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역사관은 송설의 족보와 낙락장송의 뿌리를 찾는 일입니다.

보리숭이 2006. 2. 9. 02:44

     역사관은 송설의 족보와

          낙락장송의 뿌리를 찾는 일입니다.

 

김천 송설동문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밝아온 병술년 한 해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화목하시고, 하시는 일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저희들의 모교 김천 중 고등학교가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제시대 때 대구고보(현 경북중고등학교)를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1931년 김천고등보통학교로 개교를 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당시 국가와 민족이 어려운 수난의 시기에 순수민간자본으로 민족의 인재를 육성해야겠다는 숭고한 뜻으로 설립한 학교라서, 우리는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긍지를 가집니다.


오늘의 송설은 3만 동문을 갖고, 정치 경제 학계등 각개각층에 수많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최고의 명문학교로 자리하고 있으며, 송설은 김천고을 황악산 밑 거대한 낙락장송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과거에 김천고보의 입학시험문제와 합격자 명단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매년 실렸으며, 송설당동상 제막식에선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장이 참석해 당시 교육의 불모지인 영남에 김천고보는 영남의 오아시스라 축사를 했으며, 전국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송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항상 생각과 길을 같이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통치하에 있을 때, 송설은 한글학회 사건으로 학교장이 함흥교도소에 투옥이 되는 등 식민통치에 거세게 항거운동을 하며 민족과 함께 울었습니다.

또 6.25 전쟁 때 송설은 팬 대신 총을 잡고 군번도 없는 학도병으로 국가를 위해 수많은 꽃다운 목숨이 산화했습니다.

4.19혁명때 우리 송설은 기우는 조국을 바로 일으켜야 한다는 불타는 정의감으로 노도와 같은 데모대를 이루다가 시내 전역에서 붉은 피를 흘렸습니다.

이렇게 송설은 국가와 민족의 위기 위기때 운명을 같이한 학원이었으며, 독립군이었으며, 애국의 지사였습니다.


송설은 그동안 척박한 환경에서 발전을 위하여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학교교실을 증축했고 도서관과 기숙사를 지었습니다.

운동장을 넓혔습니다. 명문학교 입학을 위해 합숙을 하고, 공부하고, 오로지 외길을 달려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뿌리와 걸어온 길과 역사를 돌아보게 됩니다.

미래의 발전을 위해 과거역사를 봅니다.

우리의 근본과 정체성을 위하여 송설의 역사를 봅니다.

그동안 뒤돌아 볼 틈이 없었던 우리는, 명문가문이 족보를 챙기지 못한 격이며, 국가가 역사를 갖지 못한 격이며, 뿌리 없는 낙락장송 모양이었습니다.

우리보다 후발 신흥학교가 훌륭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을 부끄럽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송설역사관 건립을 결정했으나, 수년을 큰 진척 없이 지나왔습니다.

새로 맡게 된 총동창회에서는 전국의 동문들과 손을 잡고 올해 8월까지 역사관을 완공하기로 결의를 하였습니다.

요사이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여 10억이 넘는 신축을 포기하고, 구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총 공사비 2억 5천만 원 중 1억 5천만 원이 모금되어있고, 나머지 1억 원을 모금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동문여러분들에게 이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십사하고 어렵게 어렵게 부탁말씀을 드리고자합니다.


동문여러분 고개 숙여 호소합니다.

몇몇 분이 거금을 내서 송설인의 정신적 전당인 역사관을 짓는 것보다, 우리3천명 김천동문모두가 참여하여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올려 훌륭한 역사관을 완공하는 것이 보다 뜻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와 우리들의 후배들에게, 학교를 설립한 배경과 발전한 과정과 민족과 함께 걸어온 송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볼 수 있게 해 줍시다.

우리가 참여 하는 것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족보를 찾는 일이며, 송설의 역사를 찾는 일이며, 낙락장송의 뿌리의 근원을 찾는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3천 김천동문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간절히 부탁을 드립니다.

올해 4월말까지 건립기금이 조성되어 8월 완공을 볼 수 있게 참여와 격려를 바랍니다.

동시에 소장하고 계시는 역사자료도 보내주시면 소중히 전시하겠습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관이 완공될 때까지, 여러분의 정성과 뜻이 생생히 담기도록, 단 하루 소홀함이 없이 저의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동문여러분! 다시 한 번 건강하시고 행복과 행운도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천송설동창회장  안 길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