀 잔치를 하고있는 인사동 쌈지길로

마실가자 연락이 왔습니다. 오전부터 단잠을 깨운 죄도 막심한 것이 심지어 그 시간에 어디 가자니

은근 귀찮아하고 있던 찰나, 당대의 거장 팝아티스트라는 분모와 함께 쌈지길의 구조가 마구 그려지면서

그거야! 하고 소리질러버렸다는...

 

제가 찾던 원본 사진들의 기준이라 함은

 

첫째, 너무 먼 원경이어선 안된다. (예을 들어 남산타워에서 본 서울이라던가...)

둘째,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하게 파노라마가 나와야한다.

셋째, 디테일이 오밀조밀 재밌어야한다.

 

호호, 모든 기준에 합격하는 듯한 생각이 들어 얼른 씻고 똑딱이를 들고 달려갔드랬지요.

 

 

 

도착하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더군요! 헉, 전엔 안받았었는데...

삼천원은 쌈지길 안에 있는 샵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나름 보충설명을 듣고서야

'뭐 그렇다면야...' 하고 들어섰습니다.

 

입장료의 압박과 오전 시간의 어드벤티지 덕에 사람이 별로 없어 사진찍기에는 좋았습니다.

 

자, 이제부터 간단 설명 들어갑니다!

 

1. 원래는 확대사진을 여러장(100장 이상?) 많이 찍어야 하나 한 포인트에서 흔들리지 않는 줌인 사진을

그렇게 많이 건지기란 힘이 들었습니다. (제 경우엔 똑딱이어서 그랬다는...;;) 해서 3072x2304 라는

제 똑딱이의 최대 화상으로 위 아래 옆 등을 한 포인트에서 찍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진들은 7,8 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 본 것이에요.

우산들이 많아서 그런지 1층과 3층에서 다 비슷하게 찍어봤지만 2층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나은 듯.

 

2. 그럼 준비된 커다란 사이즈의 사진을 열고 잘라내기 툴을 이용해서 6'x4' 의 사진에

나올 수 있는 사이즈로 커팅합니다.

 

 

 

 

3:2의 비율사이즈는 1500x1000, 1200x800, 900x600 픽셀 정도.

저는 그닥 좋은 카메라가 아니었던 고로 900x600 픽셀로 잘라냈습니다.

참고로 그 정도도 출력했을 때 화질의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중요한 점은 모두 90도 격자로 잘라내면 아무 의미 없다는거...

앵글을 다양하게 해서 잘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빛의 노출이나 셔터스피드틑 바로 옆에 붙일 조각의 사진들이라도

조금씩 다른 것이 훨씬 더 호크니 삘이 나게 되겠지요?

물론 저는 똑딱이라 거의 비슷한 조건으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어요 T-T

 

3. 이제 출력합니다.

말했다시피 한 장의 사진에 너무 많은 내용의 피사체를 담게 되면 별로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잘라낸 정도, 혹은 그 보다 더 작아도 좋아요.

 

 

 

출력하면서 사진 뒷면에 계속 번호 적어주시는 센스 잊으시면 아니되요!

 

4. 이제 붙입니다. 이번엔 폼보드를 검정색을 사용해봤어요.

아 그리고 폼보드의 영원한 친구 화이트 오공본드.

폼보드 뿐만 아니라 사진과 사진끼리도 착한 접착력을 선사합니다.

 

 

 

희미하게 보이겠지만 사진 뒤에 번호를 적어두었습니다.

혹시라도 있을 퍼즐 게임에 대비해서 이지요.

 

 

 

첫번째 사진을 붙일 때의 떨림이란...^-^;

처음에 사진을 오른쪽이나 왼쪽부터 붙여 나갔는데 점점 위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서

폼보드를 벗어나는 불상사를 막기위해서는 붙이기 전에 근처에 붙일 사진들을 미리 대보는 것이 좋아요.

또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메뉴얼이 될 원본사진을 출력해놓고 확인해가면서 붙이면 편하지요.

 

 

오른쪽 부분을 거의 다 붙여 나갈 때의 사진입니다.

본드는 굉장히 부드럽기 때문에 붙여놓고 1~2분 정도는

사진의 위치를 다시 옮기는데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폼보드 한 장으로는 모자라서 마스킹 테잎을 붙이고 보드를 조금 더 이었습니다.

 

 

 

부분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사진이 완벽하게 맞을 순 없어요.

카메라의 렌즈라는 것이 원래 그렇게 곧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조금씩 다른 각도의 사진들을 서로 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입체감과 묘한 공간성을 느끼게 하는 호크니 스타일의 묘미라 할 수 있겠죠?

 

 

 

자, 이제 다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잘 모르겠는데

디지털로 이어 맞추어서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출력물이 됩니다.

 

요넘은 쌈지길 마실에 입장료는 물론이고 밥에 차에 작은 머플러까지 제공한 친구에게 선물로 주렵니다.

 

아, 가끔 잉크값의 압박은 어쩌라고요! 라는 항의성 질의가 들어오는데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제 방의 wall decoration을 포함해서

아직까지 쪼매난 포토스마트의 잉크를 한번 밖에 갈지 않았다는 놀라운사실.

4x6 사이즈 사진 저만큼 현상소에서 현상, 인화하면 얼마가 들까요?

 

프린터는 금송아지가 아니어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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