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갈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가져온 곳: [다반향초 동래 찻집]  글쓴이: 다반향초 바로 가기
'좋은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라나에로스포 노래모음 (0) | 2005.09.06 |
---|---|
[스크랩] 홈페이지 제작 동영상강좌 (0) | 2005.09.05 |
[스크랩] [맛객의 멋집]박정희와 실비옥-배다리 술 박물관 (0) | 2005.09.03 |
[스크랩] 한국스님들 MS사를 해킹하다..... (0) | 2005.06.09 |
[스크랩] 옛날 옛적에 (0) | 2005.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