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송설당재단

최송설당 여사 새로운 한글 병풍 제작의 경위

보리숭이 2023. 5. 22. 18:13

김상근 재단 이사장님 취임 이후, 최송설당 여사님 기제사 시에 사용하는 병풍이 너무 낡고 훼손이 심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병풍은 여사님께서 생전에 소장하셨던 병풍으로 여사님 사후에 수십 년을 사용하면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훼손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병풍은 재표구하여 영구 보관하기로 하고 새로운 병풍을 제작하여 기제사 시에 사용하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리고 어떤 글로 새로운 병풍을 제작할 것인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알아보기 쉬운 한글로 된 작품과 최송설당 여사님의 작품 중에서 선정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학교 설립 <성명서>와 여사님의 가사 작품 <창송>을 선정하여 병풍을 제작하였다. 병풍 앞면은 <성명서> 8폭, 뒷면은 <창송> 6폭으로 제작하였다.

<성명서>

이 글은 현재의 김천·중고등학교 설립 경위에 대한 성명서로서 최송설당 여사님께서 소화 5년(1930년) 2월 23일자로 발표하였고, 1930년 3월 5일 조선일보에 기사로 게재되었다.
전체적인 글은 세 단락으로 구성되었는데, 첫째는 김천의 지리적 위치와 낙후된 교육 환경에 대한 이유, 둘째는 선조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 위해 평생동안 노력한 삶의 역정과 누명을 풀고 난 뒤의 소회, 셋째는 설립 자금 출연의 당위성과 교육 발전에 대한 당부의 말로 끝맺고 있다.

 

<창송>

최송설당 여사님의 문집 ≪송설당집(松雪堂集)≫ 제2권에 실린 가사(歌辭) 작품 총 49제(題) 가운데 첫 번째 작품으로 문학적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고 송설(松雪)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의 ‘창송(蒼松)과 백설(白雪) 두 글자를 서로 합하니 송설이라.’는 구절이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