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제41회 송설동창회장기 기별축구대회 주관기 사은회 개최

보리숭이 2023. 5. 5. 20:07

5월 5일 11시 30분 시내 모식당에서 제41회 송설동창회장기 기별축구대회(대회장 최철웅) 전 날 송설62회 동기생들은 재학 시 은사선생님들을 모시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사은회를 마련했다.

지난 3년간의 팬데믹으로 4년만에 기별축구대회 전날 사은회가 개최되다 보니 사은회 플랙카드에 25년의 기다림, 그리운 인연 스승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25여년이 지난 후 뵌 선생님들께서는 머리카락만 희끗하셨지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에 너무 고맙고 감사해 했다. 송설62회 동기생들은 선생님께 좋은 지도로 지금의 자리로 성장하게 도와주신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특히 진은정선생님의 인기가 여전히 좋았는데 재학 당시 유일한 여선생님으로 송설62회에게는 큰 인상을 주었다고 한다. 대전 엑스포에 소풍가서 찍은 사진을 당시 2학년 7반이었던 김현조군이 가지고 와 큰 화제거리가 되었다.

참석하신 선생님은 좌로부터 김종식, 임춘대, 이인환, 김춘수, 이병석, 안홍표, 김근중, 박윤상, 장영수, 깁태섭, 이종복, 이경근, 나영호, 박희복, 진은정, 백승환이시다. 백승환 송설역사관장이 제공한 사진이다 보니 백승환과 진은정 샘은 보이지 않는다.

 

송설62회 동기생들 사은회 감사의 글
부제 : 감사한 시절

신록의 계절 오월입니다. 해마 산과 들이 새로운 푸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이날이 있어 그저 좋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졸업한 지 25년 어느덧 자식을 키우며 노부모를 봉양하는 40대 중년 가장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저희 들입니다.
은사님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사는 게 정신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건강하게 이 자리에 계셔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나무의 마디마디들이 나무를 더욱 올곧고 강하게 하듯, 돌이켜보면 저희에게도 마디마디와 같은 그런 시절들이 있었습니다.
송설에서의 추억과 경험들이야말로 분명 저희들에게 손에 꼽히는 단단한 마디와 같은 시절이고 보석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는 스승의 은혜가, 참되거라 바르거라 하신 가르침들이 학창 시절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세상을 살아갈수록 그 말씀들이 더욱 귀했고 소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운동장에서 받던 단체 기합, 때로는 허벅지와 맞바꾸기도 했던 마대 자루, 예리하게 날아오른 분필의 날카로운 궤적과.. 저희들끼리만 부르던 선생님들의 애칭들...
점심시간마다 기숙사 밥을 향해 우사인 볼트처럼 전력 질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강산이 두번하고도 반이나 변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먹고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은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저희 제자들도 고교 시절이 다시 온다면 지난 과오와 후회를 덮고 은사님의 애제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모든 순간들이 다 좋기만 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기합 한 번에, 엉덩이 몇 대에 깔끔한 re-set이 가능했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용서도 구합니다.
사제지간의 의미도 사회적 분위기도 학생들의 태도도 흐르는 세월 속에서 많이 바뀌고 퇴색되었을지 모르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 그 시절 끈끈한 정과 낭만이 있었습니다.

은사님들, 무엇보다 건강 또 건강하십시오.
퇴직하셔서 제2의 생을 사지는 은사님,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노랫말처럼 멋지고 우아하게 저희와 함께 익어가시지요.^^
아직 교단에 계시는 은사님, 저희에게 쏟아주셨던 열정과 가르침을 송설 후배들에게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송설62회 세상살이에 지칠 때면 선생님께 스스럼없이 연락드려서 선생님 모시고 소주 한잔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송설에 계셨기에 저희가 여기에 있습니다.
2024년 5월에도 송설 사은회 전통이 계승 발전되도록 후배를 이끌어 낼터 이니 내년 5월에는 더 푸른 모습의 은사님을 뵈옵기 바랍니다.

2023년 5월 5일 복터진 집에서 송설 62회 일동
※1979년생 1997년 3학년 3반 반장 정재훈이 초안하고 준비위원장 김용호가 수정하여 정재훈 대신 준비위원장인 김용호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