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중고

김석인선생님 명예퇴임

보리숭이 2020. 2. 12. 09:55

오늘(2/12 14:30) 김석인교감선생님의 명예퇴임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김천중 방송실에서 있고 학생들은 교실에서 진행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석인선생님 명예퇴임식을 대하며


세월이 유수 같다 하지만 김석인교감선생님께서 송설학원에 몸을 담으신 지도 33년이 됩니다. 그동안 교감선생님은 우리들에게 항상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반에 학생 중 목욕을 싫어하는 모습이 보이자 한 달에 한 두 번은 그 학생과 같이 공중목욕탕에 가서 그 학생 목욕을 시켜주시기도 했습니다. 고민거리가 있는 학생들은 선생님 주변으로 모여 같이 자신의 고민을 상의했습니다. 항상 학생들에게 다정한 큰형, 아저씨, 할아버지가 되어 주셨습니다.

 

공식석상에서는 처음 이야기하는 것인데, 저의 봉급명세서를 보면 나눔회2만원이 공제되고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보자고 20여 년 전에 시작된 기금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언론기관이나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학생을 선발하고 도와 왔습니다.

나눔회를 만들고 기금을 집행해 오신 분이 김석인교감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 퇴직하시게 되면 이 일을 누가 또 해 주실 까 걱정이 앞섭니다.

 

귀찮고 어려운 일은 언제나 본인이 도맡아 해 오셨습니다.

한 때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근무하게 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등학교 윤리과에 정원이 과원이 되자 선생님은 자진해서 본인이 중학교에 가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윤리과 과원이 될 것을 예상하시고 공통사회 부전공까지 하시어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고등학교 윤리과 과원의 책임을 떠 맡아 김천중학교 사회 선생님이 되신 것입니다.

 

김천중학교에서 과원이 되어 공립으로 파견을 하여야만 할 때에도 기꺼이 본인이 다양한 경험을 해 보아야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흔쾌히 상주중학교에 근무하신 적도 있습니다.

 

항상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주변 사람들의 편의를 더 생각하시고 본인이 조금 힘들어도 다른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된다는 촛불과 같은 삶을 영위하시는 선생님!

이런 존경스러운 선생님을 이제 보내셔야하니 안타까운 마음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저의 보리숭이의 방이라는 블로그에 검색란에서 김석인 석자를 두드리면 47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그 중 2014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바람의 풍경으로 시조시인이 되셨던 것이 눈에 띕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퇴임하신 후에도 시조계의 거장으로 많은 일을 하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것이 선생님을 보내드리면서도 한편 안심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다 못하신 문학계에서의 활동이 앞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보내었던 시간들이 어제 같은데 정말 아쉽습니다.

김석인교감선생님과 같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김석인교감선생님!

인생의 제2막이 시작됩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며 더욱 많은 영광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2020. 2. 12.

 

김천중학교 교장 백승환

퇴임식 이모 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