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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보리숭이 2005. 9. 3. 01:07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갈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Escape_Jack The Ripper


 
가져온 곳: [다반향초 동래 찻집]  글쓴이: 다반향초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