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모(송설54회, 47세)동문이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김천고등학교 앞에서 멘토스학원을 운영하는 최광모 원장이 시조 ‘도배를 하다’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인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문단 데뷔를 한 것이다.
벽속에 숨어버린 얼룩진 독거의 세상/ 행복했던 기억들은 미라가 되었지만/ 남겨진 꽃의 흔적이 허공을 물고 있다/ 그 불면 증명하듯 누렇게 부푼 벽지/ 말할 수 없는 침묵 목숨처럼 그러안고/ 어제 또 장편소설을 어둠에 새겼을까/ 화석 같은 외로움 안 아프게 매만져서/ 눌어붙은 한숨을 긁어내고 닦아내면/ 하얗게 피어난 벽이 햇살처럼 웃겠지
당선작품 ‘도배를 하다’ 전문이다.
심사는 박권숙·박명숙·염창권·이종문 시인이 맡았다.
이들 심사위원들은 “도배를 하면서 방안에서 일어났던 개인사의 갖가지 곡절과 애환들을 참 애틋하고도 따뜻하게 직조한 가품(佳品)”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전체적으로 작품이 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시상의 전개에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최광모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삶의 무게로 인해 글을 쓰지 못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부끄러운 변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남몰래 세상의 벽에 시를 쓰고 지운 흔적들이 새삼 선명히 다가와 서둘러 그곳에 볼을 대고 따뜻한 온기를 전했습니다. 시조의 형식은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라는 틀, 사회라는 틀, 틀이 존재하므로 그 행복도 자유의 가치도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시조를 공부하면서 무엇보다도 삶과 세상의 편견을 지우게 된 것은 저의 복록이라 생각합니다.”
대곡동 출신의 최광모 시인은 멘토스학원장 외 김천고와 김천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평>
심사위원 일동은 예년과는 달리 응모자의 이름이 완전히 지워진 원고뭉치들을 하나씩 받았다. 순도 100%의 객관성이 담보된 이와 같은 심사방식은 아주 신선하고 뒷맛도 흔쾌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응모작 가운데서는 신인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미덕인 바로 그 신선함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도배를 하다], [냉장고 파먹기], [뿔], [마릴린 목련] 등이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다. 결국 투고한 작품 전체가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도배를 하다]의 작가에게 장원의 방점을 찍기로 했다. [도배를 하다]는 도배를 하면서 방안에서 일어났던 개인사의 갖가지 곡절과 애환들을 참 애틋하고도 따뜻하게 직조한 가품(佳品)이다. 눈에 번쩍 띄는 경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이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상의 전개에도 무리가 없다. 수상을 뜨겁게 축하하며, 좀 더 거칠고 담대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심사위원: 박명숙, 박권숙, 염창권, 이종문(대표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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